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스페이스=이승원 기자]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의 새 정점으로 거론되는 ‘어벤져스: 둠스데이’가 첫 비공개 테스트 시사회부터 “역대 최고 마블 영화”라는 평가를 끌어내며 프랜차이즈 반등의 촉매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018년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와 나란히 언급될 정도의 반응이지만, 표본의 한계와 내부 시사회 특유의 ‘버블’을 감안할 때 ‘기대와 경계’ 모두 필요한 시점이다.
내부 테스트 시사회, 왜 ‘인피니티 워 급’인가
4월 중순 디즈니 사내에서 진행된 ‘어벤져스: 둠스데이’ 비공개 테스트 시사회는 재촬영 전, 러닝타임 3시간이 넘는 1차 편집본을 대상으로 했다. 상영 대상은 마블 사장 케빈 파이기를 포함한 핵심 임원 및 일부 내부 스태프로, 일반 관객이나 평론가 대상 시사회에 앞선 이른 단계였다.
할리우드 영화 전문 매체 코믹북무비(ComicBookMovie) 보도에 따르면, 시사회 참석자 다수는 시사 후 “매우 만족했다”는 반응을 보였고, 일부는 “지금까지 나온 마블 영화 중 최고”라는 표현까지 사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정보 제공자 MyTimeToShineH 역시 “참석자들이 매우 기뻐하며 나왔고, 일부는 역대 최고의 마블 영화라고 불렀다”고 전했다.
특히 영화 제작자이자 오랜 업계 인사인 로버트 마이어 버넷은 이번 테스트 시사회를 두고 “반응이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수준으로 잘 나왔다(went Avengers: Infinity War well)”고 평가했다. ‘인피니티 워’가 전 세계 20억 4,800만 달러(약 2조 8,000억원) 이상을 벌어들인 MCU 핵심 흥행작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 비교 자체가 마블 내부가 둠스데이에 거는 기대의 ‘수치화된 메시지’로 읽힌다.
다만 현재까지 확인된 반응은 모두 내부 관계자 및 일부 인플루언서 출처에 기반한 비공식 평가로, 향후 일반 관객·평론가 시사회에서의 온도 차는 여전히 ‘알 수 없습니다’ 수준이라는 점을 전제할 필요가 있다.
시네마콘과 장기 추적 조사, 데이터는 ‘상승 곡선’
이번 반응이 특히 부각되는 이유는 타이밍이다. 4월 15일(현지시각 기준) 개막한 시네마콘 2026에서 디즈니는 16일 자사 프레젠테이션을 통해 ‘어벤져스: 둠스데이’의 티저 혹은 예고편 일부를 공개할 예정이며, 행사장 주요 복도에는 이미 둠스데이 공식 포스터가 대형 사이즈로 걸려 있다. 시네마콘은 북미 극장 체인, 배급사, 스튜디오가 향후 1~2년간의 라인업을 공유하는 B2B 성격의 행사로, 이 자리에서의 반응은 극장 편성, 마케팅 예산 배분에 직결된다.
더 할리우드 리포터(Hollywood Reporter) 등 외신은 ‘어벤져스: 둠스데이’가 개봉 1년 이상을 남긴 시점에서 이미 “롱리드(장기) 트래킹에서 폭발적인 수치”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구체적인 수치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통상 장기 트래킹은 ‘인지도(awareness)’, ‘관심도(interest)’, ‘보러 갈 의향(definite interest)’ 등을 4~8분기 전에 계량화하는데, 이 지표가 ‘어벤져스: 엔드게임’ 이후 MCU 작품 중 최상위권이라는 점이 시장에 공유되고 있다.
이는 ‘캡틴 마블 2’ ‘앤트맨과 와스프: 퀀터매니아’ 등 최근작의 실망스러운 성적 이후 하향 곡선을 그리던 MCU에 대해 투자자와 극장 측이 다시 한번 ‘숫자로 확인된 기대’를 걸고 있음을 시사한다.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의 귀환, 닥터 둠이 새 축 될까
둠스데이를 둘러싼 기대감의 또 다른 축은 ‘아이언맨’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의 MCU 복귀다. 2024년 샌디에이고 코믹콘에서 마블 스튜디오는 그가 토니 스타크가 아닌 새로운 빌런 ‘닥터 둠’으로 돌아온다고 공식 발표했다. 다우니 주니어는 2008년 ‘아이언맨’부터 2019년 ‘어벤져스: 엔드게임’까지 MCU 11편에 출연하며, 초기 페이즈 박스오피스를 사실상 견인한 주역이다.
현재까지 공개된 정보에 따르면 ‘어벤져스: 둠스데이’는 닥터 둠을 중심에 세운 서사로 설계됐다. 조 루소·앤서니 루소 형제가 다시 메가폰을 잡고, ‘캡틴 아메리카: 윈터 솔져’ ‘인피니티 워’를 담당했던 스티븐 맥필리와 ‘로키’를 쓴 마이클 월드론이 각본을 맡는다.
출연진은 크리스 헴스워스(토르), 앤서니 매키(캡틴 아메리카), 세바스찬 스탠(윈터 솔저), 폴 러드(앤트맨), 시무 리우(샹치), 플로렌스 퓨(옐레나) 등 기존 MCU 영웅에 더해, 페드로 파스칼이 이끄는 판타스틱 포, 패트릭 스튜어트·이안 맥켈런 등 오리지널 엑스맨 배우진까지 총망라하는 ‘올스타 라인업’이 될 전망이다.
마블이 메인 빌런 축을 ‘캉’에서 ‘닥터 둠’으로 사실상 교체한 것은, 성추문으로 퇴출된 조너선 메이저스 리스크를 제거함과 동시에, 코믹스 팬덤에서 장기 흥행이 검증된 안티히어로형 빌런을 전면에 세우겠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다우니 주니어라는 ‘프랜차이즈의 얼굴’을 악역 포지션으로 재배치한 것도, 팬덤의 향수와 호기심을 동시에 자극하며 전 세계 흥행에 직접적인 레버리지를 걸겠다는 의도에 가깝다. 이 부분은 개봉 후 북미·글로벌 오프닝 박스오피스, 팬덤 평점 데이터에서 가장 먼저 수치로 드러날 변수다.
개봉 일정과 전략, MCU ‘리부팅’의 시험대
‘어벤져스: 둠스데이’는 당초 2026년 5월 1일 개봉 예정이었으나, 이후 일정 조정 끝에 2026년 12월 중순(16~18일)으로 연기·확정됐다. 디즈니 산하 마블 엔터테인먼트가 2025년 말 공개한 예고편과 함께 “2026년 12월 18일 글로벌 동시 개봉”을 못 박으면서, 연말·연초 성수기 전체를 아우르는 장기 상영 전략을 택한 셈이다. 뒤이어 후속작 ‘어벤져스: 시크릿 워즈’는 2027년 12월 개봉을 예고하고 있어, 사실상 2개 연도 연속으로 연말 박스오피스 최전선에 어벤져스를 배치하는 구조다.
현재 알려진 바에 따르면 둠스데이는 이달 중 대규모 재촬영(reshoot)에 들어가지만, 이는 기존 편집본을 전면 수정하기보다는 캐릭터 중심 장면과 감정선을 보강하는 수준으로 설계돼 있다. 러닝타임 역시 3시간 안팎에서 조정될 가능성이 높지만, ‘인피니티 워’ ‘엔드게임’과 마찬가지로 “대형 군상극·이벤트 영화”의 포맷을 유지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결국 둠스데이는 MCU가 팬덤 이탈·흥행 부진·내부 리셋이라는 3중 위기를 겪은 뒤 내놓는 ‘체제 재편의 첫 시험대’에 가깝다. 현재까지 드러난 수치와 반응만 놓고 보면, 내부 시사회 만족도, 장기 트래킹, 출연진 인지도, IP 파워 등 핵심 지표는 모두 ‘인피니티 워’ 이후 최상위 구간에 수렴하는 모습이다.
다만 이 모든 데이터는 어디까지나 사전 기대와 내부 평가에 근거한 것이며, 2026년 12월 실제 개봉 후 관객 평점, 리뷰 집계 사이트의 신선도 지수, 오프닝 3일·첫 주 박스오피스라는 ‘냉정한 숫자’가 나와야만, 둠스데이가 진정으로 “인피니티 워와 견줄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 답할 수 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