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스페이스=조일섭 기자] 삼성SDI의 최주선 대표도 전임자인 최윤호 사장(현 삼성글로벌리서치 경영진단실장)에 이어 '자사주 매입' 카드를 꺼냈다. 주가폭락, 유상증자 이슈 속에서도 책임경영에 나서겠다는 취지다.
최주선 삼성SDI 대표이사 사장이 약 1억9000만원 규모의 자사주 1000주를 매입했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과 삼성SDI에 따르면 최 사장은 정기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통해 대표이사로 공식 선임된 지난 19일 자사주 1000주를 장내 매입했다. 이같은 소식에 5% 넘게 상승하며 거래를 마쳤다.
취득 단가는 주당 19만1500원으로, 총 매입 금액은 1억9150만원이다. 이번 최 사장의 자사주 매입은 책임경영과 주주가치 제고에 대한 의지를 표명하기 위한 취지로 여겨진다.
하지만 1년전 주가가 50만원에 육박했던 것 대비 반토막 이상 떨어진 수준이다. 전기차 캐즘(Chasm, 일시적 수요 둔화)으로 실적부진이 지속되며 꾸준히 주가가 하락했다.
전임 사장이었던 최윤호 삼성글로벌리서치 경영진단실장은 2021년 12월 주당 68만원에 500주(약 3억4000만원), 2023년 9월 주당 55만8000원에 300주(약 1억6700만원) 등 자사주 매입에 총 5억700만원을 투자했다.
특히 최근 총 2조원 규모의 유상증자와 이를 통한 대규모 시설투자 계획을 밝힌 이후 차별화된 기술력을 토대로 미래성장 가능성에 대한 자신감을 내보인 것으로도 해석된다.
회사 관계자는 "대표이사로 공식 선임된 당일 자사주를 즉각 매입한 것은 책임경영 및 주주가치 제고에 대한 강력한 의지의 표명"이라며 "중장기 성장성을 확보하는 노력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14일 삼성SDI는 이사회를 열고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기반으로 중장기 성장을 가속화하기 위해 2조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의했다. 유상증자를 통해 조달하는 자금은 ▲미국 GM과의 합작법인 투자 ▲헝가리 공장 생산능력 확대 ▲전고체 배터리 라인 시설 투자 등에 활용할 계획이다.
향후 글로벌 배터리 시장의 '슈퍼 사이클'이 도래할 때 경쟁우위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이들 투자가 필수적이라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한편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SDI는 전일 대비 1만600원(5.52%) 상승한 20만2500원에 거래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