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국어 사용 실태 조사(어휘), 젊은 여성 판매 직원을 부르는 말 [국립국어원]](http://www.newsspace.kr/data/photos/20250103/art_17370187180132_f94958.jpg)
[뉴스스페이스=김문균 기자] 윗사람 물음에 답할 때 10,20대 절반 가까이는 ‘예,네’ 대신 ‘넵, 옙, 넹’을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재미있거나 싫을 때 강조하는 수식어도 30대 이상에서는 ‘정말’, ‘진짜’, ‘너무’ 등의 단어를 자주 사용했으나, 20대 이하에서는 ‘완전’, ‘짱’, ‘개’ 등의 표현을 쓰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국어원은 전국 15∼69세 남녀 3000명을 대상으로 호칭과 일상 표현에 관한 55개 문항을 지난해 7월∼9월 조사해 이같은 ‘국어 사용 실태 조사(어휘)’ 보고서를 15일 공개했다. 국립국어원에 따르면 한국 사람들은 연령 및 성별에 따라 각기 다른 어휘를 사용하고 일상 표현에서도 세대별 표현의 선호도가 달랐다.
국민 전체적으로는 ‘네’가 55.8%, ‘예’가 19.9%, ‘넵’이 14.3%, ‘옙’이 5.8%, ‘넹’이 4.1% 순이었다. 하지만 15∼19세는 ‘넵’이 28.2%, ‘넹’이 10.8%, ‘옙’이 6.0%로 늘어났으며 20∼29세도 ‘넵, 옙, 넹’이 전체의 43.1%를 차지했다.
젊은 여성을 부를 때, 높은 연령대일수록 ‘아가씨’를, 반면 나이가 젊을수록 ‘여기요’, ‘저기요’를 선호하는 경향을 보였다.
![2024년 국어 사용 실태 조사(어휘), '그제, 어제, 오늘까지 휴일일때'의 표현 [국립국어원]](http://www.newsspace.kr/data/photos/20250103/art_17370187174359_30a36c.jpg)
국립국어원은 “성별과 연령에 구애받지 않는 중립적 표현을 선호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젊은 세대의 일상 대화 호칭에 반영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기혼 남성이 여성 배우자를 친구에게 소개할 때에는 외래어인 ‘와이프(48.4%)’가 가장 많이 사용됐으며 ‘아내(23%)’와 ‘집사람(16.5%)’이 그다음으로 사용됐다. 결혼한 여성이 자신의 남성 배우자를 친구에게 소개할 때에는 ‘남편(52.2%)’이 가장 높은 비율로 사용됐으며 ‘신랑(29.7%)’이 그 뒤를 이었다. 제주권에서는 ‘신랑’이 ‘남편’보다 더 많이 사용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모친을 부를 때는 ‘어머니(18.5%)’보다 ‘엄마(77.8%)’가 선호됐다.
지역에 따라서도 선택 어휘가 달랐다. 그제, 어제, 오늘을 표현할 때 강원권과 제주에서는 '삼 일'이라는 표현을 선호했지만 전라권에선 '사흘'의 사용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수도권이나 경상권은 '삼 일'을 더 많이 사용하면서도 '사흘' 역시 비슷하게 즐겨 썼다.
새로 생긴 지역어(신방언)로는 한쪽 다리를 오그리고 다른 쪽 다리는 그 위에 포개어 앉는 ‘양반다리’의 신방언인 ‘아빠다리’가 젊은층과 전라권을 중심으로 퍼지고 있는 것이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