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1.17 (월)

  • 구름많음동두천 2.2℃
  • 맑음강릉 8.9℃
  • 흐림서울 3.2℃
  • 구름조금대전 6.6℃
  • 맑음대구 9.5℃
  • 연무울산 11.2℃
  • 맑음광주 8.7℃
  • 연무부산 13.6℃
  • 구름조금고창 8.0℃
  • 흐림제주 13.5℃
  • 구름많음강화 2.0℃
  • 구름조금보은 5.4℃
  • 구름조금금산 6.7℃
  • 구름조금강진군 9.6℃
  • 맑음경주시 10.6℃
  • 맑음거제 13.4℃
기상청 제공

빅테크

[빅테크칼럼] "머릿속 생각도 언어로 바꿔준다"…뇌-컴퓨터 인터페이스, 내적언어 74% 정확도 해독 성공

 

[뉴스스페이스=이은주 기자] 스탠포드 대학교 연구진이 세계 최초로 뇌-컴퓨터 인터페이스(BCI)를 이용해 '내적 언어'(inner speech)를 최대 74% 정확도로 실시간 해독하는 데 성공했다.

 

즉 사람들의 머릿속 무언의 생각인 내적 언어를 성공적으로 해독함으로써 신경기술 분야에서 획기적인 성과를 달성, 신경과학과 인간-기계 상호작용의 패러다임을 뒤흔들고 있다.

 

인간의 생각을 실시간 해독하다: 스탠포드 BCI, 내적 언어를 읽는 시대 선언

 

STAT News, El País, Cosmosmagazine, The Naked Scientists, Eurekalert, Smithsonianmag 등의 매체보도에 따르면, 2025년 8월 Cell 저널에 발표된 이번 연구는 심각한 근위축성 측삭경화증(ALS) 및 뇌간 뇌졸중 환자 4명을 대상으로 뇌 운동피질에 삽입한 미세전극 배열을 통해 진행됐다.

 

이 기술은 사용자가 단어를 시도하여 말하거나, 머릿속으로만 상상할 때 나타나는 신경 패턴을 분석해 마치 기계가 생각을 읽듯 해독해낸다.

 

기술의 작동 원리: 내적 언어와 발화 시도의 신경 지문


스탠포드 팀은 내적 언어와 실제 발화 시도가 뇌의 같은 영역(운동피질)을 활성화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다만, 내적 언어는 더 약한 신호로 나타난다. 연구진은 인공지능(AI) 모델에 이 신경 패턴을 학습시켰는데, 상상된 문장의 단어를 12만5000개의 대규모 어휘 집합에서 해독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에린 쿤츠 박사후연구원은 "인간이 말하는 것에 대해 단순히 생각만 할 때, 뇌 활동이 어떻게 보이는지 최초로 규명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시스템은 내적 언어 해독에 74%의 정확도를 보였지만, 정확도는 참가자별ㆍ상황별로 차이가 있었다.

 

공동 제1저자 베냐민 메쉐데-크라사(Benyamin Meschede-Krasa)는 "말을 시도할 필요 없이 생각만 하면 되므로, 환자에게 더욱 쉽고, 의사소통 속도 또한 빨라질 수 있다"고 설명한다.

 

인간 존엄성 수호: 독창적 개인정보 보호장치 내장


내적 언어 해독 기술의 잠재적 윤리 문제, 즉 ‘마음 속 비공개 생각’이 외부에 노출되는 위험을 인지한 연구팀은 ‘정신 암호(Passphrase)’ 시스템을 도입했다. 사용자가 BCI를 활성화하려면 머릿속으로 “chitty chitty bang bang”을 떠올려야 하며, 시스템은 이 구문을 98.75% 정확도로 감지해 작동하도록 설계됐다.

 

엘 파이스(El País)는 “암호문이 평소 사고 패턴에서는 나타나기 어려운 문장이라는 점이 핵심”이라고 전했다. 실험 결과, 의도적 발화와 내적 발화는 판별이 충분히 명확해, 미래 BCI 시스템은 필요시 내적 발화를 완전히 무시하고 의도적 발화만 인식할 수 있도록 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프랭크 윌렛 교수는 "암호 보호와 패턴 기반 필터링이 내적 언어 누출 방지에 극도로 효과적"이라고 평가했다.

 

의료 응용과 미래 전망: ALS·뇌졸중 환자에게 '생각의 언어' 선사

 

현행 BCI 기술은 발화 시도 해독에서 최대 98% 정확도를 낸다. 하지만 환자들이 실제로 발화 근육을 움직이려면 많은 체력 소모와 피로를 감내해야 한다. 통상적인 대화는 분당 150단어 수준이나, BCI 기반 발화 해독은 분당 약 90단어에 불과하다.

 

이번 내적 언어 디코딩 기술은 운동 신경 경로가 심각히 손상된 중증 환자들에게 훨씬 더 편안하고 자연스러운 의사소통 수단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아직 자유자재로 ‘자동 생각’을 해독하는 단계에는 못 미치지만, 윌렛 교수는 "이 연구는 뇌-컴퓨터 인터페이스가 언젠가 일상적 대화만큼 유창한 의사소통을 완전히 복원할 수 있다는 진정한 희망을 제시한다"고 밝혔다.

배너
배너
배너

관련기사

34건의 관련기사 더보기


[빅테크칼럼] "혈당을 넘어 당뇨병 합병증 근본 해결"…NYU 연구진, 염증 원천 표적하는 혁신 약물 RAGE406R 개발

[뉴스스페이스=김시민 기자] 최근 미국 뉴욕대학(NYU) 랭곤 헬스 연구진이 혈당 조절과 무관하게 당뇨병 합병증의 근본 원인을 표적하는 혁신적 저분자 화합물 RAGE406R을 개발해 주목받고 있다. 이 약물은 당뇨병 환자에서 흔히 발생하는 염증과 조직 손상, 특히 상처 치유 지연 문제를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효과를 보였다. 연구 결과는 2025년 11월 14일 생화학 분야의 권위지 ‘Cell Chemical Biology’에 발표됐다.​ 현재 당뇨병 치료제는 주로 혈당 수치를 낮추는데 집중되어 있으나, 심혈관 질환, 신장 질환, 만성 염증과 같은 합병증에 직접 작용하는 치료법은 미비한 실정이다. 이번 연구에서 RAGE406R은 당뇨병 환자의 세포 내에서 염증 신호를 촉발하는 RAGE(최종당화산물 수용체)와 DIAPH1 단백질의 상호작용을 차단하는 기전으로 작동한다. 이 상호작용이 억제되면서 염증 매개물질 CCL2의 분비가 현저히 줄어들어 대식세포 내 염증 반응이 완화됐다.​ 특히, 비만형 제2형 당뇨병 생쥐에 국소 적용된 실험에서 RAGE406R은 상처 치유 속도를 대폭 높여, 치유 지연으로 고통받는 당뇨환자에게 실질적 도움을 줄 수 있음을 증명했다. 남녀 당

[빅테크칼럼] 테슬라, 美 전기차 생산서 중국산 부품 전면 배제…"미중갈등 지정학 리스크 대응차원"

[뉴스스페이스=김정영 기자] 글로벌 전기차 선두주자 테슬라가 미국 내 생산 전기차에 사용되는 부품에서 중국산을 전면 배제하는 전략을 본격 추진하고 있다. 이는 미·중 간 고조된 지정학적 긴장과 무역 분쟁에 따른 공급망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관세 부담을 줄이기 위한 조치로 평가받는다. 월스트리트저널, 로이터, CBS, 배터리테크온라인, 테슬라매그에 따르면, 테슬라와 주요 공급업체들은 이미 미국에서 생산되는 전기차에 들어가는 일부 중국산 부품을 현지 혹은 타지역에서 생산된 부품으로 대체했으며, 앞으로 1~2년 내에 모든 중국산 부품을 중국 외 지역에서 조달한 부품으로 교체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 같은 결정은 2025년 초 확정됐으며, 공급망 다변화의 일환으로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중국산 부품 수급 차질 경험과 올해 들어 미국 정부가 중국산 품목에 고율 관세를 부과한 영향이 컸다.​ 특히 테슬라가 대체에 가장 난항을 겪는 부문은 LFP(리튬인산철) 배터리다. 기존에 중국 CATL이 주요 공급사였던 LFP 배터리는 미국 내 판매 차량의 세액공제 대상에서 중국산 배터리를 장착한 차량이 제외되면서 사용이 중단됐다. 이에 테슬라는 네바다주에 10GWh 규모의 자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