
[뉴스스페이스=이은주 기자] 미국 피츠버그 기반의 로보틱스 스타트업 스킬드AI(Skild AI)가 아마존과 소프트뱅크 등 글로벌 거대 자본의 지원을 업고 범용 로봇 뇌 '스킬드 브레인(Skild Brain)'을 전격 선보이며 전 세계 로봇 산업 지형 변화를 알렸다.
이는 기존 단일작업 자동화에서 벗어나, 모든 형태와 용도의 로봇에 인간 수준의 적응·판단력을 부여하는 'AI 로봇의 GPT 시대' 개막을 의미한다.
모든 로봇에 '인간형 두뇌'…공장·물류는 기본, 가정·노년 케어까지
Economic Times, Business Today, AI CERTs News, skild.ai 등의 매체들은 지난 7월 29일(현지시각) '스킬드 브레인'을 공개했다. 이는 공장 조립 라인, 물류 현장은 물론 인간형 로봇, 서비스 로봇 등 사실상 모든 플랫폼에 탑재될 수 있도록 설계된 획기적 인공지능 '기반모델'(foundation model)이다.
실제 시연 영상에선 계단 오르기, 강한 충격 후 균형 잡기, 복잡한 환경 속 물건 집기 등 고차원적 공간지각 및 실시간 적응이 필수적인 행동을 가뿐히 구현했다. 대부분 현장 공장 로봇이 넘지 못했던 한계를 기술적으로 뛰어넘은 사례다.
기업은 "언어나 비전과 달리, 로보틱스에 쓸만한 대규모 데이터가 인터넷에는 존재하지 않아 기존 AI 모델 기법을 바로 적용할 수 없다"며 "시뮬레이션과 고도화된 인간행동 영상 데이터를 통해 훈련을 진행하고, 실제 배포된 모든 로봇으로부터 데이터를 거둬들여 꾸준히 모델을 진화시킨다"고 밝혔다.
실제 각 현장에서 가동 중인 로봇이 실시간 데이터를 본사로 보내고, 이를 '공유된 두뇌(shared brain)'로 피드백 학습해 전체 네트워크의 로봇이 동시에 진화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안전성·유연성 내장, LG CNS·글로벌 대기업도 '러브콜'
'스킬드 브레인'은 로봇이 과도한 힘을 쓰지 못하도록 내장된 안전장치를 포함해 인간-로봇 간 상호작용의 위험성을 획기적으로 줄였다. 실제 기업 고객으로는 LG CNS가 신속히 전략적 파트너십 및 약 100억원(약 729만달러) 투자 계약을 맺었으며, 이외에도 글로벌 유수 물류·제조사들이 상용화를 추진 중이다.
LG CNS는 이 기술을 기반으로 산업 현장용 AI 휴머노이드 로봇 솔루션 개발 및 스마트팩토리, 스마트시티, 고령자 케어 등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전략적 제휴를 통해 양사가 개발하는 AI 휴머노이드 솔루션은 영상·음성·문자·동작 등 다중 데이터를 통합적으로 학습, 제조·물류 현장뿐 아니라, 도시 인프라, 경비, 노년 돌봄 서비스까지 다양한 영역에서 실증을 확대하고 있다. 한편, 골드만삭스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은 연평균 50.2%로 성장해 2035년 약 38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두 차례 대규모 투자…시리즈A 3억달러·소프트뱅크 추가 5억달러 추진
설립 2년 차인 스킬드AI는 지난해 7월 시리즈A 투자에서 라이트스피드, 멘로, 세쿼이아, 코슬라,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조스 등이 참여한 가운데 3억달러(한화 약 4000억원)를 유치, 기업가치 15억달러를 기록했다. 이후 소프트뱅크가 주도하는 추가 5억달러 투자협상을 진행 중으로, 완료 시 평가가치는 40~45억달러(한화 약 5.8조원)에 달한다. 이 회사는 테슬라, 엔비디아, 메타 등 세계적 AI·로봇 기업 인재를 대거 포섭하며 글로벌 로봇 패러다임을 선도하고 있다.
AI기술 '현실세계로 확장'…로봇 산업계 지각변동 예고
스킬드AI의 기술혁신은 단순히 소프트웨어를 넘어 'AI의 현실공간 진출'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다. 실리콘밸리와 기술금융계를 중심으로, 최근 1년간 범용 로봇용 'AI 브레인'을 개발하는 스타트업에 1억달러 이상의 투자가 줄을 잇고 있다.
이번 사건이 한국 산업·유통·물류 전반에도 중장기적으로 막대한 파급력을 가져올 전망이다. 향후 LG CNS 등 국내 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한국 시장 내 본격적 상용화·생태계 확산 여부에 대한 귀추가 주목된다.
“스킬드 브레인은 더 많은 로봇이 실제 세계에서 사람과 유사한 수준의 적응, 행동, 협업이 가능하도록 만드는 범용 AI 두뇌의 서막”이라는 평가가 곳곳에서 잇따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