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6.26 (목)

  • 흐림동두천 23.5℃
  • 흐림강릉 30.0℃
  • 서울 24.7℃
  • 대전 24.5℃
  • 대구 28.9℃
  • 흐림울산 27.3℃
  • 광주 26.0℃
  • 부산 23.5℃
  • 흐림고창 25.6℃
  • 흐림제주 29.7℃
  • 흐림강화 22.9℃
  • 흐림보은 24.4℃
  • 흐림금산 25.4℃
  • 흐림강진군 26.3℃
  • 흐림경주시 28.5℃
  • 흐림거제 24.1℃
기상청 제공

산업·유통

LG家 경영승계 5년 지나 '상속 분쟁'···구광모 상대 모친·두 여동생 '소송'

가족 “상속유언 없어 법정비율로 나눠야” vs LG “수차례 협의… 적법한 상속”
1947년 창업 이래 가족간 재산분쟁 '처음'

구광모 LG 회장 [LG그룹]

 

[뉴스스페이스=김희선 기자] 국내 자산규모 4위인 LG그룹이 가족간 상속분쟁에 휘말렸다.

 

구본무 회장 별세 5년 만이다. 게다가 단순 상속 분쟁이 아닌 ㈜LG 지분을 둘러싼 남매 간 경영권 분쟁으로 점화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그룹 전체가 비상이다.

 

10일 LG그룹 등에 따르면 구광모 ㈜LG 대표의 어머니인 김영식 여사와 여동생인 구연경 LG복지재단 대표, 구연수 씨는 최근 구 대표를 상대로 상속회복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소장은 2월 말∼3월 초 서울서부지방법원에 접수된 것으로 알려졌다. 상속회복청구권이란 상속권이 없으면서도 사실상 상속의 효과를 보유한 사람(참칭상속인)에 대해 진정한 상속인이 상속의 효과를 회복할 것을 청구할 수 있는 권리를 말한다.

 

김 여사와 구연경 대표, 구연수 씨 측은 상속과 관련된 구 회장의 유언이 없었으므로 법정 상속비율을 따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법률대리인인 조영욱 법무법인 로고스 변호사는 “본 소의 제기는 경영권 분쟁이 아니라 오히려 가족의 화합을 위해 상속 과정에서 있었던 절차상의 문제를 바로잡기 위함”이라고 밝혔다.

 

구광모 회장은 구본무 선대회장의 동생인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의 친아들이었으나 구본무 선대회장의 외아들 구원모씨가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난 뒤 LG가(家) 전통인 장자승계 원칙을 이어가기 위해 2004년 구본무 회장의 양자로 입적해 LG가(家)의 후계자가 됐다.

 

김 여사는 구본무 회장의 배우자이며 구연경 대표는 구 회장의 장녀, 구연수 씨는 차녀다. 구연경 대표는 블루런벤처스의 최고경영진인 윤관 씨를 남편으로 두고 있다. 블루런벤처스는 미국 실리콘밸리에 거점을 두고 있는 글로벌 사모펀드 운용사다.

 

LG는 2018년 5월 별세한 구본무 선대회장의 유산이 LG 주식 11.28%를 비롯해 총 2조원 규모라고 설명했다. 상속인인 구광모 회장, 김영식씨, 구연경 대표, 구연수씨는 협의를 통해 그해 11월 유산을 분할해 가져갔다.

 

LG 주식 등 경영권 관련 재산은 구광모 회장이, 김영식씨와 두 여동생은 LG 주식 일부와 선대회장의 개인 재산인 금융투자상품, 부동산, 미술품 등을 포함한 5000억원 규모의 재산을 받았다.

 

특히 경영권 관련 재산인 LG 지분 모두를 상속받아야 하는 구광모 회장이 다른 상속인 3명의 요청을 받아들여 구연경 대표와 구연수씨가 각자 LG 지분 2.01%(당시 약 3300억원)와 0.51%(당시 약 830억원)를 상속받는 데 합의했다는 것이 LG의 설명이다.

 

1947년 창업한 LG는 사업 초기부터 허씨 가문과 동업했고 후손이 많아 그동안 집안 내, 회사 내에서 재산을 두고 다투는 일은 없도록 하는 가풍을 지켜왔지만 이번 일로 그것이 깨졌다.

 

이날 LG그룹은 입장문을 통해 “구 회장 별세 이후 5개월간 상속 비율에 대해 가족 간 수차례 협의가 이뤄진 것”이라며 “합의에 따라 4년 전 상속이 적법하게 완료됐으며 제척기간 3년도 이미 지났다”고 밝혔다. 다만 법조계에선 상속이 완료된 지 4년이 넘었더라도 합의 당시 인지하지 못했던 상속권 침해 사유가 있었다면 원칙적으로 소 제기는 가능하다고 본다.

 

LG그룹은 “재산 분할을 요구하며 LG의 전통과 경영권을 흔드는 건 용인될 수 없는 일”이라며 “LG는 창업 이후 LG가의 일관된 원칙과 전통을 바탕으로 집안 어른들의 양해와 이해 속에서 경영권을 승계해 왔고, 75년 동안 경영권은 물론이고 재산 관련 분쟁이 단 한 차례도 없었음은 모두 주지하고 있는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배너
배너
배너

관련기사

9건의 관련기사 더보기


“연봉 2억? 얼마나 좋길래” 고위공무원들 쿠팡行 러시…대관·리스크 관리 ‘전략적 영입’ 논란

[뉴스스페이스=김희선, 김정영 기자] 최근 기획재정부 4급 팀장이 연봉 2억원을 조건으로 쿠팡 이직을 추진하면서, 쿠팡이 고위공무원들의 ‘핫 플레이스’로 부상하고 있다. 기재부 뿐만 아니라 공정거래위원회, 고용노동부, 국회, 대통령실 등 다양한 정부 부처 출신 인사들이 쿠팡으로 줄줄이 자리를 옮기고 있다. 단순한 연봉 인상 이상의 구조적 배경과, 쿠팡이 적극적으로 전직 공직자를 영입하는 이유, 그리고 이에 대한 사회적 논란까지 꼼꼼히 짚어봤다. 쿠팡행, ‘연봉 2억’이 부른 공직자 이직 러시 25일 아시아경제 보도에 따르면, 기획재정부 소속 4급 서기관 A 팀장이 최근 퇴직 후 쿠팡 이직을 위해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의 취업 심사를 앞두고 있다. 이는 기재부 출신이 퇴직 직후 쿠팡으로 직행하는 첫 사례로, 공정위·고용노동부 등 타 부처에 이어 기재부까지 쿠팡 이직 대열에 합류한 셈이다. 쿠팡은 최근 몇 년간 법무, 대관, 리스크 관리 등 분야에서 전·현직 공직자 영입에 적극적이었다. 국회, 대통령실, 감사원, 공정위, 검·경찰 등 출신 인사들이 대거 쿠팡에 합류했고, 최근에는 고용노동부 5·6급 직원들이 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CLS)로 이직하기도 했다. 특히 노동

[랭킹연구소] 한국 그룹 중 영업이익 1위는 'SK 최태원'…매출·당기순익·고용 1위는 '삼성 이재용'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2024년 한 해 그룹 총수들은 경영 성적표를 받고 얼굴 표정이 어떻게 달라졌을까. 지난해 그룹 전체 매출을 비롯해 당기순이익(순익), 고용 3개 항목에서는 삼성전자 이재용 회장이 이끄는 삼성그룹이 1위를 유지했다. 그룹 전체 영업이익에서는 최태원 회장이 수장으로 있는 SK그룹이 삼성을 근소한 차이로 앞서며 처음으로 최고 자리에 등극해 눈길을 끌었다. 장병규 이사회 의장이 지휘하는 크래프톤그룹은 영업이익률과 순익률 2개 항목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조현범 한국앤컴퍼니그룹 회장은 그룹 매출 증가율에서 1위를 하며 외형 확장 폭이 가장 컸고, 박정석 고려에이치씨그룹 회장은 그룹 총수 중 영업이익 증가율이 가장 높으며 견고한 내실을 다져나간 것으로 파악됐다.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는 ‘2024년도 그룹 총수 경영 성적 분석’ 결과를 25일 발표했다. 조사 대상 그룹 총수는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가 올해 발표한 공정자산 규모가 5조원이 넘는 92개 대기업 집단(그룹)이다. 그룹 경영 평가는 매출 규모를 비롯해 총 13개 항목이다. 삼성전자 이재용 회장이 총수로 활동 중인 삼성그룹은 지난해 기준 ▲그룹 전체 매출 ▲그룹 전체 당기

“유리병이 더 안전하다고?” 상식 뒤집다…미세플라스틱, 플라스틱병보다 유리병이 50배 더 많아

[뉴스스페이스=김정영 기자] 프랑스에서 발표된 최신 연구가 “유리병 음료가 플라스틱병보다 더 깨끗하다”는 통념을 완전히 뒤엎었다. 프랑스 식품환경노동위생안전청(ANSES)이 시판 음료의 미세플라스틱 함유량을 분석한 결과, 유리병에 담긴 음료에서 플라스틱병(페트병)이나 금속 캔보다 최대 50배나 많은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유리병 음료에서 미세플라스틱, 플라스틱병보다 최대 50배 많아 연구진은 레모네이드, 탄산수, 생수, 맥주, 와인 등 다양한 음료를 유리병, 플라스틱병, 금속 캔에 담아 분석했다. 그 결과, 유리병 음료 1ℓ당 평균 약 100개의 미세플라스틱 입자가 검출됐다. 이는 플라스틱병이나 캔에 담긴 같은 음료보다 5~50배 높은 수치다. 특히 유리병에 담긴 맥주에서는 리터당 60개, 레모네이드에서는 40개, 탄산음료에서는 30개의 미세플라스틱이 나왔다. 반면 생수나 탄산수는 유리병(리터당 4.5개), 플라스틱병(1.6개) 모두 상대적으로 적게 검출됐고, 와인은 용기 종류와 무관하게 거의 검출되지 않았다. 미세플라스틱, 뚜껑 페인트에서 유입…“마찰로 긁혀 음료 오염” 충격적인 결과의 원인은 유리병 자체가 아닌 ‘병뚜껑의 페인트’였다. 연

양궁복, 일상복으로 인기? …코오롱스포츠, 국가대표 양궁선수 실착 제품 '양궁컬렉션' 출시

[뉴스스페이스=김희선 기자] 양궁복이 일상복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고객들의 니즈와 요청에 힘입어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이하 코오롱FnC)이 전개하는 아웃도어 브랜드 코오롱스포츠가 파리올림픽 양궁화 ‘아처삭스’의 흥행을 바탕으로, 양궁을 테마로 일상용 아이템까지 확대한 ‘에임 셋 슛 (Aim, Set, Shoot) 컬렉션’을 출시했다. 코오롱스포츠는 2016년부터 양궁 국가대표팀 선수복 일체를 공식 후원하며, 경기복부터 신발까지 실전용 제품을 꾸준히 개발해왔다. 특히 2024년 파리올림픽에서는 세계 최초로 양궁 전용화인 ‘아처삭스’를 선보였다. 이 제품은 코오롱인더 소속 양궁팀 ‘엑스텐보이즈’와 긴밀한 협업으로 완성된 제품으로, 일반 소비자 대상 판매에서도 약 85% 이상의 판매율을 기록하며 판매 흥행을 이어간 바 있다. 컬렉션의 명칭인 ‘에임 셋 슛(Aim, Set, Shoot)’은 파리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이자 코오롱엑스텐보이즈 소속인 이우석 선수의 양궁 철학을 바탕으로 이름 지었다. 이우석 선수는 아처삭스 개발과정에서 ‘흔들림 없는 집중과 목표를 향한 집념’을 강조했고, 코오롱스포츠는 이를 전반적인 컬렉션의 콘셉트, 슬로건, 명칭으로까지 발전시켰다.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