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서양 미술사에서 가장 유명한 작품 중 하나가 비계로 둘러싸였다. 바티칸은 2월 2일(현지시간) 시스티나 성당 제단 벽에 천국과 지옥을 묘사한 장엄한 미켈란젤로의 '최후의 심판' 프레스코화(180㎡, 1536~1541년 제작)가 30년 만에 처음으로 대규모 복원 작업을 진행한다고 발표했다.
zenit, vatican, romereports, hyetert, news.artnet, smarthistory에 따르면, 약 3개월간 이뤄질 '특별 유지보수(extraordinary maintenance)' 작업은 매년 600만~700만명의 방문객으로 인한 미세먼지와 습기 침착으로 생긴 '하얀 안개(whitish haze)'를 제거해 원작의 명암 대비와 색채를 복원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시스티나 성당은 복원 기간 내내 개방되며, 비계 뒤 고화질 캔버스 복제본으로 관람객이 전체 구도를 감상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수석 복원가 파올로 비올리니(Paolo Violini, 로마 라 사피엔자대 건축 졸업, 1988년부터 바티칸 근무, 2025년 8월 연구소장 취임)는 12개 작업 플랫폼과 엘리베이터를 갖춘 비계를 통해 10~12명 전문가(총 26명 내부팀+외부 협력자)가 동시에 작업한다고 설명했다. 목표는 부활절 성주간(3월 말) 전 완료로, 2025년 성년기(Yubilee Year)에 로마를 찾은 3,300만 순례자 유입 후 환경 부하를 최소화하기 위함이다.
이번 복원은 1994년 4년간 대규모 세정(당시 일본 TV 네트워크 300만 달러 후원) 이후 첫 본격 개입으로, 연간 기계 리프트 청소의 연장선상이다. 플로리다 바티칸 미술 후원회(Patrons of the Arts Florida Chapter)가 자금을 지원하며, 라파엘로 로지아(5년 복원 중) 등과 연계된 바티칸의 체계적 유산 보호 전략을 보여준다.
방문객 급증(2024년 500만명 돌파, 2025년 예상 1000만명 박물관 전체)으로 인한 열화 방지가 핵심 과제로 부상한 가운데, 이 작업은 관광·보존 균형의 모범 사례로 평가된다.
복원 배경: 관광 붐 속 환경 악화
시스티나 성당은 연간 600만명 이상(최대 700만명 추정)의 발길로 미세 입자·호흡 습기·공기 흐름이 누적돼 프레스코 표면을 오염시켰다.
2025년 성년기 3,300만 순례자(미국 13%, 이탈리아 36%)가 로마를 방문하며 박물관 전체 방문객이 사상 최대를 기록한 배경에서, 비올리니는 "명암(chiaroscuro) 대비 약화와 색상 균일화"를 주요 문제로 지목했다. 바티칸은 이미 방문자 상한(600만명)을 검토 중이며, 콘클라베 장소로서의 성스러운 가치도 강조했다.
기술·팀 구성: 30년 베테랑의 손길
비올리니는 1989~1994년 시스티나 천장·최후의 심판 복원팀 멤버로 참여한 30년 경력자이며, 라파엘로 스탄차(1995년, 2006년 마스터 복원가) 등 다수 프로젝트를 주도했다. 12층 비계(전체 벽면 커버)는 안전·정밀 작업을 보장하며, 비침습 세정으로 원작 무결성을 유지한다. 팀 규모는 내부 26명+외부로 확대됐으며, 1923년 설립된 바티칸 복원 연구소의 과학적 방법론(표면 침착 제거, 재료 안정화)을 적용한다.
역사적 맥락: 1994년 논쟁에서 교훈
1994년 복원은 세정 논란(과도한 밝아짐 비판)을 일으켰으나, 미켈란젤로의 원색을 재발견한 성과로 인정받았다. 이번은 예방적 유지보수로 차별화되며, 1980년대 시스티나 전체 300만 달러 프로젝트(일본 후원)의 연장선이다. 바티칸 디렉터 바르바라 자타(Barbara Jatta)는 "인류 유산의 무형 가치"를 강조하며, 성당의 예배·관광 겸용 기능을 지속 보장한다고 밝혔다.
미래 전망: 지속 가능 보존 모델
작업 완료 후 '최후의 심판'은 기독 중심(키리오스 포즈), 천국·지옥 400여 인물의 드라마틱 표현력이 재현될 전망이다. 바티칸의 다중 복원(라파엘로 홀 새 작품 발견 등)은 관광 압력 시대의 글로벌 표준을 제시하며, 연 3,300만 방문객 시대에 예술 보호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