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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테크

[빅테크칼럼] 팔란티어, 방위산업 벗어나 ‘애국 브랜드’로 급부상…매출·주가 폭등 업고 ‘컬트 팬덤’ 변신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미국 덴버에 본사를 둔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 및 데이터 분석 기업 팔란티어(Plantar Technologies)가 전통적인 방위산업체 이미지를 넘어 스포츠 팀이나 테슬라와 견줄 만한 충성도 높은 ‘컬트 팬덤’을 기반으로 한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 급격히 탈바꿈하고 있다.

 

Axios, Wired, IBTimes, Reddit, Bloomberg, StockAnalysis, WSJ, Yahoo Finance, Business Insider에 따르면, 팔란티어는 기존 정부 및 대기업 대상으로 한 데이터 분석 소프트웨어 사업에서 벗어나, 2024년부터 프리미엄 굿즈 매장을 열어 99달러짜리 운동용 반바지, 119달러 토트백, 45달러 야구모자 등 미국산 자사 브랜드 상품들을 판매하며 젊은 팬층과 투자자들의 열광적 호응을 얻고 있다.

 

팔란티어 전략적 협업 부서장 엘리아노 유네스는 “팔란티어 브랜드는 서방 가치에 뿌리를 두고, 실력주의와 승리에 집착하는 최고의 브랜드”라며 강한 정체성을 내세웠다.

 

이 같은 팬덤은 팔란티어 사업 성과와도 밀접하게 연결된다. 2025년 2분기 팔란티어 매출은 전년 대비 48% 증가한 10억400만 달러를 기록하며 처음으로 분기 매출 10억 달러를 돌파했다. 순이익은 1억4400만 달러에서 3억2700만 달러로 144% 급증했다.

 

특히 미국 내 매출이 68% 성장하며 전체 성장을 견인했다. 이 같은 실적 발표 직후 주가는 4% 이상 상승했으며, 2025년 들어서만 약 300% 급등해 시가총액이 4000억 달러를 넘어섰다. 이는 매출 규모가 훨씬 큰 기술 대기업들과 비교해도 매우 이례적인 주가 상승률이다.

 

팔란티어는 실리콘밸리 내 다른 기술 기업들과 달리 군사 계약을 고수하는 데서 출발한 독특한 기업 문화 덕분에 팬덤이 성장했다. 2018년 구글이 군사 프로젝트 ‘메이븐’ 참여 철회 등을 결정한 것과 달리 팔란티어는 국가 안보 및 이민 집행 업무에 대한 역할을 적극 수용, 초기에는 논란도 있었지만 ‘서방 가치 수호’라는 애국주의적 이미지가 많은 지지자들을 끌어들였다.

 

이런 정체성은 상품 정책에도 반영돼 알렉스 카프 CEO는 자사 굿즈에 고객의 ‘서방 수호 임무에 대한 헌신’을 칭찬하는 감사 카드를 동봉하며 “지배를 위해 만든다”고 강조했다. 또 모든 제품은 ‘미국산(Made in USA)’으로 홍보돼 애국적 정서를 자극한다.

 

팔란티어의 라이벌 방위 기술 기업인 앤듀릴(Anduril)도 비슷한 흐름을 보인다. 앤듀릴은 자율 시스템 및 AI 기술을 국방에 접목하는 방위 기술 회사로, 최근 애국적 브랜딩을 강화한 자체 굿즈 매장을 운영하며 팔란티어처럼 생활 속에서 팬덤과 브랜드 충성도를 키우고 있다.

 

특히 팔란티어의 공식 온라인 커뮤니티인 레딧 서브레딧 ‘r/PLTR’에는 10만9000명 이상의 멤버가 활동하며 투자 관련 정보 공유, 계약 수주 축하, 밈 문화 전파 등으로 회사에 대한 열띤 지지를 펼치고 있다. 2025년 상반기부터 팔란티어는 전 세계 46개국에서 2969건 이상의 굿즈 주문을 기록했고, 이 중 29.5% 이상이 해외 고객이었다. 한국은 미국과 캐나다에 이어 해외 주문 상위 3위를 차지하는 등 글로벌 팬층 확장도 뚜렷하다.

 

팔란티어 주가는 2025년 9월 22일 기준으로 179.33달러에 마감하며 고평가 논란에도 변동성 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시가총액 대비 매출의 비율이 200배가 넘는 고평가 논쟁에도 불구하고, 알렉스 카프 CEO가 강조하는 AI 기술의 ‘혁신적 영향력’과' 독보적 팬덤'이 기업 성장동력으로 작용 중이다.

 

이처럼 팔란티어는 방산업체의 틀을 넘어 자사의 기술력과 문화, 팬덤을 결합한 미국적 애국주의와 실력주의를 전면에 내세웁으로써 ‘컬트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번 변화는 방산 기술 기업들이 방어산업의 이미지 제고뿐 아니라 팬덤과 브랜드 충성도를 확보하기 위한 전략적 진화의 한 사례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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