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8.27 (수)

  • 구름많음동두천 29.3℃
  • 맑음강릉 33.1℃
  • 구름많음서울 29.7℃
  • 구름조금대전 30.6℃
  • 구름조금대구 30.8℃
  • 맑음울산 31.3℃
  • 구름조금광주 30.5℃
  • 맑음부산 31.2℃
  • 맑음고창 31.0℃
  • 맑음제주 31.5℃
  • 구름많음강화 28.8℃
  • 구름조금보은 27.9℃
  • 맑음금산 29.4℃
  • 구름조금강진군 30.8℃
  • 맑음경주시 31.7℃
  • 구름조금거제 30.6℃
기상청 제공

Opinion

찐 맛집 감별사가 된 소비자…외식업계는 필살기, 먹방족은 식별력

 

[뉴스스페이스=김문균 기자] 요즘 소비자는 고수다. 집안에서도 전국 곳곳의 진짜 맛집을 찾아내고, 한 끼의 식사도 ‘실패’하지 않는다. 식별력을 갖춘 소비자부터 경쟁력을 갖춘 사장님까지 외식업계에 고수들이 늘고 있다. 나만의 먹킷리스트를 찾아 떠나는 요즘 대한민국 외식업 트렌드를 정리해 봤다.


소비자의 꼼꼼한 맛집 판별력 ‘식별력’


떡볶이 한 그릇도 그냥 주문하지 않는다. 리뷰 개수, 별점, 블로그와 SNS를 검색해 가게에 대한 평가와 인지도를 확인한다. 광고성 리뷰인지 내돈내산(내가 돈 주고 내가 산다)인지도 구분한다. 그뿐인가? “사장님의 응대가 너무 공격적인데?” 하며 사장님의 태도도 감별해 낸다. 정보의 홍수 속에서 믿을만한 찐맛집을 구분하는 능력, 한 끼도 실패하고 싶지 않은 소비자의 꼼꼼한 판별력, 이것을 우리는 식(食)별력이라 명명한다.


식별력은 맛집을 판별하는 능력과 최대한 저렴한 가격인지 판별하는 능력으로 나뉜다. 과거 사람들은 미쉐린 가이드(Michelin Guide), 블루리본 서베이(Blue Ribbon Survey)와 같은 권위 있는 정보에 의존해 맛집을 찾아냈다. 지금은 ‘나’와 ‘너’를 믿는다. 사람들의 ‘솔직후기’, ‘내돈내산’을 검색하고, 자신의 먹킷리스트를 공유한다.

 

방송에 비친 백종원의 반응에 따라 찐맛집을 구별할 수 있다며 ‘백종원 반응 유형별 맛집 구별법’도 등장했다. 노포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인근 상인과 어르신들의 공간처럼 여겨지던 노포는 이제 젊은 세대에 사랑받는 공간이 되었다. 아는 만큼 잘 먹을 수도 있지만, 저렴하게 먹을 수도 있다. 손가락으로 뛰어다닌 만큼 저렴하게 먹을 수 있는 세상에서 소비자는 카드사별 최대 할인폭, 쿠폰 등을 찾고, 지역화폐를 이용한다. 중고거래로 조금 더 저렴한 값에 기프티콘을 구입해 사용하기도 한다. 가성비 식당과 카페, 양질의 구내식당을 찾아 발품을 팔기도 한다.

 

식별력에 대응하는 사장님들의 자세

 

식별력에 외식업계는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첫째, 직관적으로 소통하라. 홍보 마케팅에서도 사진 한 장에서 맛과 퀄리티, 양과 음식 구성을 상상할 수 있도록 도우라는 것이다. 둘째, 적극적인 리뷰 모니터링이 필요하다. 이것은 골프장에서도 꼭 필요한 일이다. 식별력을 갖춘 소비자 라면, 골프장에 방문하기 전 클럽하우스 레스토랑에 대한 평가도 분명 살펴봤을 터. 고객의 평가를 꼼꼼히 살피고 빠르게 반영하고 노련하게 대응해야 한다.


과한 홍보로 ‘아르바이트’임이 티 나는 리뷰를 양산하기보다는 ‘내돈내산’ 고객에 더 정성을 쏟는 지혜도 필요하다. 또 부정적인 리뷰, 댓글을 단 고객이라도 겸손한 마음, 친절한 자세로 응대 한다면 오히려 이것이 좋은 반응을 일으킬 수 있다.

 

마지막으로 우리 식당을 자주 찾는 고객의 특성을 파악하고, 맛과 가격에 민감해진 고객을 위한 메뉴와 가격을 제시해야 한다. 반마리 치킨의 등장과 유행처럼, 비싼 음식값에 부담을 느끼는 손님을 위해 양을 조정하더라도 가격 부담을 줄여주는 방법이 첫 번째다. 고객을 위한 세트 메뉴 구성도 고려해 볼 만하다. 가격이 비싸더라도 고객이 “합리적인 소비였다”라고 느낀다면, 분명 성공한 마케팅이다. 이처럼, 고객의 마음을 이해하고 살필수록, 그들은 자신들이 받은 감동을 리뷰로 보답할 것이다.

 

나만의 먹킷리스트를 찾아 소비자는 움직인다


<대한민국 외식업 트렌드 Vol. 2>에서는 이외에도 지구를 여행하듯 이국적인 식당, 특별한 지역 맛집을 찾아 나서는 ‘지구마블 한입여행’, 건강과 맛의 균형을 맞춰나가는 ‘푸드밸런스’ 등을 외식업 트렌드로 꼽았다. 대충 때우는 한 끼와 제대로 즐기는 한 끼의 차이가 벌어지는 ‘식사격차’, 새로운 음식에 거리낌 없이 도전하는 익사이팅한 십대(익사이틴, Exciteen)와 젊은 세대 못지않게 시간과 경제력을 바탕으로 새로운 미식 경험을 추구하는 중년(미식중년)이 외식산업의 틈새에서 ‘식스틸러(食+stealer)’로 떠오르는 것도 눈여겨볼 만하다.

 

소비자가 변화했듯 사장님도 변화하고 있다. 가게를 운영하는 사장님의 철학과, 이를 바탕으로 한 서비스, 소통이 곧 가게의 브랜드가 되는 ‘주인장 브랜드’가 떠오르고 있다. 식소비 문화의 빠른 전환도 눈길을 끈다. 메가히트 상품이 오래도록 사랑받는 패러다임에서 벗어나 작은 유행, 새로운 시도가 짧게 짧게 화제를 만들어가며 계속 변화한다. 이것을 ‘이슈 푸드’ 트렌드로 정의할 수 있다.


변화하지 않는 것도 있다. 소비자가 답이라는 것이다. 어떤 세상에서든 소비자에 눈을 맞추면 답이 보인다. 고수 소비자와 멋진 한 팀이 될 고수 골프장이 더 많아지길 바란다.

배너
배너
배너

관련기사

39건의 관련기사 더보기


[Moonshot-thinking] 본사는 떠났다, 공간은 다시 쓰인다…사옥이 주는 메시지

서울 종로, 광화문. 전통적인 중심 업무지구의 간판이자 건설사들이 위용을 과시하던 공간이었다. 그러나 조용한 탈출이 이어지고 있다. 롯데건설과 SK에코플랜트, HDC현대산업개발, DL이앤씨 등 대형 건설사들은 속속 본사를 옮기고 있다. 도심 임대료가 치솟는 데다 서울 외곽의 교통 인프라는 발달했으며, 기업들은 고정비 절감이 절실해졌다. 결국 익숙한 '상징'을 버리는 대신 '실리'를 택한 것이다. ◆ 도심을 등지는 이유, 외곽을 택하는 계산 롯데건설은 잠원동 본사를 매각하고 마곡의 자체 시공 건물로 이전을 추진 중이다. 한편 SK에코플랜트는 종로 수송동을 떠나 양평동 통합사옥에 SK에코엔지니어링과 함께 둥지를 튼다. HDC현산은 아이파크몰에서 노원 광운대역세권 개발지로, DL이앤씨는 디타워에서 마곡 '원그로브'로 향한다. 이들의 공통점은 하나다. 바로 자체 보유지나 시공 건물로 이동해 비용을 줄이고, 계열사는 통합하며, 개발지는 선점한다는 전략적 계산이다. 이러한 흐름은 단순한 위치 변화가 아니라 공간 전략의 전환을 의미한다. 과거 본사는 기업의 '얼굴'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효율'이 우선시된다. 분산된 조직을 물리적으로 모으고, 불필요한 임대차 비용을 줄이

[눈치코치] ‘기생욕’을 아시나요?…이직 후 조직 적응, 코칭의 관점에서 보는 세 가지 핵심

‘이직’은 새로운 회사를 선택하는 일입니다. 반면, ‘전배’는 같은 조직 내 다른 지점으로 이동하는 것이죠. 같은 회사 내 이동이라고 해서 쉽지만은 않습니다. 금융권에 종사하는 아내는 수년마다 지점을 옮겨야 했고, 그때마다 “처음부터 다시 적응하는 느낌”이라며 어려움을 토로하곤 했습니다. 익숙한 시스템, 오랜 경력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사람들과 환경은 늘 낯설게 다가왔죠. 하물며 완전히 다른 회사를 선택하는 ‘이직’은 말해 무엇하겠습니까. 저 역시 몇 차례 이직을 경험했고, 그때마다 적응의 고충은 결코 작지 않았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어느 정도 적응은 됩니다. 그러나 ‘소프트랜딩’, 즉 빠르게 조직에 녹아드는 일은 별도의 노력이 필요합니다. 코칭을 하는 코치를 부케로 삼고 있는 저는, 특히 ‘조직 적응’에는 세 가지가 핵심이라고 확신합니다. 바로 기분·생각·욕구, 저는 이를 줄여서 ‘기생욕’이라 부릅니다. 코칭에서 자주 등장하는 이 3가지가 성공적인 이직에서도 그대로 통한다는 걸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 상대방의 ’기분‘ 먼저 파악 사람은 누구나 자신의 이야기를 하고 싶어 합니다. 배려와 공감의 언어를 사용하더라도, 본능적으로는 ‘나’를 중심으로 사고하죠.

[플라이미투더문] 초지능 시대의 필수 역량은 '데이터 해석 능력'

얼마 전 흥미로운 인터뷰 영상을 접했다. 메타의 “수퍼 인텔리전스 팀”을 이끌고 있는 스케일 AI의 창립자 “알렉산더 왕”의 팟캐스트 영상이었는데, 올해 나이 28세인 그는 출산을 보류하고 있다고 했다. 이유인 즉 최근 인간의 두뇌에 칩을 심어 사람의 뇌와 컴퓨터를 직접 연결 후 뇌의 신호를 해석하고 이를 명령이나 데이터로 변환하는 기술이 개발 초기 단계에 있는데, 만약 이것이 상용화 된다면 이후 태어나는 아이는 이를 통해 진정한 초지능 시대를 누릴 수 있기 때문에 태어날 아이를 위해 출산을 미루고 있다고 했다. 인간은 생후 7세 이전 까지가 두뇌 가소성(neuroplasticity)이 가장 높은 시기이기 때문에, 이 때 뇌-컴퓨터 인터페이스 기술 (BCI)를 활용한다면 놀라운 방식으로 학습과 인지 방식 측면에서 우위에 설 것이라는 설명이었다. ◆ 그럼에도 코칭은 필요하다 영화에서나 볼 법한 두뇌 칩의 시대가 도래한다면 인간은 지금보다 더 많은 정보를 빠른 시일 내에 습득할 수 있으며, 현상 및 상황에 대한 답을 찾는 것이 훨씬 수월해질 것이다. 그렇다면 과연 우리에게 굳이 코칭이 필요할까? 필자는 이러한 시대일 수 록 코칭의 중요성은 높아질 것이라고 생각한

[마음 회복 연구실] 이름을 부르는 힘…"당신은 어떤 이름으로 불리고 싶은가요"

◆ 이름이 가진 마법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 김춘수, 「꽃」 中 이 시를 읽을 때마다 이름이 가진 힘을 생각하게 된다. 누군가의 이름을 부른다는 건, 잠시 그 사람에게 시선을 옮기는 일이다. 그 순간 상대는 ‘꽃’이 된다. 그런데 나는 다른 사람 이름은 잘 부르면서, 정작 내 이름을 마지막으로 불러본 게 언제인지 잘 기억나지 않는다. 어릴 때는 나를 가리키며 “래비는요~” 하곤 했다. 세상에서 내가 중심이고 소중한 존재라는 걸 당연하게 알던 시절이었다. 하지만 나이가 들수록 나를 부르는 말은 점점 사회적 역할로 바뀌었다. 나는 여전히 ‘와이프’, ‘엄마’, ‘팀장’, ‘며느리’, ‘자식’이라는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운다. 그 이름들은 때로는 나를 단단하게 만들었고, 때로는 진짜 내 모습을 가렸다. 그래서 스스로에게 물었다. 내가 불리우고 싶은 내 진짜 이름은 무엇일까. ◆ 코칭이 시작한 이름 찾기의 여정 그 질문에 답을 찾아가는 길에서 코칭을 만났다. 코칭을 시작할 때 가장 먼저 묻는 질문이 있다. “오늘 호칭은 뭐라고 불러드릴까요?” 이

[Moonshot-thinking] 길 위에서 길을 찾는 자들…'대동여지도' 김정호가 스타트업인들에게 보내는 편지

그대들이 사는 이 시대를 둘러보니 참 묘하다. 내가 한 평생 바친 '지도 만들기'가 이제는 '데이터 구축'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고, 나룻배를 타고 강을 건너던 자리에는 하늘을 나는 철새 같은 것들이 사람을 실어 나른다. 그럼에도 변하지 않는 것이 하나 있으니, 바로 길을 찾고자 하는 사람들의 마음이다. ◆ 지도는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완성되어 가는 것 내가 '대동여지도'를 그려나갈 때, 사람들이 자주 비꼬듯 물었다. "죽기 전에 볼 수 있느냐"고. 그때마다 답했다. "지도는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완성되어 가는 것"이라고. 오늘날 그대들이 만드는 '프롭테크'도 마찬가지가 아닌가. 완벽한 플랫폼, 치밀한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겠다며 출발하지만, 막상 시장에 나가보면 예상과 다른 일들이 벌어진다. 고객들은 상상하지 못했던 기능을 원하고, 경쟁자는 예상 밖의 움직임을 보인다. 그래도 괜찮다. 내 지도도 처음에 틀린 곳 투성이였다. '청구도'를 만들 때는 백두산의 위치도 정확하지 않았고, 섬의 크기도 실제와 달랐다. 하지만 그때마다 다시 걸었다. 다시 물었고, 다시 그렸다. 그렇게 30년을 거쳐 비로소 '대동여지도'가 나왔다. ◆ 기술을 따르되, 두 발을 믿어라 그대들의

[눈치코치] 이직 후 힘든 당신에게 필요한 단 하나…‘기다림’

안녕하세요, 여러분! 올림코치입니다. 오늘은 본격적으로 ‘커리어(Career)’에 무게 중심을 둔 코칭 이야기를 시작해보려 합니다. 누구나 한 번쯤, '이직'을 고민하죠. 사람들은 다양한 목적과 이유로 이직을 선택하곤 합니다. 물론 한 직장을 오래 다니는 분들도 계시지만, 특히 커리어 초반에는 ‘이직’이란 단어에 대한 기대와 고민이 공존하죠. 장미빛 미래를 꿈꾸며 이직을 결심하지만, 막상 옮기고 나면 현실은 기대와 다를 때가 많습니다. 생각보다 마음 같지 않고, 실망과 좌절, 때론 우울감까지 겪게 되는 경우도 적지 않죠. 정말입니다. 실제로 그런 일이 벌어집니다. 저도 그랬으니까요. 제 이야기, 조금만 들려드릴게요. 저는 45세에 네 번째 직장으로 이직했습니다. 이직 첫 달은 솔직히 말해 후회 막심이었습니다. 더군다나 당시엔 코로나19가 한창이라, 출근한 대부분의 구성원들이 마스크를 쓰고 있었죠. 아무리 인사를 나눠도 얼굴이 전혀 기억나지 않았습니다. “화장실은 어디지?” “인트라넷은 왜 이렇게 낯설고 복잡하지?” “잠깐 커피 한 잔 하고 와도 되나...?” 모든 것이 어색했고 혼란스러웠습니다. 그날 집에 돌아오자마자 바로 침대로 쓰러졌고, 다음 날까지 거의

[플라이미투더문] 더 나은 내일을 위한 남편 사용 설명서

요즘 TV를 보면 부부사이 관련 상담사를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는데, 그럴 때 마다 머릿속에 드는 의구심이 있다. “과연 저 분은 부부사이가 좋을까? 조언해주는 행동과 마음가짐을 본인의 삶에서도 실제로 행하고 있을까?” 부부상담 뿐 아니라 코칭에서 역시 마찬가지의 의문이 드는데, 코칭 업계 에서는 공식적으로 부부사이에 있어 코칭이 유효하지 않을 수 있다고 말한다. 필자도 실제로 다툼이 있을 때 코칭 질문 방식을 써본 적이 있다. “많이 당황했겠다. 그럼 혹시 지금 기분이 어떤 지 조금 더 자세히 알려 줄 수 있을까?” 배운 자가 지식을 뽐내듯 양껏 포장한 필자의 섬세한 질문에 돌아온 답변은 “그걸 지금 몰라서 묻니?” 라는 흔한 와이프의 반응이었다. 그럼에도 코칭의 기법들 중 일부는 부부사이의 긍정적 관계 형성에 유효한 것들이 있다. 그래서 오늘은 감히 대한민국 남편들을 대표하여 와이프 분들께 부탁드린다. 남편을 대하기 전에 꼭 이 글을 기억해 주기를. 물론 남편 역시 응당 와이프에게 코치 적 자세로 이해와 존중의 화법을 구사해야 하지만, 오늘의 주제는 더 나은 내일을 위한 남편 사용 설명서이다. [남편 사용 설명서] - 모델명: HUSBAND 1.0 - 제

[지구칼럼] 늑대의 날(8월13일)…로맨티스트·리더십과 집단생활·하울링과 치악력·개와 늑대의 시간·옐로스톤 미루나무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매년 8월 13일은 ‘국제 늑대의 날(International Wolf Day)’로, 늑대가 생태계에서 맡는 중요한 역할과 보호 필요성을 알리는 날이다. 2003년 제정된 이 날은 전 세계적으로 늑대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극복하고, 이들의 사회적 특성과 생태적 중요성, 그리고 보전의 필요성을 알리기 위해 기념된다. 늑대는 북반구를 중심으로 약 25만 마리의 회색늑대와 희귀한 에티오피아 늑대 등 여러 종이 존재한다. 이들은 알파 수컷과 암컷이 우두머리를 맡는 무리를 이루며, 각자의 하울링 소리는 사람의 지문처럼 고유해 서로를 식별한다. 늑대 무리는 가족 단위의 사회적 단위로서, 상호 협력해 사냥, 영역 방어, 새끼 양육을 담당하며 높은 사회적 유대와 민주적 의사소통 체계를 가진다. 특히 늑대는 매우 강력한 치악력(최대 약 1,200psi)을 가지고 있어 두터운 피부와 뼈를 뚫고 대형 초식동물을 사냥한다. 셰퍼드 개의 치악력(약 750psi)보다 거의 두 배 강하며, 덩치 역시 최대 86kg에 달하는 개체가 발견된다. 한편, 베르그만의 법칙에 따라 추운 북부 지역 늑대가 더 크고 강하다. 또한, 늑대는 시속 60km 내외의 속도와 뛰

[마음 회복 연구실] 욕망의 혈당 그래프…"욕망은 적이 아니라 가장 솔직한 친구"

◆ 욕망은 억눌러야 할 적이 아니라, 마음이 보내는 가장 정직한 메시지다. 오늘 난 내 욕망에 완벽하게 져버렸다. 솔직히 말하면, 이 글을 쓰는 지금도 달콤한 아이스크림의 맛이 혀끝에 맴도는 것 같다. 며칠 전, 내 팔에 작은 원형의 ‘스파이’를 하나 붙였다. 바로 연속혈당측정기(CGM). 가족력 때문에 혈당에 대한 걱정을 늘 안고 살았는데, 이 장치는 24시간 내 몸의 변화를 스마트폰으로 실시간 보여준다. 이제 데이터에 기반한 건강한 삶을 살 수 있겠구나 기대가 컸다. 역시 기계는 성실하고 똑똑하다. 내가 뭘 먹고, 언제 스트레스를 받는지에 따라 혈당 그래프는 춤을 추듯 오르내렸다. 마치 내 몸 안에 24시간 나를 지켜보는 작은 코치가 생긴 기분이랄까. 그런데 금세 깨달았다. 나는 혈당의 주인이 아니라, 숫자의 노예가 되어가고 있다는 걸. '착한 숫자'를 보려고 먹고 싶은 걸 억지로 참고, 예상치 못하게 수치가 튀어 오르면 죄책감과 스트레스가 몰려왔다. 아이러니하게도, 건강을 위한 도구가 새로운 스트레스의 원인이 된 셈이다. 그리고 오늘, 사건이 터졌다. 유난히 힘든 하루를 보낸 저녁, 이미 식사 후 혈당은 가파르게 오르고 있었다. 내 몸이 보내는 명백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