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1.17 (월)

  • 맑음동두천 4.1℃
  • 맑음강릉 9.9℃
  • 구름많음서울 3.8℃
  • 구름많음대전 7.8℃
  • 맑음대구 9.7℃
  • 맑음울산 12.0℃
  • 구름많음광주 8.4℃
  • 연무부산 13.8℃
  • 구름많음고창 8.5℃
  • 맑음제주 14.5℃
  • 구름많음강화 2.5℃
  • 구름많음보은 6.2℃
  • 구름많음금산 7.1℃
  • 구름조금강진군 10.4℃
  • 맑음경주시 11.4℃
  • 구름조금거제 13.7℃
기상청 제공

빅테크

[빅테크칼럼] 팔란티어, 방위산업 벗어나 ‘애국 브랜드’로 급부상…매출·주가 폭등 업고 ‘컬트 팬덤’ 변신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미국 덴버에 본사를 둔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 및 데이터 분석 기업 팔란티어(Plantar Technologies)가 전통적인 방위산업체 이미지를 넘어 스포츠 팀이나 테슬라와 견줄 만한 충성도 높은 ‘컬트 팬덤’을 기반으로 한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 급격히 탈바꿈하고 있다.

 

Axios, Wired, IBTimes, Reddit, Bloomberg, StockAnalysis, WSJ, Yahoo Finance, Business Insider에 따르면, 팔란티어는 기존 정부 및 대기업 대상으로 한 데이터 분석 소프트웨어 사업에서 벗어나, 2024년부터 프리미엄 굿즈 매장을 열어 99달러짜리 운동용 반바지, 119달러 토트백, 45달러 야구모자 등 미국산 자사 브랜드 상품들을 판매하며 젊은 팬층과 투자자들의 열광적 호응을 얻고 있다.

 

팔란티어 전략적 협업 부서장 엘리아노 유네스는 “팔란티어 브랜드는 서방 가치에 뿌리를 두고, 실력주의와 승리에 집착하는 최고의 브랜드”라며 강한 정체성을 내세웠다.

 

이 같은 팬덤은 팔란티어 사업 성과와도 밀접하게 연결된다. 2025년 2분기 팔란티어 매출은 전년 대비 48% 증가한 10억400만 달러를 기록하며 처음으로 분기 매출 10억 달러를 돌파했다. 순이익은 1억4400만 달러에서 3억2700만 달러로 144% 급증했다.

 

특히 미국 내 매출이 68% 성장하며 전체 성장을 견인했다. 이 같은 실적 발표 직후 주가는 4% 이상 상승했으며, 2025년 들어서만 약 300% 급등해 시가총액이 4000억 달러를 넘어섰다. 이는 매출 규모가 훨씬 큰 기술 대기업들과 비교해도 매우 이례적인 주가 상승률이다.

 

팔란티어는 실리콘밸리 내 다른 기술 기업들과 달리 군사 계약을 고수하는 데서 출발한 독특한 기업 문화 덕분에 팬덤이 성장했다. 2018년 구글이 군사 프로젝트 ‘메이븐’ 참여 철회 등을 결정한 것과 달리 팔란티어는 국가 안보 및 이민 집행 업무에 대한 역할을 적극 수용, 초기에는 논란도 있었지만 ‘서방 가치 수호’라는 애국주의적 이미지가 많은 지지자들을 끌어들였다.

 

이런 정체성은 상품 정책에도 반영돼 알렉스 카프 CEO는 자사 굿즈에 고객의 ‘서방 수호 임무에 대한 헌신’을 칭찬하는 감사 카드를 동봉하며 “지배를 위해 만든다”고 강조했다. 또 모든 제품은 ‘미국산(Made in USA)’으로 홍보돼 애국적 정서를 자극한다.

 

팔란티어의 라이벌 방위 기술 기업인 앤듀릴(Anduril)도 비슷한 흐름을 보인다. 앤듀릴은 자율 시스템 및 AI 기술을 국방에 접목하는 방위 기술 회사로, 최근 애국적 브랜딩을 강화한 자체 굿즈 매장을 운영하며 팔란티어처럼 생활 속에서 팬덤과 브랜드 충성도를 키우고 있다.

 

특히 팔란티어의 공식 온라인 커뮤니티인 레딧 서브레딧 ‘r/PLTR’에는 10만9000명 이상의 멤버가 활동하며 투자 관련 정보 공유, 계약 수주 축하, 밈 문화 전파 등으로 회사에 대한 열띤 지지를 펼치고 있다. 2025년 상반기부터 팔란티어는 전 세계 46개국에서 2969건 이상의 굿즈 주문을 기록했고, 이 중 29.5% 이상이 해외 고객이었다. 한국은 미국과 캐나다에 이어 해외 주문 상위 3위를 차지하는 등 글로벌 팬층 확장도 뚜렷하다.

 

팔란티어 주가는 2025년 9월 22일 기준으로 179.33달러에 마감하며 고평가 논란에도 변동성 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시가총액 대비 매출의 비율이 200배가 넘는 고평가 논쟁에도 불구하고, 알렉스 카프 CEO가 강조하는 AI 기술의 ‘혁신적 영향력’과' 독보적 팬덤'이 기업 성장동력으로 작용 중이다.

 

이처럼 팔란티어는 방산업체의 틀을 넘어 자사의 기술력과 문화, 팬덤을 결합한 미국적 애국주의와 실력주의를 전면에 내세웁으로써 ‘컬트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번 변화는 방산 기술 기업들이 방어산업의 이미지 제고뿐 아니라 팬덤과 브랜드 충성도를 확보하기 위한 전략적 진화의 한 사례로 평가된다.

배너
배너
배너

관련기사

19건의 관련기사 더보기


[빅테크칼럼] "혈당을 넘어 당뇨병 합병증 근본 해결"…NYU 연구진, 염증 원천 표적하는 혁신 약물 RAGE406R 개발

[뉴스스페이스=김시민 기자] 최근 미국 뉴욕대학(NYU) 랭곤 헬스 연구진이 혈당 조절과 무관하게 당뇨병 합병증의 근본 원인을 표적하는 혁신적 저분자 화합물 RAGE406R을 개발해 주목받고 있다. 이 약물은 당뇨병 환자에서 흔히 발생하는 염증과 조직 손상, 특히 상처 치유 지연 문제를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효과를 보였다. 연구 결과는 2025년 11월 14일 생화학 분야의 권위지 ‘Cell Chemical Biology’에 발표됐다.​ 현재 당뇨병 치료제는 주로 혈당 수치를 낮추는데 집중되어 있으나, 심혈관 질환, 신장 질환, 만성 염증과 같은 합병증에 직접 작용하는 치료법은 미비한 실정이다. 이번 연구에서 RAGE406R은 당뇨병 환자의 세포 내에서 염증 신호를 촉발하는 RAGE(최종당화산물 수용체)와 DIAPH1 단백질의 상호작용을 차단하는 기전으로 작동한다. 이 상호작용이 억제되면서 염증 매개물질 CCL2의 분비가 현저히 줄어들어 대식세포 내 염증 반응이 완화됐다.​ 특히, 비만형 제2형 당뇨병 생쥐에 국소 적용된 실험에서 RAGE406R은 상처 치유 속도를 대폭 높여, 치유 지연으로 고통받는 당뇨환자에게 실질적 도움을 줄 수 있음을 증명했다. 남녀 당

[빅테크칼럼] 테슬라, 美 전기차 생산서 중국산 부품 전면 배제…"미중갈등 지정학 리스크 대응차원"

[뉴스스페이스=김정영 기자] 글로벌 전기차 선두주자 테슬라가 미국 내 생산 전기차에 사용되는 부품에서 중국산을 전면 배제하는 전략을 본격 추진하고 있다. 이는 미·중 간 고조된 지정학적 긴장과 무역 분쟁에 따른 공급망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관세 부담을 줄이기 위한 조치로 평가받는다. 월스트리트저널, 로이터, CBS, 배터리테크온라인, 테슬라매그에 따르면, 테슬라와 주요 공급업체들은 이미 미국에서 생산되는 전기차에 들어가는 일부 중국산 부품을 현지 혹은 타지역에서 생산된 부품으로 대체했으며, 앞으로 1~2년 내에 모든 중국산 부품을 중국 외 지역에서 조달한 부품으로 교체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 같은 결정은 2025년 초 확정됐으며, 공급망 다변화의 일환으로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중국산 부품 수급 차질 경험과 올해 들어 미국 정부가 중국산 품목에 고율 관세를 부과한 영향이 컸다.​ 특히 테슬라가 대체에 가장 난항을 겪는 부문은 LFP(리튬인산철) 배터리다. 기존에 중국 CATL이 주요 공급사였던 LFP 배터리는 미국 내 판매 차량의 세액공제 대상에서 중국산 배터리를 장착한 차량이 제외되면서 사용이 중단됐다. 이에 테슬라는 네바다주에 10GWh 규모의 자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