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1.12 (수)

  • 맑음동두천 15.6℃
  • 맑음강릉 18.3℃
  • 맑음서울 16.8℃
  • 구름많음대전 15.0℃
  • 흐림대구 12.6℃
  • 흐림울산 15.4℃
  • 흐림광주 12.3℃
  • 흐림부산 17.1℃
  • 흐림고창 11.8℃
  • 흐림제주 17.2℃
  • 맑음강화 14.7℃
  • 구름많음보은 14.0℃
  • 흐림금산 12.6℃
  • 흐림강진군 13.7℃
  • 구름많음경주시 15.6℃
  • 흐림거제 13.9℃
기상청 제공

산업·유통

술에 개인취향을 더한다 '믹솔로지'시대…하이볼·소메리카노·막쿠르트 어디까지 마셔봤니?

 

[뉴스스페이스=김문균 기자] 영국의 종교시인 조지 허버트(George Herbert)는 “술이 들어가면 지혜는 나가버린다”라고 했다. 그러나 요즘 MZ세대는 술을 마시는 과정에서도 지혜를 발휘한다. 자신의 취향에 꼭맞는 술을 만들어 먹기 때문이다. 개성과 경제성을 더한 요즘 음주문화, 믹솔로지로 대변된다. 

 

믹솔로지(Mixology)는 ‘섞다(Mix)’에 ‘기술(Technology)’을 합친 말로, ‘술과 음료·시럽·과일 등 여러 재료를 섞어 만든 칵테일 또는 그 문화’를 뜻한다. 믹솔로지를 대표하는 주류는 하이볼(highball)이다. 하이볼은 위스키나 브랜디에 소다수나 물을 타고 얼음을 넣은 음료다. 두산백과에 따르면, 하이볼의 어원 중에는 골프장 클럽하우스에서 술을 마시고 있던 손님 잔에 공이 날아들어 이와 같은 이름이 붙었다는 설이 있다.


데이터 플랫폼 기업 오픈서베이의 ‘주류 소비 트렌드 리포트 2024’에 따르면 가장 좋아하는 주종을 묻는 말에 응답자들은 맥주(34.1%), 소주(30.2%)를 꼽았고, 이어 하이볼이 7.1%로 위스키(4.8%), 와인(4.8%)보다 많은 응답을 받았다. 하이볼 열풍에 맞춰 편의점과 패스트푸드점, 카페에서도 잇달아 신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편의점 업계는 하이볼과 함께 효자상품인 얼음컵을 활용해 소비자가 간편하게 믹솔로지 음료를 만들어 먹을 수 있게 돕고 있다.


대표적으로 씨유(CU)의 생레몬 하이볼은 출시 세달 여 만에 누적 600만개 이상 판매됐고, 주류 내 하이볼 매출 비중을 3.7%에서 11.2%까지 끌어올릴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다. 생레몬 하이볼의 인기에 힘입어 지난 7월에는 기존 빅볼 얼음컵에 진짜 레몬 조각을 더한 상품 ‘빅볼 레몬 얼음 컵’도 출시했다.

 

CU는 “믹솔로지 등의 열풍에 힘입어 빅볼 얼음컵의 전년 대비 매출신장률은 2022년 43.7%, 2023년 90.0%, 올해(1~6월) 64.6%를 기록하는 등 매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개인의 취향을 반영한 만큼 종류도 무궁무진하다. 쌉사름한 커피 맛과 향으로 소주의 독한 향을 희석시킨 ‘소메리카노’, 야쿠르트로 막걸리의 단맛을 업그레이드한 ‘막쿠르트’도 있다. 최근에는 전통주를 활용한 칵테일과 하이볼이 인기를 끌면서 젊은 층 사이에서 전통주 소비도 늘고 있다. 지역특산주 출고량은 2018년 6906㎘에서 2022년 2만2511㎘로 3배 가까이 급성장했다.

 

믹솔로지 문화가 계속 이어지는 이유는 MZ세대가 독주를 싫어하면서도, 개성을 중시하고 차별화된 경험을 하길 원하기 때문이다. 혼술 문화도 영향을 끼쳤다. 밖으로 나가지 않고도 집에서 취향껏 음료를 제조해 바(BAR) 분위기를 낼 수 있다.

 

SNS를 중심으로 다양한 레시피가 공유된 것도 믹솔로지 문화의 성장을 부추겼다. 편의점이나 대형마트 등에서 상품을 쉽게 구매할 수 있고, 만드는 법이 간단해 “나도 만들어볼 수 있겠는데?” 하는 도전 욕구를 끌어올리기 때문이다.

 

삼성증권은 “코로나19 이후 오프라인 생활이 제한되며 혼술 인구가 증가함에 따라 주류 트렌드는 ‘프리미엄화’가 되었다. 단순히 친목을 위한 술자리가 아닌 본인의 만족으로, 더욱 취향에 맞는 주류를 선택하는 소비자가 증가한 것이다. 즉, 주류 문화 자체가 변화된 것이 프리미엄 믹솔로지의 원인이라고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믹솔로지의 또 다른 장점은 경제적이라는 것이다. 밖에서 마시는 칵테일은 한잔에 최소 만원가량 돈을 지불해야 한다. 그러나 집에서 직접 제조해 먹으면 비용을 아낄 수 있다. 올해 상반기 고가 위스키보다 중저가 제품 수요가 늘어난 이유를 믹솔로지 문화에서 찾는다. 얼음을 넣어 마시는 방식인 ‘온더락(On the rock)’이나 상온 상태로 마시는 ‘스트레이트’ 방식보단 하이볼로 마시는 형태가 더 보편화된 영향이다.

 

위스키 본연의 맛을 즐기는 온더락은 맛과 품질이 중요하지만, 하이볼에 사용되는 위스키는 어차피 그 맛이 가려지기 때문에 저렴해도 된다. 따라서 MZ는 더 저렴하게 자기만의 술을 만들어 마실 수 있다.


그러나 경제적이고 맛있다고 해서 많이 마셔서는 안된다. 탄산음료나 과일 농축액을 섞으면 쓴맛이 덜해 평소보다 더 빠르게, 많이 마시게 된다. 세계보건기구(WHO)가 권고하는 하루 알코올 적정섭취량은 남성 40g(소주 기준 4 잔), 여성 20g(소주 기준 2잔) 이하다.

 

하이볼 한 잔은 이미 하루 권고량 이상을 마신 셈이다. 따라서 과음하지 않도록 조절할 필요가 있다. 천천히 마시되 많이 마셔선 안 되고, 소량으로 자주, 그러나 매일 마시는 것은 금물이다. 또 술을 마실 때는 고단백, 저지방 위주의 안주를 섭취하고, 평소 탄산 보다는 물을 충분히 마셔야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

 

건강을 위해 낮은 도수의 믹솔로지를 택했다면, 양과 빈도도 조절할 줄 알아야 한다. 현명하게 또 건강하게 술을 즐길 줄 안다면, 믹솔로지는 오랫동안 사람들 사이에서 건전한 문화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이다.

배너
배너
배너

관련기사

59건의 관련기사 더보기


‘필코노미’ 트렌드 확산에 CJ온스타일 라방 채팅 수 18만건 '역대 최대'∙∙∙3Q 모바일 라방 거래액 63%↑

[뉴스스페이스=김희선 기자] CJ온스타일 모바일 라이브 커머스(이하 라방)가 ‘기분이 소비를 이끈다’는 ‘필코노미(Feelconomy)’ 트렌드 속에서 역대 최대 수준의 고객 참여를 이끌어냈다. CJ온스타일은 10월 모바일 라방 채팅 수가 18만 건에 육박하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8월 초대형 모바일 라이브쇼 론칭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이번 성과는 라부부 등 팝마트와의 협업과 셀럽·인플루언서 100인이 추천하는 상품을 큐레이션한 하반기 최대 쇼핑 축제 ‘컴온스타일’ 흥행이 고객 공감과 활발한 라방 채팅 참여를 이끌어냈다. 특히 지난 17일 진행된 팝마트 라부부∙크라이베이비 라방에는 2만 건의 채팅이 쏟아지기도 했다. 또한 기은세∙박세리 등 셀럽 MC를 중심으로 ‘토크 예능형 라방’을 확대해 시청자가 콘텐츠에 공감하고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 점도 성과를 견인했다. 채팅 참여가 활발해지면서 앱 체류시간과 구매 전환율도 동반 상승, CJ온스타일의 3분기 모바일 라방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62.8% 증가했다. 라방 채팅창이 서로의 감정을 나누는 교감의 장으로 발전한 사례도 있다. 평일 오전 10시에 방송되는 대표 유아동

LG에너지솔루션-美 South8 테크놀로지스, 항공우주용 배터리 셀 개발 나선다…"영하 60도 초저온 극한 환경에서도 작동"

[뉴스스페이스=조일섭 기자] LG에너지솔루션이 항공우주용 배터리 시장으로 고객 및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장한다. 12일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사우스8 테크놀로지스(South8 Technologies, 이하 사우스8)와 ‘항공우주용 배터리 셀 연구 및 개발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사우스8은 전 세계 최초로 리튬이온 배터리용 액화 기체 전해질을 개발한 미국 스타트업이다. 지난해 미국 타임(TIME)지 선정 ‘2024년 200대 발명품’ 중 하나로 꼽힐 만큼 혁신성을 인정받은 기술이기도 하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이번 계약을 통해 항공우주용 배터리 시장 진출의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고 밝혔다. ‘액화 기체 전해질’로 극저온 항공우주용 배터리 공동 개발… 사우스8과 협력 강화 사우스8의 ‘액화 기체 전해질’은 영하 20도 부근에서 정상적인 작동이 어려운 기존 액체 전해질과 비교해 어는점이 훨씬 낮아 우주와 같은 영하 60도 이하 극한의 저온 환경에서도 우수한 성능을 발현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또 물리적 충격을 받거나 급격한 온도 변화 상황에서 배터리의 안전성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도 있다. 만약의 경우 전지 내부의 액체 용매가 급격

"고양이·개, 사람의 건강과 회복을 돕는 동반자"…글로벌 로얄캐닌재단, 반려동물의 선한영향력 알린다

[뉴스스페이스=김희선 기자] 펫푸드 브랜드 로얄캐닌의 사회공헌 활동을 이끌어 온 글로벌 로얄캐닌재단(ROYAL CANIN FOUNDATION)이 설립 5주년을 맞아 반려동물이 우리 사회에 끼치는 선한 영향력을 전 세계에 알린다. 2020년에 설립된 로얄캐닌재단은 반려동물이 사람의 신체적∙정신적 건강 증진에 기여함으로써 우리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활동을 펼치는 프로그램에 기금을 지원하는 비영리단체다. 지난 5년간 19개국 26개의 프로젝트를 통해 300마리 이상의 고양이와 개, 1만6000여명의 사람들에게 도움을 제공했다. 고양이와 개는 인간 건강과 회복력의 중요한 동반자 고양이와 개는 단순한 반려동물을 넘어선 놀라운 능력을 가지고 있다. 스트레스성 질환, 우울증, 기후 위기로 인한 자연재해가 전 세계적으로 증가하는 가운데, 고양이는 ‘골골’거리는 소리를 통해 사람을 진정시키고, 치유를 돕거나 통증과 불안을 완화시키는 데 도움을 준다. 개의 뛰어난 후각은 질병의 조기 발견과 재난 구조 현장에서 활용되는 등, 반려동물은 다양한 방식으로 사람의 삶에 도움을 주고 있다. 이러한 특별한 능력 덕분에 고양이와 개는 전문 핸들러와의 신뢰 관계 및 특정 훈련을 통

[The Numbers] 이재명 대통령, 장기 주식투자 세제 혜택 강화 지시…“대주주 제외해 부자 감세 논란 차단”

[뉴스스페이스=김혜주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11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일반 투자자의 장기 주식투자에 대한 세제 혜택 강화 방안을 마련하라고 강력히 지시했다. 대통령은 "우리나라 장기 투자자에 대한 세제 혜택이 충분하지 않다"고 진단하며, 대주주가 아닌 일반 투자자 중심으로 혜택을 집중하는 방안을 주문했다. 대주주는 경영권 확보를 위한 지분 보유자이므로 이들에게까지 인센티브를 주면 부자 감세 논란이 생길 수 있음을 명확히 했다.​ 현재 국내 주식시장의 대주주 기준은 종목별 보유액 50억원 이상이며, 이들에겐 25% 양도소득세가 부과되고 있다. 이에 비해 일반 투자자, 흔히 '개미 투자자'로 불리는 소액 투자자들은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를 통해 3년 이상 투자시 투자수익의 200만원(서민 및 농어민은 400만원)까지 비과세 혜택을 받고 있다. 정부와 여당은 이 비과세 한도를 단계적으로 상향 조정하는 법안도 발의한 상태로, 예컨대 보유 기간이 5년이면 400만원, 10년이면 900만원까지 확대하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또한 배당소득에 대한 분리과세 최고세율도 당초 정부안 35%에서 25%로 낮추는 협의가 이루어져 장기투자 활성화에 긍정적

카카오, ‘카카오 일상AI 포럼’ 발족…산업·학계 머리 맞대고 AI 혁신 논의

[뉴스스페이스=김희선 기자] 카카오(대표이사 정신아)는 국내 AI 분야를 대표하는 업계 및 학계 전문가 13인과 함께 ‘카카오 일상AI 포럼’을 발족했다고 11일 밝혔다. AI 기술 및 서비스 동향은 물론, 각 영역의 현안과 쟁점에 대해 전문가들 간 정기 발표 및 토론을 통해 실행 방안과 해결책을 모색한다. 포럼에서는 AI가 대중의 일상에 끼칠 영향과 산업적 변화, 그 과정에서 해결해야 현실적 과제들에 대해 깊이 있는 논의를 진행한다. 스타트업과 학계, 관련 산업계 등 다양한 영역의 전문가들이 함께 하는 만큼 풍부한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대안 중심의 실질적 토론이 이어질 것이라 기대한다. 카카오 테크 리더들도 포럼에 참여하여, 카카오의 AI 기술 및 서비스와의 연결고리를 강화한다. 카카오 일상AI 포럼에는 ▲김덕진 IT커뮤니케이션연구소 소장 ▲김도균 달파 대표 ▲김승일 모두의연구소 대표 ▲김종윤 스캐터랩 대표 ▲노정석 비팩토리 대표 ▲심규현 렛서 대표 ▲유수연 네이션에이 대표 ▲엄윤설 에이로봇 대표 ▲장동선 미래탐험공동체 대표 ▲정지훈 Asia2G Capital 제너럴 파트너 ▲최재식 인이지 대표 등이 참여한다(이상 가나다순). ▲카카오 김병학 카나나 성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