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인공지능(AI) 기반의 방위 및 첩보 소프트웨어 기업 팔란티어가 ‘대학은 고장 났다’는 선언과 함께 고교 졸업생을 대상으로 한 ‘능력주의 펠로십(Meritocracy Fellowship)’ 프로그램을 2025년 가을 첫선을 보였다.
The Wall Street Journal, Business Insider에 따르면, 500명이 넘는 지원자 중 22명이 선발된 이 펠로십은 대학 진학 대신 곧바로 실무 중심의 경력을 시작하는 혁신적 시도로, 월 5400달러(약 700만원대)의 급여와 함께 4개월간 집중 교육 및 현장 경험을 제공한다.
팔란티어 앨릭스 카프 CEO는 "기존 미국 대학 시스템이 인재를 양성하는 데 실패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카프는 하버퍼드 칼리지에서 철학을, 스탠퍼드대에서 법학을 전공했음에도 지난 8월 실적 발표에서 “대학생 채용은 판에 박힌 말을 하는 사람을 뽑는 것”이라며 대학 학위의 가치에 회의적인 입장을 밝혔다. 그는 “팔란티어에 합류하면 출신 학교나 학위와 무관하게 ‘팔란티어의 자격’을 갖게 된다”고 말했다.
이번 펠로십 1기생들은 4주간 미국 서양 문명의 기초, 역사, 문화, 사회운동 등 주별 세미나를 이수한 뒤 팔란티어 엔지니어들과 함께 미국 전역의 병원, 보험사, 방위산업체, 정부 기관을 방문하며 실무 경험을 쌓았다. 임원들은 “4주 만에 일 잘하는 인재와 그렇지 않은 인재를 구분할 수 있었다”며 성과가 우수한 참가자에겐 4개월 펠로십 종료 뒤 정규직 입사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눈길을 끄는 점은 이번 선발자에 아이비리그 브라운대 합격자도 포함되어 있다는 점이다. 그는 미 국방부 전액 장학금 수혜자로 브라운대 입학 허가도 받았지만, 대학의 입학 연기 불허로 인해 팔란티어의 펠로십을 선택하는 실험적 선택을 했다. 이 사례는 전통적 대학 교육 대신 실무 능력과 직접 경험에 초점을 맞춘 새로운 인재 육성 모델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팔란티어는 이 프로그램을 통해 “능력주의와 탁월함이 더 이상 대학의 지향이 아니다”라는 메시지를 명확히 했으며, 앞으로 수많은 미국 고교 졸업생들이 대학이 아닌 직장 경력을 먼저 선택하는 대체 경로가 늘어날 가능성을 시사한다. 또한, 이는 급격히 변화하는 노동시장과 1인당 평균 3만7000달러(약 4800만원)에 달하는 대학 졸업자 부채 문제에 대한 혁신적 해법이 될 전망이다.
팔란티어가 내놓은 ‘팔란티어 학위(Palantir Degree)’라는 새로운 개념은 단순한 명칭을 넘어 전통 교육 제도에 대한 도전과 함께 미래 인재 선발에서 스킬과 실적 중심의 평가 기준을 확산시키는 신호탄으로 주목받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