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2025년 9월 18일(현지시간), AI 스타트업 앤트로픽(Anthropic)이 자사의 AI 어시스턴트 ‘클로드(Claude)’를 앞세운 첫 글로벌 광고 캠페인 ‘Keep Thinking’을 전 세계적으로 론칭했다.
Axios, CampaignLive, Adweek, CNBC, Anthropic 공식 뉴스룸, SQMagazine, VentureBeat에 따르면, 이번 캠페인은 독립 광고대행사 마더(Mother)와 함께 수백만 달러의 미디어 투자를 바탕으로 제작됐으며, 클로드를 인간 지능의 대체자가 아닌 문제 해결자를 위한 AI 사고 파트너로 포지셔닝한다.
이는 오픈AI가 선점한 소비자 AI 시장에서 앤트로픽이 본격적으로 존재감을 넓히려는 야심을 담고 있다.
캠페인 전략과 확장
‘Keep Thinking’ 캠페인은 NFL 등 주요 스포츠 중계, 넷플릭스·훌루 등 스트리밍 서비스, 그리고 뉴욕타임스·월스트리트저널 등 유력 인쇄매체를 아우르며 집행된다. 샌프란시스코, 뉴욕, 워싱턴 D.C., LA 등 12개 도시의 대형 옥외광고와 인플루언서 및 팟캐스트 파트너십도 적극 활용했다.
타임스퀘어에는 이미 대형 광고판이 설치돼 AI 분야 주목도를 끌어올렸다. 광고대행사 Mother 펠릭스 리히터(Felix Richter) CCO는 “현 시대의 다양한 문제를 인정하면서, AI가 위협이 아닌 해결책임을 강조했다”고 설명한다.
오픈AI와의 경쟁…사용자 및 수익 데이터
소비자 시장에서 오픈AI는 2025년 7월 기준 주간 5억~8억명의 매머드 사용자 저변과 120~180억 달러의 연매출을 자랑한다. 반면 클로드의 월간 활성사용자는 1600만~1890만명 수준이며, 글로벌 AI 챗봇 시장 점유율은 약 4%대다.
하지만 앤트로픽은 주로 기업 고객(B2B·API 중심)에 집중, 2025년 8월 기준 누적 30만개 이상의 비즈니스 고객을 확보하고, 매출이 1년 새 10억 달러에서 50억 달러 이상으로 5배 이상 성장했다. 오픈AI는 일반 구독 수익이 55억 달러이고, 앤트로픽은 API 매출만 31억 달러로 경쟁사를 앞선다. 앤트로픽의 기업가치는 최근 1830억 달러로 평가됐다.
앤트로픽의 엔터프라이즈 우선 전략…시장 성장의 원동력
앤트로픽은 기업 고객 전용 API와 맞춤형 코드 생성 기능을 앞세워, 매출의 70~75%를 API 기반으로 벌어들이고 있다. 개발자, 연구자, 비즈니스 오너 등 ‘문제 해결자’를 핵심 타깃으로 설정, 실제 고객사 사례(쿠르서(Cursor), 깃허브(GitHub Copilot), 조줌(Zoom), 스노우플레이크(Snowflake), 화이자(Pfizer) 등)와 함께 강한 시장 신뢰를 구축했다. 코딩·연구·교육·데이터분석 등 업무 활용도가 높아져, 코드 생성 AI인 ‘클로드 코드(Claude Code)’는 3개월 만에 5억 달러 매출을 창출했다.
AI 안전과 협업적 사고 강조
앤트로픽은 콘스티튜셔널 AI(Constitutional AI) 등 안전성 중심의 기술 리더십을 차별화 요소로 내세우며, “Keep Thinking” 캠페인을 통해 AI가 인간의 비판적 사고와 협업을 돕는 파트너임을 강조한다.
브랜드 마케팅 책임자 Andrew Stirk에 따르면 “‘계속 생각하기’는 AI 책임 구축에 대한 약속이자, 문제 해결자에게 불가능해 보였던 목표를 현실화할 수 있다는 희망의 메시지”라고 밝혔다.
빅테크 업계 반응과 전망
업계 분석가들은 오픈AI가 소비자 시장을 선점했으나, 앤트로픽이 B2B·API 기반 성장과 제품 안전성, 기술 신뢰도를 강점으로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넓혀가고 있다고 평가한다. 이번 광고 캠페인은 소비자와 기업 고객을 동시에 겨냥한 파괴적 접근으로, “2026~2027년에는 양사의 매출 격차가 한 자리수로 좁아질 것”이라는 진단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