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스페이스=이은주 기자] 11월 17일 비트코인 가격이 9만3000달러 아래로 떨어지며 연초부터 쌓아온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다.
코인마켓캡, 코인데스크, 블룸버그, JP모건,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 블랙록 IBIT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이날 오전 7시10분 9만2985달러까지 떨어져 7개월 만에 최저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4월 22일 이후 처음이자 10월 사상 최고가 12만6250달러 대비 약 26% 하락한 수준이다. 이로써 올해 비트코인은 초반 9만3425달러에서 출발해 30% 이상 상승한 후, 급격한 하락세로 올해 수익률이 마이너스로 전환됐다.
비트코인 급락 배경에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12월 금리 인하 기대감 약화가 주요하게 작용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12월 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할 확률이 한 달 전 95%에서 45%로 급락했다. 또 연준 인사들의 매파적 발언이 잇따르며 금리 인하 기대는 크게 꺾였다.
이에 따른 기관투자자의 현물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 대규모 자금 유출도 가속화됐는데, 최근 3거래일간 16억3690만달러(약 2조3825억원)가 순유출됐다. 블랙록 IBIT에서는 단독으로 4억7372만달러의 자금이 빠져나가며 투자 심리 위축이 두드러졌다.
시장 심리는 ‘극단적 공포’ 단계로 급격히 냉각되었다. 공포·탐욕 지수가 0에서 100점 만점 중 10~15점 사이를 기록하며 2월 말 이후 최저치를 나타내고 있다. 이 지수에서 0~20은 극단적 공포 수준으로, 암호화폐 시장 참여자들이 현 상황에 깊은 불안감을 느끼고 있음을 나타낸다.
경제 매체 블룸버그는 이번 변동성을 ‘에브리씽 랠리(everything rally)’의 균열로 진단했다. 이는 예전까지 금, 주식, 비트코인 같은 다양한 자산이 동반 상승하던 현상이 이번에 동시다발적 하락으로 이어진 것을 의미한다. 투자자들은 트럼프 행정부의 암호화폐 지지 입장에 열광하던 초기 분위기를 거둬들였고, 위험 선호 심리가 크게 줄어든 것이다.
전문가들은 비트코인의 다음 관건으로 9만4000달러선을 주목한다. 크립토퀀트 주기영 대표는 “6개월에서 12개월 전에 비트코인에 진입한 투자자의 평균 매입 단가가 9만4000달러 수준”이라며, 이 지지선을 지키지 못할 경우 약세장이 공고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JP모건은 비트코인 생산비용이 약 9만4000달러임을 분석, 과거 가격 하단은 이 비용에 맞춰 형성되어 왔다고 평가했다.
한편,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으로 인해 경제지표 발표가 중단되면서 연준의 정책 불확실성이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이로 인해 비트코인을 비롯한 암호화폐 시장의 변동성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