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반려동물 고양이 암 유전학에 대한 사상 최대 규모의 연구가 고양이와 인간의 암 사이에 놀라운 유사성이 있음을 밝혀내며, '원 메디신(One Medicine) 접근법' 하에서 두 종 모두를 위한 새로운 치료법으로 가는 잠재적 경로를 제시한 연구결과가 나왔다.
2월 19일 Science 저널에 발표된 이 연구는 캐나다, 영국, 독일, 오스트리아, 뉴질랜드의 약 500마리 반려 고양이에서 채취한 종양 샘플을 분석했으며, 고양이 암에 대한 최초의 대규모 유전자 프로파일링 연구다. 이 연구 결과는 과학자들에 의해 오랫동안 '블랙박스'로 여겨졌던 고양이 종양의 유전학이 인간 암 생물학과 놀라운 유사성을 공유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science.org, sanger.ac.u, dw.com, eurekalert, news.uoguelph.ca에 따르면, 영국 웰컴 생어 연구소 주도 국제 연구팀이 발표한 사상 최대 규모 고양이 암 유전체 분석 연구는 493개 고양이 종양-정상 조직 쌍을 대상으로 인간 암 관련 1,000개 유전자를 타깃 시퀀싱해 13종 암 유형의 온코게놈을 최초로 규명했다.
고양이 유선암종(mammary carcinoma)에서 가장 빈번한 드라이버 유전자는 FBXW7로, 종양 샘플의 53~72%에서 돌연변이가 확인됐다. 이는 인간 유방암에서 예후 불량과 연관된 희귀 변이로, 고양이 모델을 통해 빈크리스틴 등 기존 항암제의 신약효를 검증한 결과 성장 억제 효과가 뚜렷했다. 두 번째로 PIK3CA 돌연변이는 47%에서 관찰됐으며, 인간 유방암 치료에 쓰이는 PI3K 억제제 적용 가능성을 시사한다.
전체 31개 드라이버 유전자를 식별한 가운데 TP53(p53) 돌연변이가 가장 흔했으며, PTEN이나 FAS 손실, MYC 증폭 등 복제수 변이도 두드러졌다. 연구팀은 혈액암·골암·피부암·위장관암·중추신경계 종양 등에서 인간과 유사한 변이 시그니처를 발견, 종간 비교 생물학 모델로 고양이의 가치를 강조했다.
FBXW7 변이 고양이 유선암 조직에서 특정 화학요법제가 우수한 반응성을 보인 점은 인간 유방암 환자 대상 임상시험의 단축을 기대하게 한다. 루이스 반 데르 베이든 수석연구원은 "이미 임상 현장에서 쓰이는 빈크리스틴의 신효능 확인으로 고양이 임상시험이 인간 치료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고 밝혔다.
매체들의 보도에 따르면, 이 연구는 수의학뿐 아니라 인간 암 연구에 기여할 전망이며, 고양이 유방암 표본 절반 이상 FBXW7 변이 비율이 인간 희귀 돌연변이 연구의 장벽을 돌파할 열쇠로 평가됐다. 또한 바이러스 서열과 생식세포 변이 식별로 유전적 취약성 예측 자료도 공개됐다.
반려고양이가 주인과 동일 환경을 공유한다는 점에서 암 유발 돌연변이는 인간 건강 위험 신호로 작용할 수 있다. 연구팀은 고양이를 '탄광 속 카나리아'에 비유하며 환경 감시자(sentinal) 잠재력을 부각, PTEN 손실 등 변이가 가정 내 발암물질 노출과 연계될 가능성을 제기했다.
이 자료는 웰컴 생어 연구소와 버른대 등 국제팀의 2년 연구 성과로, 고양이 암 데이터베이스를 무료 공개해 후속 연구를 촉진한다. 국내외 전문가들은 이 발견이 'One Medicine' 접근으로 종간 암 치료 혁신을 가속화할 것이라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