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스페이스=김문균 기자] 올해 상반기 국내 4대 시중은행 직원들의 평균 급여가 6350만원으로 집계되면서 국내 대표 대기업들을 제치고 '연봉킹' 자리에 올랐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KB국민은행, 신한은행, 하나은행, 우리은행 등 4개 시중은행 직원들의 1인당 평균 급여가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은행이 연봉킹, 현대차·삼성도 압도했다…연봉에도 ‘실적 프리미엄’
2025년 상반기, 국내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우리·하나은행)의 직원 평균 급여가 6350만원으로 집계되면서 국내 대기업들을 제치고 연봉순위 1위에 올랐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와 주요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핵심 은행권은 삼성전자(6000만원), LG(5900만원), 카카오(5800만원), 현대자동차(4500만원) 등 국내 대표 대기업의 평균 급여를 크게 상회했다.
특히 하나은행은 평균 6800만원을 기록해 4대 은행 중에서 선두를 차지했다. KB국민은행, 신한은행, 우리은행은 각각 6200만원 수준으로 집계됐다.
금융권 전문가들은 "은행권의 높은 급여는 예대마진을 비롯한 전통적인 수익성은 물론, 최근 비이자이익과 자산관리 분야의 성장에 따른 실적 호조가 뒷받침된 결과"라고 분석한다.
금융지주사 직원 급여도 사상 최고치 갱신
올해 상반기 4대 금융지주(KB금융, 우리금융, 하나금융, 신한금융) 직원 평균 급여는 사상 처음으로 1억원을 돌파했다. KB금융이 1억1200만원으로 가장 높았고, 우리금융(1억500만원), 하나금융(9500만원), 신한금융(9200만원) 순이었다. 이는 2023년 5대 은행 평균 연봉 1억1265만원보다도 증가한 수치로, 기업 상용근로자 평균 연봉의 2.2배에 해당한다는 지적이다.

사상 최대 실적, 고액 연봉의 배경은?
은행권의 연봉 ‘초고속 상승’의 원인으로는 사상 최대 실적이 꼽힌다.
올해 상반기 4대 금융지주 순이익은 10조3254억원에 달해 반기 기준으로 사상 처음 10조원을 돌파했다.
금융업계는 "금리 인하 기조에도 불구하고 이자이익이 안정적으로 유지됐고, 수수료 등 비이자이익이 크게 개선된 것이 고연봉 배경"이라고 분석했다.
글로벌 은행들과 비교해도 한국 주요 은행의 급여 상승세는 두드러진다. HSBC, JP모건, 뱅크오브아메리카 등 글로벌 금융사의 직원 평균 급여는 약 1억2000만~1억5000만원 사이라고 외신들은 보도한 바 있다. 한국 시중은행 역시 국제적 금융그룹과 어깨를 견줄 만큼 급여 경쟁력을 갖추게 된 셈이다.
"실적이 곧 연봉"…평균 연봉 상승폭, 신입 연봉에도 영향
실적 프리미엄은 신입 직원 연봉에도 반영된다. 2025년 4대 은행 신입행원 초봉은 평균 4300만원 선으로 오르며, 대기업 신입사원 초임과 비슷하거나 더 높은 수준에 도달했다. 노동시장의 변화에 따라 은행권 채용경쟁도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
심지어 최근 3년간 금융권 연봉 상승률은 연평균 7.5%를 기록해, 대기업 평균(3.8%)의 두 배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금융권 ‘연봉킹’의 시대, 구조적 변화 예고
전문가들은 "은행 중심의 고연봉 구조가 지속 가능할지는 수익성, 규제, 디지털 혁신 등 복합적 변화에 달려 있다"고 진단했다.
한편 일부 노동계에서는 과도한 연봉 격차가 노동시장 내에서 새로운 갈등을 유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