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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inion

진짜 요즘 애들, 新감각 '잘파세대'…소통하려면 4가지를 기억해라

 

[뉴스스페이스=김혜주 기자] 변화와 새로움의 상징 MZ세대에 새로움을 플러스 알파(α)한 잘파(Z+Alpha, Zalpha) 세대가 등장했다. 디지털 네이티브이자 지금의 행복에 집중하는 진짜 요즘 애들, 새로운 트렌드 주도층 잘파 세대를 소개한다.

 

10대, 20대의 진짜 요즘 애들


최근 몇 년간 사회가 가진 사고방식과 소비 흐름에 지각변동을 일으킨 주역은 단연 MZ세대였 다. MZ세대는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를 통틀어 지칭하는 말로, 변화에 유연하고, 새로움을 추구하며, 좋아하는 것에 돈과 시간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는 특징이 있다. 베이비부머로부터 부의 이전이 이루어지는 세대인 데다 영끌 대출, 주식, 암호화폐 상승장을 이끌었다는 점도 금융계가 MZ에 주목하는 이유였다.


화려하게 떠올랐던 이들을 ‘기성세대’로 밀어낸 새로운 세대가 등장했다. 일명 잘파 세대다. ‘알파 세대’라는 용어를 처음 만든 호주의 사회 연구학자이자 미래학자 마크 맥크린들(Mark McCrindle)은 잘파 세대를 1990년대 중반에서 2000년대 후반에 출생한 Z세대와 2010년 이후 태어난 알파 세대를 아우르는 세대로 규정했다. 40대까지 폭넓게 아우르던 MZ와 달리 이들은 10대와 20대, 진짜 요즘 애들이다.


잘파 세대의 가장 큰 특징은 유년기 또는 청소년기에 아날로그를 일부 경험했던 MZ세대와 달리 태어나자마자 디지털 기기를 손에 쥔 디지털 키즈(Kids)이자 네이티브(Native)라는 것이다. 따라서 새로운 변화에도 빠르게 적응한다. 

 

디지털 환경에서 성장한 디지털 네이티브


디지털 네이티브로서 잘파 세대의 디지털 영향력은 막강하다. 가벼운 콘텐츠를 선호하는 이들은 숏폼 플랫폼의 성장을 이끌었다. 인플루언서의 영향력이 갈수록 커지는 이유 또한 디지털 친화적인 잘파 세대의 부상과 연관이 있다.


황지영 노스캐롤라이나주립대학교(North Carolina State University) 마케팅 전공 교수는 책 <잘파가 온다>에서 잘파 세대의 특징 중 하나로 ‘주의 집중력’(Attention Span)을 꼽았다. Z세 대와 알파 세대의 주의 집중력은 각각 8초, 3초다. 밀레니얼 세대의 주의 집중력이 20초인 점과 비교하면 잘파 세대는 상품이나 서비스에 관심을 두는 시간이 매우 짧다. 따라서 소비 역시 가볍고 단편적이다.


한편으로는 디지털을 기반으로 일찍이 비즈니스와 수익 창출을 경험한 세대이기도 하다. 2010년생인 국내 한 키즈 유튜버는 7살 때부터 유튜브를 시작해 현재 165만명의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다. 구독자 수 3690만명을 보유한 미국의 유명 키즈 유튜버는 유튜브 수익으로만 연간 300억 원을 벌어들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잘파 세대를 이해하기 위한 키워드


이시한 작가는 <이제는 잘파 세대>에서 잘파 세대를 이해하는 키워드로 4가지를 꼽았다. 첫째는 ‘디지털 온리(Digital Only)’다. 이들은 아날로그를 경험해 보지 못한 첫 세대다. 따라서 온라 인과 비대면 환경이 더 익숙하다.

 

둘째, ‘자중감(自中感)’이다. 잘파 세대는 부모와 모든 친인척의 사랑과 관심을 듬뿍 받고 자랐다. 따라서 자신이 세상에 중심이라는 근거 있는 자신감이 존재하며, 그에 걸맞은 생각과 감각을 지니고 있다.

 

셋째는 불확실한 미래보다 지금, 여기에 집중하는 ‘현재적(現在的)’ 특징도 존재한다. 스마트폰 카메라를 자유자재로 다룰 줄 알면서도 친구와 인생 네컷을 찍으러 가는 모습 또한 현재를 남기고 싶은 이들의 바람을 대변한다. 마지막으로 세계를 향해 열려 있는 ‘세계인(世界人)’의 특징도 지니고 있다.


2025년이면 전 세계 인구의 절반 이상을 알파 세대가 차지할 전망이다. 경제·금융계에서 잘파 세대에 주목하는 이유 중 하나다. 다시 말하면, 이들이 중요한 소비 주체가 된다는 뜻이다. 이들은 ‘나다움’, 즉 명확한 가치에 따라 취향화된 ‘가치소비’를 하는 경향이 있다. 많은 기업이 잘파 세대를 겨냥해 친환경, 젠더리스(Genderless), 커스터마이징(Customizing) 등 맞춤형 제품을 계속 출시 하는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황지영 교수는 “기업들은 가볍고 짧은 문법으로 소통해 소비자들의 심리적 부담을 줄이고 서비스의 진입장벽을 낮추는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라고 조언한다.


X, Y세대를 지나 Z세대에 이르러 다시 A로 돌아가 알파 세대가 왔다. 디지털이 기본값인 세대의 시대가 막을 연 것이다. 미래에 이들의 ‘라떼’에는 아날로그도, 국뽕도, 융합도 없다. 다만 새로움이 있을 것이다. 대세 ‘잘파 세대’가 열어갈 새로운 시대를 애정 어린 시선으로 응원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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