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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유통

[공간혁신] “K-펫푸드, 이제는 연구소 전쟁"…우리와, 국내 최대 R&D 거점 열고 글로벌 표준 '정조준'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K-펫푸드 전문기업 우리와주식회사(우리와)가 서울 강서구 마곡에 국내 최대 규모의 펫푸드 전문 연구소를 공식 출범시키면서, 국내 펫푸드 산업의 R&D 패러다임 전환을 예고했다.

 

충북 음성의 연간 12만톤급 생산기지 ‘우리와 펫푸드 키친’과 마곡 연구소를 양축으로 잇는 생산–연구 일체형 구조를 통해, 단순 사료 제조를 넘어 글로벌 수준의 ‘펫푸드 과학’으로 승부하겠다는 전략이다.

연구소 개요와 투자 규모

 

우리와는 1월 13일 서울 강서구 마곡 보타닉게이트 지식산업센터에서 ‘2026 우리와 펫푸드 연구소 개소식’을 열고, 전용면적 약 880㎡(266.47평) 규모의 독립 연구시설을 공개했다. 연구소는 석·박사급 반려동물 영양학 및 식품·수의 분야 전문 인력 13명으로 구성돼, 단일 펫푸드 연구소로는 국내 최대 수준의 전문 인력 풀을 갖췄다는 평가다.

회사는 총 160억원을 투입해 파일럿 익스트루더(Pilot Extruder)를 비롯해 GC-MS/MS, LC-MS/MS, ICP-OES 등 식품·사료 안전성 평가에서 사용하는 고가 분석 장비를 대거 도입, “글로벌 규제기관 수준의 분석 인프라”를 구현했다고 설명했다.

7개 전문공간·251개 항목 분석 체계


마곡 ‘우리와 펫푸드 연구소’는 ▲그라인딩&믹싱룸 ▲파일럿룸 ▲센서리룸 ▲일반성분 분석실 ▲ICP실 ▲GC/LC실 ▲챔버룸 등 7개 전문 공간으로 구성돼 원료 분쇄부터 시제품 제조, 관능평가, 정밀 분석, 경시(유통기한) 평가까지 펫푸드 제조 전 공정을 실험실 안에 수직적으로 통합했다.

연구소는 일반성분, 아미노산, 비타민, 무기물, 지방산 등 17개 그룹, 약 251개 항목을 체계적으로 분석할 수 있는 역량을 확보해 사료관리법, AAFCO(미국사료관리공무원협회), FEDIAF(유럽펫푸드산업연맹), FDA(미 식품의약국) 기준에 맞춘 영양·위해요소 분석이 가능하다고 밝히고 있다. 잔류농약, 곰팡이독소, 중금속 등을 ppb(10억분의 1) 수준까지 검출할 수 있는 정밀 분석 시스템도 구축해, 사람용 식품 수준에 근접한 안전성 검증을 표방한다.

파일럿 익스트루더로 ‘연구–양산 원스톱’ 구축


이번 연구소의 핵심 경쟁력으로 회사가 꼽는 것은 파일럿룸에 설치된 고성능 익스트루더다. 충북 음성 ‘우리와 펫푸드 키친’의 대규모 양산 설비와 동일한 공정 조건을 실험실 수준에서 구현할 수 있어, 연구 결과를 즉시 생산 공정에 투영하는 ‘원스톱(One-stop) 시스템’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이를 통해 ▲분쇄–혼합–익스트루더–오븐–코팅 등 실제 생산과 동일한 조건에서 시제품을 제조하고 ▲공정 조건 변화에 따른 펫푸드 물성(입자 구조·밀도), 기호성, 영양 손실까지 사전에 검증할 수 있어, 신제품 개발 기간을 크게 줄이는 동시에 상용화 이전 단계의 품질 변수를 선제적으로 통제할 수 있을 것으로 회사는 기대하고 있다.

‘외부 의존→전 과정 내재화’ 품질 전략


우리와는 그동안 자체 R&D를 진행하면서도 일부 품질 검증과 고난도 분석은 외부 기관에 의존해야 했던 구조적 한계를 이번 연구소 개소로 상당 부분 해소했다고 설명한다. 연구소는 ‘제품–기술–사람(Product–Technology–Human)’이라는 전략 구조를 내세워, 제품 중심의 연구 설계, 차별화된 공정·레시피 기술 개발, 전문 인재 양성을 동시에 추진하며 데이터 기반 품질 관리 체계를 확립한다는 계획이다.

이 같은 내재화를 통해 우리와는 외부 시험기관 의존도를 낮추고, 시장 트렌드 변화와 반려동물 라이프스타일 변화에 대한 대응 속도를 높이는 한편, 브랜드별 콘셉트에 맞춘 맞춤형 레시피 개발에서도 기민하게 움직일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국내 펫푸드 시장과 우리와의 위상


미국 농무부(USDA) 해외농업국 자료에 따르면, 한국의 개·고양이 사료 시장은 2017년 9,880억원에서 2022년 1조6,900억원(약 13억800만 달러)으로 5년 만에 71% 성장한 것으로 집계된다. 우리와는 1947년 대한사료를 모태로 2018년 펫사업 부문이 분리·독립된 이후, 2019년 미국 펫푸드 브랜드 ANF와 통합을 계기로 국내 펫푸드 시장 점유율 1위 사업자로 자리매김했으며, 2025년 기준 매출은 약 1,000억원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음성 ‘펫푸드 키친’과의 시너지


우리와는 이미 충북 음성 금왕테크노밸리에 연면적 약 7,200평 규모, 연간 최대 12만톤 생산능력을 갖춘 ‘우리와 펫푸드 키친’을 운영 중이다. 이 공장은 HACCP, 유기농 생산, 검역시설 인증 등을 확보하고, 제조실행시스템(MES)을 통해 원재료 입고 시간까지 추적할 수 있는 이력관리 체계를 갖춰 ‘사람 식당보다 더 엄격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업계 최초로 전 제품 라벨에 생산자와 생산일을 표기하는 ‘전 제품 품질 책임제’를 도입한 것도 우리와의 차별화 포인트다. 마곡 연구소에서의 사전 검증과 음성 공장에서의 실시간 추적 시스템이 결합되면, 향후 제품 리콜·이상 사례 발생 시 원인 규명과 재발 방지 대책 수립에서도 상당한 속도와 정밀도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트렌드와 ‘K-펫푸드’ 전략

 

글로벌 펫푸드 시장에서는 이미 사람용 식품 못지않은 영양 설계와 원료 투명성이 핵심 경쟁 요소로 부상하고 있다. 한국 내에서도 유기농·내추럴 펫푸드 시장이 2024년 기준 약 8,300만 달러 규모에 이르렀고, 2025~2033년 연평균 11.36% 성장해 2033년에는 약 2억 2,900만 달러에 이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우리와는 이번 연구소 출범을 계기로 “K-푸드에 이어 K-펫푸드 시대를 열겠다”는 메시지를 강조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별도 자료에서 펫푸드 수출 5억 달러 달성을 목표로 우리와 펫푸드 키친을 방문하는 등 수출 드라이브 의지를 보인 바 있어, 정부의 ‘펫푸드 수출 산업화’ 전략과 민간 기업의 R&D 투자가 맞물리는 구도가 형성되고 있다.

주요 VIP발언과 의미

 

개소식에는 최광용 우리와 대표이사를 비롯해 더불어민주당 한정애 국회의원(서울 강서병), 농림축산식품부 김정욱 실장, 수의·동물복지 분야 단체 관계자 등이 참석해 테이프 커팅식을 진행했다. 최광용 대표이사는 “펫푸드는 반려동물의 생명과 직결되는 만큼 그 어떤 산업보다 엄격한 품질 관리가 요구된다”며 “우리와 펫푸드 연구소를 소비자가 신뢰할 수 있는 제품을 만드는 핵심 거점으로 키우겠다”고 강조했다.

김후덕 우리와 펫푸드 연구소장은 “표준화된 분석 시스템과 체계적인 연구 인프라를 바탕으로 글로벌 기준에 부합하는 연구환경을 만들었다”며 “자체 연구 역량을 강화해 국내 펫푸드 산업의 전문성을 높이고, 글로벌 시장에서도 통할 혁신 제품으로 반려동물과 보호자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가치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산업적 파장과 향후 관전 포인트


한국 펫푸드 시장이 2020년대 들어 두 자릿수에 가까운 성장률을 기록하며 ‘K-콘텐츠·K-뷰티’에 이어 수출 유망 산업으로 부상하는 가운데, 우리와의 이번 R&D 인프라 투자는 향후 국내 업체들의 ‘연구소 경쟁’ 촉매제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업계에서는 마곡 연구소 수준의 통합 분석·파일럿 설비를 갖춘 전용 펫푸드 연구소는 아직 많지 않은 만큼, 우리와가 국내 펫푸드 품질·안전성 기준을 실질적으로 선도하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다만, 고강도 내재화 전략이 원가 부담과 판매가격에 어떻게 반영될지, 그리고 연구소에서 확보한 데이터·기술 자산을 얼마나 빠르게 수출 제품·프리미엄 제품군으로 전환해 실적 성장을 이끌어낼 수 있을지 여부가 향후 ‘K-펫푸드’의 성패를 가를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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