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2.25 (목)

  • 구름조금동두천 -0.7℃
  • 맑음강릉 5.4℃
  • 맑음서울 -0.6℃
  • 구름많음대전 2.1℃
  • 맑음대구 3.7℃
  • 맑음울산 4.4℃
  • 광주 1.3℃
  • 맑음부산 5.9℃
  • 흐림고창 1.7℃
  • 흐림제주 7.7℃
  • 맑음강화 -1.1℃
  • 흐림보은 -0.3℃
  • 구름많음금산 1.0℃
  • 구름많음강진군 3.7℃
  • 맑음경주시 4.2℃
  • 맑음거제 5.9℃
기상청 제공

산업·유통

술에 개인취향을 더한다 '믹솔로지'시대…하이볼·소메리카노·막쿠르트 어디까지 마셔봤니?

 

[뉴스스페이스=김문균 기자] 영국의 종교시인 조지 허버트(George Herbert)는 “술이 들어가면 지혜는 나가버린다”라고 했다. 그러나 요즘 MZ세대는 술을 마시는 과정에서도 지혜를 발휘한다. 자신의 취향에 꼭맞는 술을 만들어 먹기 때문이다. 개성과 경제성을 더한 요즘 음주문화, 믹솔로지로 대변된다. 

 

믹솔로지(Mixology)는 ‘섞다(Mix)’에 ‘기술(Technology)’을 합친 말로, ‘술과 음료·시럽·과일 등 여러 재료를 섞어 만든 칵테일 또는 그 문화’를 뜻한다. 믹솔로지를 대표하는 주류는 하이볼(highball)이다. 하이볼은 위스키나 브랜디에 소다수나 물을 타고 얼음을 넣은 음료다. 두산백과에 따르면, 하이볼의 어원 중에는 골프장 클럽하우스에서 술을 마시고 있던 손님 잔에 공이 날아들어 이와 같은 이름이 붙었다는 설이 있다.


데이터 플랫폼 기업 오픈서베이의 ‘주류 소비 트렌드 리포트 2024’에 따르면 가장 좋아하는 주종을 묻는 말에 응답자들은 맥주(34.1%), 소주(30.2%)를 꼽았고, 이어 하이볼이 7.1%로 위스키(4.8%), 와인(4.8%)보다 많은 응답을 받았다. 하이볼 열풍에 맞춰 편의점과 패스트푸드점, 카페에서도 잇달아 신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편의점 업계는 하이볼과 함께 효자상품인 얼음컵을 활용해 소비자가 간편하게 믹솔로지 음료를 만들어 먹을 수 있게 돕고 있다.


대표적으로 씨유(CU)의 생레몬 하이볼은 출시 세달 여 만에 누적 600만개 이상 판매됐고, 주류 내 하이볼 매출 비중을 3.7%에서 11.2%까지 끌어올릴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다. 생레몬 하이볼의 인기에 힘입어 지난 7월에는 기존 빅볼 얼음컵에 진짜 레몬 조각을 더한 상품 ‘빅볼 레몬 얼음 컵’도 출시했다.

 

CU는 “믹솔로지 등의 열풍에 힘입어 빅볼 얼음컵의 전년 대비 매출신장률은 2022년 43.7%, 2023년 90.0%, 올해(1~6월) 64.6%를 기록하는 등 매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개인의 취향을 반영한 만큼 종류도 무궁무진하다. 쌉사름한 커피 맛과 향으로 소주의 독한 향을 희석시킨 ‘소메리카노’, 야쿠르트로 막걸리의 단맛을 업그레이드한 ‘막쿠르트’도 있다. 최근에는 전통주를 활용한 칵테일과 하이볼이 인기를 끌면서 젊은 층 사이에서 전통주 소비도 늘고 있다. 지역특산주 출고량은 2018년 6906㎘에서 2022년 2만2511㎘로 3배 가까이 급성장했다.

 

믹솔로지 문화가 계속 이어지는 이유는 MZ세대가 독주를 싫어하면서도, 개성을 중시하고 차별화된 경험을 하길 원하기 때문이다. 혼술 문화도 영향을 끼쳤다. 밖으로 나가지 않고도 집에서 취향껏 음료를 제조해 바(BAR) 분위기를 낼 수 있다.

 

SNS를 중심으로 다양한 레시피가 공유된 것도 믹솔로지 문화의 성장을 부추겼다. 편의점이나 대형마트 등에서 상품을 쉽게 구매할 수 있고, 만드는 법이 간단해 “나도 만들어볼 수 있겠는데?” 하는 도전 욕구를 끌어올리기 때문이다.

 

삼성증권은 “코로나19 이후 오프라인 생활이 제한되며 혼술 인구가 증가함에 따라 주류 트렌드는 ‘프리미엄화’가 되었다. 단순히 친목을 위한 술자리가 아닌 본인의 만족으로, 더욱 취향에 맞는 주류를 선택하는 소비자가 증가한 것이다. 즉, 주류 문화 자체가 변화된 것이 프리미엄 믹솔로지의 원인이라고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믹솔로지의 또 다른 장점은 경제적이라는 것이다. 밖에서 마시는 칵테일은 한잔에 최소 만원가량 돈을 지불해야 한다. 그러나 집에서 직접 제조해 먹으면 비용을 아낄 수 있다. 올해 상반기 고가 위스키보다 중저가 제품 수요가 늘어난 이유를 믹솔로지 문화에서 찾는다. 얼음을 넣어 마시는 방식인 ‘온더락(On the rock)’이나 상온 상태로 마시는 ‘스트레이트’ 방식보단 하이볼로 마시는 형태가 더 보편화된 영향이다.

 

위스키 본연의 맛을 즐기는 온더락은 맛과 품질이 중요하지만, 하이볼에 사용되는 위스키는 어차피 그 맛이 가려지기 때문에 저렴해도 된다. 따라서 MZ는 더 저렴하게 자기만의 술을 만들어 마실 수 있다.


그러나 경제적이고 맛있다고 해서 많이 마셔서는 안된다. 탄산음료나 과일 농축액을 섞으면 쓴맛이 덜해 평소보다 더 빠르게, 많이 마시게 된다. 세계보건기구(WHO)가 권고하는 하루 알코올 적정섭취량은 남성 40g(소주 기준 4 잔), 여성 20g(소주 기준 2잔) 이하다.

 

하이볼 한 잔은 이미 하루 권고량 이상을 마신 셈이다. 따라서 과음하지 않도록 조절할 필요가 있다. 천천히 마시되 많이 마셔선 안 되고, 소량으로 자주, 그러나 매일 마시는 것은 금물이다. 또 술을 마실 때는 고단백, 저지방 위주의 안주를 섭취하고, 평소 탄산 보다는 물을 충분히 마셔야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

 

건강을 위해 낮은 도수의 믹솔로지를 택했다면, 양과 빈도도 조절할 줄 알아야 한다. 현명하게 또 건강하게 술을 즐길 줄 안다면, 믹솔로지는 오랫동안 사람들 사이에서 건전한 문화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이다.

배너
배너
배너

관련기사

60건의 관련기사 더보기


"연말 모임·회식도 개인화" JOMO 트렌드 속 ‘혼말족·솔리튜드 다이닝’ 뜬다…본도시락·풀무원·하림더미식 '혼식족 공략'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연말을 앞두고 송년 모임과 회식이 이어지는 가운데, 연말을 보내는 방식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단체 중심의 일정과는 별개로 혼자만의 시간을 선택하는 이른바 ‘혼말족(혼자 연말을 보내는 소비층)’이 새로운 소비층으로 부상하고 있다. 이 같은 흐름은 1인 가구 확산 등 사회 구조 변화와도 맞물린다. 통계청 ‘2025 통계로 보는 1인가구’에 따르면 2024년 1인 가구는 전체 가구의 36.1%(804만5000가구)에 달한다. 개인화된 삶의 방식이 일상 전반으로 확산되면서, 연말에도 ‘누군가와 함께’보다 ‘나에게 집중하는 시간’을 우선하는 선택이 자연스러운 문화로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또한 최근에는 타인과의 관계를 중심으로 움직이던 과거와 달리, 불필요한 피로감을 줄이고 스스로 선택한 고요함을 즐기려는 경향이 확산되고 있다. 이는 ‘놓치는 것에 대한 두려움(FOMO·Fear of Missing Out)’과 대비되는 ‘놓침의 즐거움(JOMO·Joy of Missing Out)’ 트렌드가 반영된 결과다. 남들과 같이 반드시 무언가를 해야 한다는 압박보다 ‘내가 원하는 방식’의 연말을 중시하는 소비가 늘고 있는 것이다. 동시에 ‘

[이슈&논란] 남양유업 창업주 손녀 황하나, 캄보디아 도피 끝에 귀국 비행기서 체포…필로폰 투약 혐의 신병 인수

[뉴스스페이스=김희선 기자] 남양유업 창업주의 외손녀 황하나(37) 씨가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경기 과천경찰서에 체포됐다. 황 씨는 2023년 7월 서울 강남에서 필로폰을 지인 등 2명에게 투약한 혐의를 받고 수사선상에 오른 뒤 동남아로 도피했으며, 캄보디아에서 밀입국해 도피 생활을 해왔다. ​ 경찰은 황 씨가 인터폴 청색수배(소재파악) 상태에서 최근 자진 출석 의사를 밝히자, 캄보디아로 건너가 현지 영사와 협의한 뒤 황 씨의 신병을 인수하고 귀국하는 국적기에서 체포영장을 집행했다. 황 씨는 24일 오전 7시 50분 인천국제공항에 입국해 과천경찰서에서 조사를 받고 있다. 황 씨는 2015년 5~9월 서울 자택 등에서 필로폰을 3차례 투약한 혐의 등으로 기소돼 2019년 7월 수원지법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이후 집행유예 기간 중에도 마약 투약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2021년 7월 징역 2년을 선고받았고, 2022년 2월 대법원에서 징역 1년 8개월의 실형이 확정됐다. ​ 2022년에는 KBS 프로그램에 출연해 마약 중독 재활 치료 중인 근황을 공개하며 “마약은 위험하다. 피부와 치아 손상은 물론 거울을 보며 ‘내가 왜 이

이재용·올트먼 회동 ‘결실’ 맺었다…삼성SDS-오픈AI 리셀러 계약 맺고 기업용 챗GPT 솔루션 본격 공급

[뉴스스페이스=조일섭 기자] 삼성SDS가 국내 기업 최초로 오픈AI의 기업용 AI 서비스 ‘챗GPT 엔터프라이즈’의 공식 리셀러 파트너 계약을 체결하며, 한국 기업의 인공지능(AI) 전환(AX)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입했다. 이번 계약은 지난 10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샘 올트먼 오픈AI CEO의 회동 이후 나온 첫 번째 가시적 성과로, 양사 간 전략적 협력이 본격화된 신호탄으로 평가된다. ​ 국내 첫 리셀러 파트너, 기업용 챗GPT 엔터프라이즈 본격 도입 삼성SDS는 오픈AI와 챗GPT 엔터프라이즈 리셀러 파트너 계약을 통해, 기업 고객이 자사 업무 시스템과 오픈AI 모델을 API로 직접 연결해 활용할 수 있도록 컨설팅부터 구축, 운영까지 전 과정을 지원한다. 일반 기업이 개별적으로 챗GPT 엔터프라이즈를 이용할 수 있지만, 삼성SDS의 서비스를 통해 내부 개발 인력 없이도 간편하고 안전하게 업무용 챗GPT를 도입할 수 있게 됐다. 챗GPT 엔터프라이즈는 일반 버전 대비 보안, 대규모 데이터 처리, 개인정보 보호 등이 강화된 기업 전용 AI 서비스다. ​ 삼성SDS의 AI 데이터센터와 클라우드 인프라 확대 삼성SDS는 국내 5곳의 데이터센터를 운영 중이며

70년생 부라보콘, K-아이스크림 입지 '우뚝'…해태아이스, ‘제27회 대한민국브랜드대상’ 최우수상 수상

[뉴스스페이스=김희선 기자] 해태아이스의 부라보콘이 ‘제27회 대한민국브랜드대상’에서 최우수상인 국무총리상을 수상했다고 23일 밝혔다. ‘대한민국브랜드대상’은 산업통상자원부가 주최하고 산업정책 연구원이 주관하는 국내 최고 권위의 브랜드 부문 정부 시상 제도로 창의적인 브랜드 경영을 통해 산업 경쟁력을 제고하고 국가 경제 발전에 기여한 우수 기업, 기관 및 지방자치단체에 대해 시상한다. 이번 수상은 ‘대한민국브랜드대상’ 아이스크림 부문 최초 수상으로 부라보콘의 우수성과 경쟁력을 공식 입증받았다. 부라보콘은 국내 최초의 콘 아이스크림으로 1970년에 출시해 올해로 55주년을 맞이한 해태아이스의 스테디셀러 제품이다. 2001년에는 국내 최장수 아이스크림으로 기네스북에 등재됐고, 2008년에는 세계 최초로 한 번에 뜯는 포장 방식인 하프 커팅을 적용하는 등 국내 콘 아이스크림 시장을 선도하는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또한 부라보콘을 상징하는 ‘12시에 만나요’로 시작하는 CM송은 중독성 넘치는 음악과 가사로 소비자들을 사로잡았고, 2022년에는 수어 CM송 캠페인 ‘세상에서 가장 조용한 CM송 캠페인’을 진행하기도 했다. 이 외에도 부라보콘은 ‘부라보콘 전국 어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