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스페이스=김희선 기자] 국내 침대업계 양대산맥인 1위 시몬스침대와 2위 에이스침대가 잇따라 반려동물용 침대시장에 진출하며 ‘펫코노미’(pet+economy)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들 대형 브랜드의 진입은 국내 반려동물 침대 시장의 본격적인 고급화와 경쟁 심화의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반려동물 시장 공략 전략…시몬스의 프리미엄·친환경·기술력 vs 에이스의 중저가·B2B·체험형 확장
시몬스는 2023년부터 국내 침대업계 1위를 수성하며 프리미엄 시장에서 독주 체제를 구축, 반려동물 시장에서도 프리미엄·기술력·인증을 무기로 선점 효과를 노린다. 반면 에이스침대는 중저가·B2B 시장에서의 확장성과 브랜드 신뢰도를 바탕으로 시장 점유율 확대를 꾀하고 있다.
시몬스침대는 국내 침대 브랜드 최초로 반려동물 전용 매트리스 ‘N32 쪼꼬미’를 출시, 프리미엄 비건 소재(아이슬란드 유기농 해조류, 천연 식물성 린넨 자가드)와 7단 레이어링 기술, 미끄럼 방지, 생활 방수, 분리형 슬리브(세탁 가능) 등 첨단 기능을 적용했다.
또한 ‘펫 세이프티(PS)’, ‘비건’, ‘라돈·토론 안전’ 등 국내 최초 3대 펫 안심 인증을 획득하며 안전성·신뢰성을 강조한다.
프리미엄 전략을 바탕으로 고가 시장을 공략, 기존 5성급 호텔 시장에서의 브랜드 파워와 멀티브랜드 전략(N32 등)을 반려동물 시장에도 적용한다.
반면 에이스침대는 상반기 중 숙박시설 전용 펫 매트리스 출시를 앞두고 있다. 기존 가정용이 아닌 호텔·숙박업소 등 B2B 시장을 우선 공략하는 차별화 전략을 택했다. 중저가 라인업에 강점을 가진 기존 포지션을 반려동물 시장에서도 유지할 전망이다. 중형견용 제품, 캣타워가 결합된 침대 패널 등 다양한 제품군을 준비 중이다.
체험형 매장을 확대하고 박보검 등 탑모델을 앞세운 브랜드 커뮤니케이션 다각화 등도 병행한다.
반려동물 침대 시장 규모와 성장성
국내 반려동물 시장은 2022년 8조원에서 2027년 15조원으로 연평균 13% 이상 성장할 전망이다. 국내 반려동물 양육 인구는 1500만명, 전체 가구의 4분의 1에 달한다.
글로벌 반려동물 침대 시장은 2025년 5.12억 달러, 2030년 6.79억 달러로 연평균 6~7% 성장세를 보일 전망이다.
현재는 침대시장 1, 2위인 시몬스와 에이스침대가 시장을 만들고, 키우는 상황이다. 3위와 4위 업체인 템퍼와 씰리 등은 아직 반려동물 시장에 본격 진출하지는 않았지만, 시장이 더 확대될 경우 언제라도 진입할 준비를 갖추고 있다.

반려동물 침대, 어떤 부분이 중요한가
침대 크기는 반려동물의 체형에 꼭 맞아야 하며, 대형견은 넉넉한 공간, 소형견·고양이는 아늑함이 중요하다. 적절한 크기 측정을 위해서는 반려동물이 편하게 누웠을 때의 길이에 10~15cm 여유를 두는 것이 권장된다.
관절이 약한 노령견이나 건강 문제를 가진 반려동물의 경우, 메모리폼 등 체압 분산 기능이 있는 소재가 필수적이다. 온열 기능, 오소퍼딕 폼(orthopedic foam) 등도 선호된다.
게다가 안전을 위해 날카로운 마감이 없고, 미끄럼 방지 기능이 있는 디자인, 삼킬 수 있는 작은 부품이 없는 구조가 중요하다.
위생과 관리의 용이성도 중요한 변수다. 방수 기능, 세탁 가능한 커버, 털이 덜 달라붙는 소재 등은 위생 관리에 필수적이다. 내구성과 청소 편의성도 구매 결정에 중요한 요소로 꼽힌다.
최근에는 반려동물용 침대에도 비건 소재, 친환경 인증, 라돈·토론 등 유해물질 안전 인증이 강조되면서 프리미엄화·친환경 트렌드가 자리잡는 추세다.
반려동물 침대시장, 1위 가능성은…누가 유리한가
시몬스침대가 프리미엄 시장의 브랜드 파워, 기술력, 인증, 멀티브랜드 전략에서 한발 앞서 있다. 2023~2024년 연속 업계 1위, 5성급 호텔 90% 점유율, 프리미엄 매트리스 시장 연 20% 성장 등 실적도 뒷받침된다.
에이스침대는 중저가·B2B 시장 공략, 제품군 다양화, R&D 투자 등에서 강점이 있으나, 프리미엄 시장에서의 브랜드 파워와 차별화된 기술력에서는 시몬스에 비해 다소 밀린다는 평가다.
침대업계 관계자는 “프리미엄 시장에서의 브랜드 파워와 인증, 기술력, 그리고 소비자 신뢰를 모두 갖춘 시몬스가 당분간 반려동물 침대 시장에서도 1위 자리를 지킬 가능성이 높다"면서 "다만 에이스침대가 중저가와 B2B 시장에서 점유율을 빠르게 늘릴 경우, 시장 파이는 더욱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관계자는 익명을 전제로 “반려동물 침대 시장은 단순한 방석이나 쿠션이 아니라, 반려동물의 건강과 안전, 보호자의 편의성까지 모두 고려한 고기능·프리미엄 제품이 주도할 것"이라며 "국내외 시장 모두 ‘펫 휴머니제이션’(Pet Humanization) 트렌드가 강해, 프리미엄 브랜드의 선점 효과가 클 것으로 본다”고 분석했다.
반려동물 전문기업 하림펫푸드 관계자는 "직립보행 생활, 척추의 편안한 기능, 수면시 등을 붙이는 사람과 달리, 반려동물은 4족보행이며, 주로 바닥에 배를 붙이고 잔다는 점에서 편안함과 안락함에 대한 기술적인 접근이 달라져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다만 기능적인 측면에서는 사람들이 사용하는 침대와 크게 차별화가 되지 않을 수 있으며, 가족같은 동반자, 함께 누리는 안락감 같은 감성적인 측면에 소구하는 브랜딩과 마케팅이 더 중요해 보인다"고 평가했다.
국내 반려동물 침대시장은 고급화·프리미엄화와 함께, 기술력·안전성·친환경성 등 다양한 차별화 요소가 경쟁의 핵심이 되고 있다. 시장 성장성과 소비자 니즈의 고도화에 따라, 앞으로 제품 혁신과 브랜드 신뢰도가 시장 판도를 좌우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