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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테크

[The Numbers] 블랙록, 비트코인서 이더리움으로 자금 이동…글로벌 기관들 ‘리벨런싱' 신호탄?

 

[뉴스스페이스=이은주 기자] 글로벌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BlackRock)이 암호화폐 시장의 ‘역사적 폭락’ 이후 포트폴리오를 대대적으로 조정하며 비트코인에서 이더리움으로 무게중심을 옮기고 있다. 이는 10월 10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대중국 100% 관세 발표로 촉발된 암호화폐 대폭락 이후 기관 투자자들의 전략 재편 흐름과 맞닿아 있다.

 

2836만 달러 비트코인 매도 후 4547만 달러 이더리움 매입

 

CoinCentral, CoinDesk, The Economic Times, Fox Business, The Tribune, Citation Needed, Yahoofinance에 따르면, 10월 16일 블록체인 분석사 룩온체인(Lookonchain)에 따르면 블랙록은 약 2836만 달러(272.4 BTC) 규모의 비트코인을 코인베이스 프라임(Coinbase Prime)에 예치하는 동시에, 4547만 달러(1만2098 ETH) 상당의 이더리움을 인출했다.

 

이는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가 비트코인의 단기 약세를 피해 상대적으로 안정세를 보인 이더리움으로 전략적 비중을 전환했다는 해석을 낳고 있다.​

 

비트코인은 10월 6일 사상최고치였던 12만6272달러에서 10월 10일 이후 급락해 11만 달러선 밑으로 떨어졌다. 같은 기간 이더리움은 3700~4000달러대에서 버티며 상대적으로 회복력을 보였다.​

 

이더리움 ETF, 순유입 6억달러 돌파…기관 관심 집중


이 같은 블랙록의 이동은 자사 상장지수펀드(ETF) 흐름에서도 나타난다. 블랙록 iShares Ethereum Trust(ETHA)는 10월 14~15일 사이 4690만 달러의 순유입을 기록하며 미국 내 이더리움 ETF 중 가장 큰 규모를 자랑했다.​

 

시장조사기관 SoSoValue에 따르면 10월 누적 기준 전 세계 이더리움 ETF 순유입액은 6억2100만 달러에 이르렀으며, 이는 9월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한 수준이다. 블랙록 ETF 한 곳만 해도 9260만 달러를 끌어모았다. 반면 같은 기간 비트코인 ETF에서는 하루에만 3억6600만 달러가 빠져나갔다.​

 

이더리움 ETF의 상승세는 기관투자자들이 단기적 가격상승보다 중장기 채택성과 수익창출(스테이킹 수익 등)에 주목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트럼프발 ‘100% 관세 쇼크’로 촉발된 사상 최대 청산


이번 시장 재편은 단순한 투자전략이 아닌 구조적 충격의 결과였다. 10월 10일 오후 4시50분(미 동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산 수입품에 100%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시장은 순식간에 붕괴됐다.​

 

시장은 단 몇 시간 만에 190억 달러 규모의 레버리지 포지션이 청산되며 초토화됐고, 비트코인은 순식간에 10% 이상 급락했다. 이른바 ‘트럼프발 플래시 크래시’로 명명된 이 사건은 암호화폐가 전통금융 충격에 얼마나 취약한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줬다.

 

총 AUM 1040억달러…블랙록 “토큰화 시장 급성장할 것”

 

블랙록의 암호화폐 운용자산은 현재 약 1040억 달러로 추정되며, 이는 회사 전체 운용자산의 1% 내외다. 그중 비트코인 익스포저는 약 930억 달러로 여전히 절대적 비중을 차지하지만, 이더리움 자산은 160억 달러대로 불어나고 있다.​

 

래리 핑크 블랙록 CEO는 최근 실적발표에서 “자산의 온체인 이동과 토큰화를 위한 독자적 인프라를 구축 중”이라며 “암호화폐 시장은 향후 빠르게 성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블랙록은 이더리움 기반 스테이블코인 인프라에도 직접 투자하며 전통 금융의 토큰화 생태계를 확대하고 있다.​

 

기관투자자들, 단기 혼란 속 장기구도 대비


결국 이번 블랙록의 리밸런싱은 단기적인 가격방어 전략인 동시에, 암호화폐 시장 내 패러다임 전환의 신호로 읽힌다. 비트코인이 ‘디지털 금’으로서 내재가치를 유지하는 한편, 이더리움은 실물경제의 토큰화를 뒷받침하는 기술적 플랫폼으로 부상 중이다.

 

시장 분석가들은 “이더리움 ETF의 잇따른 순유입은 단순한 피신 매수라기보다, ‘스마트머니’의 구조적 이동으로 봐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암호자산이 다시 전통금융권 핵심포트폴리오로 편입되는 과정에서, 블랙록의 이번 행보는 금융사의 디지털자산 운용전략이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이정표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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