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스페이스=김정영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인공지능(AI) 산업에 이어 로봇 산업을 차기 전략 산업으로 선정하고, 관련 행정명령 발령을 검토 중이라는 보도가 연이어 나오면서 글로벌 로봇 산업이 새로운 주목을 받고 있다.
폴리티코는 12월 3일(현지시간) 익명의 정통 소식통 3명을 인용해,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이 최근 로봇 산업 CEO들과 잇달아 회의를 진행하며 산업 발전 가속화에 나서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내년(2026년) 로봇 산업 관련 행정명령 발령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미국, 로봇 산업 육성에 본격 돌입
상무부 대변인은 폴리티코에 "로봇 공학과 첨단 제조업은 중요한 생산을 미국으로 되돌리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하기 때문에, 우리는 로봇 공학과 첨단 제조업에 전념하고 있다"고 밝혔다. 교통부도 올해 말 로봇공학 실무 그룹(태스크포스)을 발표할 준비를 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이는 미국이 로봇 산업을 제조업 재건과 국가 경쟁력 강화의 핵심 축으로 삼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중국과의 기술패권 경쟁 심화
국제로봇연맹(IFR)이 발표한 ‘World Robotics 2024’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기준 중국의 산업용 로봇 총 운용 대수는 175만5,132대로, 전 세계 산업용 로봇의 41%를 차지하고 있다. 이는 미국의 4배에 달하는 규모이며, 중국은 신규 판매 대수에서도 27만6,288대를 기록해 세계 시장 점유율 51%를 차지하며 압도적인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이처럼 중국이 로봇 산업에서 앞서나가고 있어, 미국이 상당한 투자와 정책적 지원 없이는 추격이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글로벌 로봇 시장, 가파른 성장세
2025년 글로벌 로봇 시장 규모는 약 500억 달러로, 전년 대비 11% 성장한 것으로 추정된다. 일부 시장조사기관은 2030년에는 1,110억 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하며, 향후 5년간 매년 14% 이상의 성장세가 예상된다.
미국 로봇 시장은 2025년 185억 달러 규모로, 전 세계 시장의 26%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산업용 로봇 시장은 2025년 226억1000만 달러로 성장할 것이며, 2032년에는 501억1000만 달러 이상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은 2035년 380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골드만삭스가 예측하고 있다.
투자·주가 급등, 시장 반응 뜨거워
트럼프 행정부의 로봇 산업 육성 계획 소식에 뉴욕증시에서 로봇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급등했다. 테슬라의 주가는 4.08% 상승했으며, 서브로보틱스는 18.24%, 리치테크 로보틱스는 18.54%, 테라다인은 2.71% 뛰었다. CB인사이트는 2025년 로봇 산업 자금 조달 규모가 23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는데, 이는 지난해 총액의 2배에 해당한다.
트럼프 행정부가 로봇 산업에 대한 정책적 지원을 본격화하면서, 미국과 중국의 기술패권 경쟁이 로봇 분야로 확대되는 양상이다. 글로벌 로봇 시장은 앞으로도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며, 이에 따라 관련 기업들의 투자와 주가에도 지속적인 영향이 예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