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2.03 (화)

  • 맑음동두천 0.8℃
  • 맑음강릉 5.6℃
  • 구름많음서울 2.5℃
  • 구름조금대전 3.6℃
  • 맑음대구 5.7℃
  • 맑음울산 6.6℃
  • 구름조금광주 3.9℃
  • 구름많음부산 5.6℃
  • 구름많음고창 2.4℃
  • 구름많음제주 5.9℃
  • 맑음강화 0.2℃
  • 맑음보은 1.5℃
  • 맑음금산 2.8℃
  • 구름많음강진군 4.5℃
  • 구름조금경주시 5.8℃
  • 구름많음거제 4.2℃
기상청 제공

공간·건축

[공간사회학] 미켈란젤로 '최후의 심판' 30년 만에 복원 작업…700만 방문객 습기·먼지 위협 극복 나선다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서양 미술사에서 가장 유명한 작품 중 하나가 비계로 둘러싸였다. 바티칸은 2월 2일(현지시간) 시스티나 성당 제단 벽에 천국과 지옥을 묘사한 장엄한 미켈란젤로의 '최후의 심판' 프레스코화(180㎡, 1536~1541년 제작)가 30년 만에 처음으로 대규모 복원 작업을 진행한다고 발표했다.

 

zenit, vatican, romereports, hyetert, news.artnet, smarthistory에 따르면, 약 3개월간 이뤄질 '특별 유지보수(extraordinary maintenance)' 작업은 매년 600만~700만명의 방문객으로 인한 미세먼지와 습기 침착으로 생긴 '하얀 안개(whitish haze)'를 제거해 원작의 명암 대비와 색채를 복원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시스티나 성당은 복원 기간 내내 개방되며, 비계 뒤 고화질 캔버스 복제본으로 관람객이 전체 구도를 감상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수석 복원가 파올로 비올리니(Paolo Violini, 로마 라 사피엔자대 건축 졸업, 1988년부터 바티칸 근무, 2025년 8월 연구소장 취임)는 12개 작업 플랫폼과 엘리베이터를 갖춘 비계를 통해 10~12명 전문가(총 26명 내부팀+외부 협력자)가 동시에 작업한다고 설명했다. 목표는 부활절 성주간(3월 말) 전 완료로, 2025년 성년기(Yubilee Year)에 로마를 찾은 3,300만 순례자 유입 후 환경 부하를 최소화하기 위함이다.

 

이번 복원은 1994년 4년간 대규모 세정(당시 일본 TV 네트워크 300만 달러 후원) 이후 첫 본격 개입으로, 연간 기계 리프트 청소의 연장선상이다. 플로리다 바티칸 미술 후원회(Patrons of the Arts Florida Chapter)가 자금을 지원하며, 라파엘로 로지아(5년 복원 중) 등과 연계된 바티칸의 체계적 유산 보호 전략을 보여준다.

 

방문객 급증(2024년 500만명 돌파, 2025년 예상 1000만명 박물관 전체)으로 인한 열화 방지가 핵심 과제로 부상한 가운데, 이 작업은 관광·보존 균형의 모범 사례로 평가된다.

 

복원 배경: 관광 붐 속 환경 악화


시스티나 성당은 연간 600만명 이상(최대 700만명 추정)의 발길로 미세 입자·호흡 습기·공기 흐름이 누적돼 프레스코 표면을 오염시켰다.

 

2025년 성년기 3,300만 순례자(미국 13%, 이탈리아 36%)가 로마를 방문하며 박물관 전체 방문객이 사상 최대를 기록한 배경에서, 비올리니는 "명암(chiaroscuro) 대비 약화와 색상 균일화"를 주요 문제로 지목했다. 바티칸은 이미 방문자 상한(600만명)을 검토 중이며, 콘클라베 장소로서의 성스러운 가치도 강조했다.

 

기술·팀 구성: 30년 베테랑의 손길

 

비올리니는 1989~1994년 시스티나 천장·최후의 심판 복원팀 멤버로 참여한 30년 경력자이며, 라파엘로 스탄차(1995년, 2006년 마스터 복원가) 등 다수 프로젝트를 주도했다. 12층 비계(전체 벽면 커버)는 안전·정밀 작업을 보장하며, 비침습 세정으로 원작 무결성을 유지한다. 팀 규모는 내부 26명+외부로 확대됐으며, 1923년 설립된 바티칸 복원 연구소의 과학적 방법론(표면 침착 제거, 재료 안정화)을 적용한다.

 

역사적 맥락: 1994년 논쟁에서 교훈


1994년 복원은 세정 논란(과도한 밝아짐 비판)을 일으켰으나, 미켈란젤로의 원색을 재발견한 성과로 인정받았다. 이번은 예방적 유지보수로 차별화되며, 1980년대 시스티나 전체 300만 달러 프로젝트(일본 후원)의 연장선이다. 바티칸 디렉터 바르바라 자타(Barbara Jatta)는 "인류 유산의 무형 가치"를 강조하며, 성당의 예배·관광 겸용 기능을 지속 보장한다고 밝혔다.

 

미래 전망: 지속 가능 보존 모델

 

작업 완료 후 '최후의 심판'은 기독 중심(키리오스 포즈), 천국·지옥 400여 인물의 드라마틱 표현력이 재현될 전망이다. 바티칸의 다중 복원(라파엘로 홀 새 작품 발견 등)은 관광 압력 시대의 글로벌 표준을 제시하며, 연 3,300만 방문객 시대에 예술 보호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열고 있다.

배너
배너
배너

관련기사

15건의 관련기사 더보기


[Moonshot-thinking] 도시정비사업 전자서명동의서, '속도'보다 '완결성'이 승부처

법 시행 후 급속 확산…그러나 현장은 "편리함≠안전함" 경고 지난해 12월 도시정비법 및 주거환경정비법 개정 시행 이후, 재개발·재건축 현장의 풍경이 변하고 있다. 조합원을 일일이 찾아다니며 도장을 받던 동의서 징구 방식이 전자서명으로 빠르게 전환 중이다. 레디포스트의 '총회원스탑', , 한국프롭테크의 '얼마집' , 이제이엠컴퍼니의 '우리가' 등 관련 서비스가 시장에서 각축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정작 현장에서는 화려한 UI/UX보다 법령 요건 충족 여부를 더 꼼꼼히 따진다. 시간·비용 절감 효과는 명확 전자서명동의서의 최대 장점은 사업 기간 단축이다. 기존 방문 징구 방식은 외주 인력 투입에 반복 방문, 부재로 인한 지연까지 겹쳐 수개월씩 걸리기 일쑤였다. 전자 방식은 외지 거주 조합원도 시간·장소 제약 없이 참여할 수 있고, 실시간 현황 관리로 참여율을 높일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공사비와 금리 변동성이 커진 정비사업 환경에서 이는 단순 편의를 넘어 실질적 비용 절감 수단"이라며, "사업 지연으로 인한 금융비용 부담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진짜 승부처는 '절차의 완결성' 전문가들은 전자서명동의서의 진짜 성공 요인을 신속함이 아니라 법적

[공간사회학] 영국-한국 연구팀, 남극 스웨이츠 빙하 본류 최초 시추 시작…"과거 100만년 기후기록부터 미래 붕괴 시나리오까지"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국제 연구팀들이 2026년 1월 남극 전역에서 동시다발적 빙하 시추 작전을 펼치며, 지구 온난화로 인한 빙상 붕괴와 해수면 상승의 '임계점'을 실시간 탐사하고 있다. 영국 남극조사대(BAS)와 한국극지연구소(KOPRI)가 주도하는 스웨이츠 빙하 본류 시추를 비롯해 호주 CSIRO의 동남극 쿡 빙붕 퇴적물 채취, SWAIS2C 프로젝트의 로스 빙붕 초심도 코어링이 잇따라 성공하며, 과거 100만년 기후 기록과 미래 붕괴 시나리오를 뒷받침할 객관적 수치가 쏟아지고 있다. 스웨이츠 빙하 본류, 1000m 열수 시추로 '지하 해류' 최초 포착 임박 영국-한국 합동팀이 웨스트 안타르크티카 스웨이츠 빙하(영국 면적 규모, 약 16만㎢)의 가장 취약한 '접지선(grounding line)' 하류 지점에 캠프를 설치하고, 1000m 두께의 빙하를 뚫는 열수 시추를 시작했다. BAS와 KOPRI 연구진은 뉴질랜드에서 출발한 쇄빙선 RV 아라온호로 3주 항해 후 헬리콥터 40회 투입으로 25톤 장비를 운반, 월요일부터 작업에 착수했으며 2주 내 완료 목표로 90℃ 고온수를 분사해 직경 30cm 구멍을 뚫는다. 성공 시 해저 퇴적물·수온·해류 센서를

[Moonshot-thinking] 또 무너졌다' 반복되는 붕괴의 계절을 끝내기 위해

며칠 사이 광주 대표도서관과 서울 여의도 신안산선 공사 현장에서 연달아 붕괴 사고가 발생했다. 십수 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두 사고는 서로 다른 현장에서 일어났지만 하나의 본질적 질문을 던진다. "우리는 무엇을 놓치고 있는가." 광주 대표도서관 붕괴: 철판 두께 편차가 부른 참사 광주 대표도서관 붕괴의 직접적 원인은 구조 설계상 결함으로 드러났다. 168m 길이의 구조물을 지탱하는 철제 트러스는 6m 단위 8개 구간으로 연결돼 있었는데, 붕괴가 발생한 48m 구간의 철판 두께가 24㎜→12㎜→16㎜→12㎜→24㎜로 급격히 변화하는 구조였다. 구조 전문가들은 이음부에서 두께 편차가 클 경우 하중 집중이 발생해 구조적 취약점이 생긴다고 지적한다. 비용 절감을 위한 설계 변경이 안전 기준을 우회했을 가능성이 제기되는 이유다. 이 사고로 많은 이가 숨졌으며, 이 중 1명은 광주시와 계약한 외주 제조업체 소속이었다. 고용노동부는 발주처인 광주시에 중대재해처벌법 적용 가능성을 검토 중이다. 공공 발주 프로젝트에서 발주처 책임 범위가 어디까지인지를 다시 묻는 사례가 됐다. 여의도 신안산선 붕괴: 지하 70m 공사현장의 관리 공백 12월 18일 오후 1시 22분, 서울 영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