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4.20 (월)

  • 구름많음동두천 13.1℃
  • 맑음강릉 13.8℃
  • 구름많음서울 14.6℃
  • 구름많음대전 14.3℃
  • 맑음대구 13.7℃
  • 박무울산 13.0℃
  • 박무광주 15.8℃
  • 맑음부산 16.3℃
  • 흐림고창 12.9℃
  • 흐림제주 16.4℃
  • 구름많음강화 11.4℃
  • 맑음보은 10.2℃
  • 흐림금산 14.0℃
  • 구름많음강진군 12.7℃
  • 맑음경주시 11.5℃
  • 맑음거제 13.7℃
기상청 제공

우주·항공

[우주칼럼] “우주 배관공도 진땀”…아르테미스 II, 화장실 벤트 고장 안고 기록 비행

 

[뉴스스페이스=이승원 기자] 아르테미스 II가 인류 최장거리 유인비행 기록을 새로 쓰는 역사적 임무 한복판에서, 가장 ‘지상적인’ 시스템인 화장실이 끝까지 말썽을 부리고 있다. 지구 저궤도를 벗어나 달까지 향한 오리온 캡슐의 첫 우주 화장실은 발사 직후부터 펌프·환기라인 문제를 연달아 일으키며 승무원과 관제소 모두를 ‘우주 배관공 모드’로 몰아넣었다.

 

발사 사흘 만에 드러난 ‘배관의 반란’

 

space.com, edition.cnn, BBC, nytimes, arstechnica에 따르면, 아르테미스 II는 4월 1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케네디우주센터에서 발사돼 지구 궤도를 벗어난 뒤 달을 향한 10일간의 비행에 돌입했다. 그러나 임무 초반부터 오리온 캡슐 내 화장실에서 이상 신호가 잡혔다. NASA에 따르면 승무원들은 발사 직후 화장실 제어기에 결함 경고등이 깜빡이는 ‘컨트롤러 이슈’를 보고했고, 휴스턴 관제소는 수 시간에 걸친 데이터 분석과 원격 조정 끝에 초기 문제를 일단 진정시켰다.

 

곧이어 펌프 프라이밍(흡입을 위한 초기 채움) 문제가 불거졌다. 미션 스페셜리스트 크리스티나 코흐는 영상 통화에서 “약간의 프라이밍 이슈가 있었지만, 이제 스스로를 ‘우주 배관공(space plumber)’이라고 부를 만큼 잘 다루고 있다”고 웃으며 설명했다. 팬이 정상적으로 소변을 빨아들이지 못하자 일부 승무원은 깔때기와 비닐봉지 형태의 비상 소변 수거 장치로 갈아탈 수밖에 없었다는 현지 보도도 나왔다.

 

‘얼어붙은 소변’ 가설과 태양 쪽으로 기수 돌린 오리온


진짜 고비는 임무 사흘째인 토요일 새벽 찾아왔다. 관제소는 폐수를 우주 공간으로 배출하는 환기라인(vent line)이 ‘얼어붙은 소변(frozen urine)’으로 막힌 것으로 추정했다. 실제로 오리온은 폭 5m(16.5피트) 수준의 제한된 구조 속에 폐수를 저장 탱크에 모아두었다가 외부로 배출하는데, 이 과정에서 배출구 주변에 형성된 얼음이 흐름을 방해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대책은 우주선의 자세를 바꾸는 것이었다. 비행제어팀은 오리온을 회전시켜 폐수 탱크와 환기라인이 태양을 최대한 정면으로 받도록 조정하고, 여기에 내장 히터를 동원해 ‘우주 배관 해동 작전’을 실행했다. NASA는 이 기동이 비행 궤도에는 영향을 주지 않는 범위에서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여러 시간에 걸친 조치 끝에 토요일 늦게 관제사는 승무원에게 “화장실의 모든 기능을 사용해도 좋다”고 통보했고, 그 사이 승무원들은 접이식 비상 소변 장치에 의존하며 임시방편으로 버텨야 했다.

 

“변기 말고 벤트가 문제”…여전히 기대 이하인 배출 성능


문제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부분적인 해동에도 불구하고 환기 시스템은 여전히 ‘제 성능’을 내지 못하고 있다. 4월 7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리엔트리(재돌입) 비행 책임자 릭 헨플링은 “화장실 자체는 기능을 수행하고 있지만, 오수 탱크를 비우는 과정이 기대한 만큼 원활하지 않다”며 “환기량이 예상보다 훨씬 낮다”고 설명했다.

 

당초 NASA와 팀은 외부 노즐의 얼음이 주범일 것이라고 가정했지만, 히터 가동과 태양 방향 조정 이후에도 문제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으면서 이 가설은 힘을 잃었다. 헨플링은 “우리가 생각했던 얼음 막힘 가설은 더 이상 유력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며 “구체적 원인은 여전히 분석 중”이라고 말했다. 그 사이 승무원들은 백업 소변 수거백을 병행 사용하고, 화장실 사용 빈도를 줄여 탱크에 쌓이는 양 자체를 관리하는 운용 전략을 택했다.

 

오리온 내부에서는 화장실 주변에서 ‘타는 냄새’ 혹은 원인 불명의 냄새가 감지되기도 했다. CNN 등은 관제소 평가를 인용해 “화장실 격실 문 주변 개스킷(패킹) 물질에서 나는 냄새일 가능성이 크며, 안전상의 심각한 문제는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고 전했다. NASA는 현재까지 화장실 이슈가 승무원의 건강이나 임무 안전에 실질적인 위협을 가하고 있다는 증거는 없다고 강조한다.

 

기록 경신한 ‘우주 최장거리 비행’ 속 사소하지만 의미 있는 변수


화장실 말썽에도 불구하고 아르테미스 II의 과학·역사적 성취는 뚜렷하다. 4인 승무원(사령관 리드 와이즈먼, 조종사 빅터 글로버, 미션 스페셜리스트 크리스티나 코흐, 캐나다우주국 제러미 핸슨)은 4월 6일 달 뒷면을 도는 플라이바이 과정에서 지구로부터 최대 25만2,756마일, 약 40만6,700km까지 멀어졌다. 이는 1970년 아폴로 13호가 세운 25만1,655마일(약 40만4,200km) 내외의 최장거리 기록을 4,000마일(약 6,400km) 이상 웃도는 수치다.

 

NASA는 아폴로 13호가 산소탱크 폭발로 달 착륙을 포기한 뒤 택했던 것과 유사한 자유귀환 궤적을 재현해, 지구와 달의 중력을 동시에 활용하는 ‘8자 궤도’로 오리온을 운용 중이다. 이 궤도 설계 덕분에 오리온은 달 뒷면을 선회한 뒤 별도의 대규모 추진 없이는 자동적으로 지구 귀환 경로에 올라선다. 그 과정에서 인류는 또 한 번 ‘지구로부터 가장 멀리 떨어진 인간’이라는 타이틀을 새로 얻었다.

 

이번 임무는 10일 일정으로 짜여 있으며, 오리온 캡슐은 4월 10일 금요일 오후 5시 7분(태평양시간 기준), 동부시간 기준으로는 오후 8시 7분쯤 미국 샌디에이고 인근 태평양 상공에서 대기권 재진입 후 해상 착수를 시도할 예정이다. 착수 지점은 대략 북위 32.7도, 서경 118.2도 인근 해역으로 제시됐고, 미 해군과 NASA 회수팀이 약 2시간 안에 승무원을 안전하게 구조하는 시나리오를 준비 중이다.

 

‘30억 원짜리 화장실’이 던지는 우주 인프라의 숙제

 

오리온에 탑재된 차세대 우주 화장실 개발에는 약 2,300만달러(한화 30억 원대 이상)의 예산이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우주정거장(ISS)에 쓰이던 시스템을 콤팩트하게 재설계해 심우주 환경에 맞게 최적화한 장비지만, 이번 환기 문제는 “달과 화성으로 이어질 장거리 유인비행에서 인간 생활 인프라의 안정성이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주는 상징적 사건”이라는 평가를 낳고 있다.

 

특히 우주 화장실은 단순 편의시설이 아니라 위생·감염 통제, 심리적 안정, 폐수 재활용 등과 직결되는 핵심 생명유지 인프라다. 심우주 방사선, 극저온, 미세중력 등 변수 속에서 장기간 안정적으로 작동하는 폐수 관리·환기 시스템을 설계하려면, 이번 아르테미스 II에서 드러난 것과 같은 ‘사소한 오작동’ 사례를 촘촘히 수집해 설계에 반영할 필요가 있다.

 

NASA 입장에서도 화장실 벤트 성능 저하는 큰 틀의 임무 성공을 위협하는 수준은 아니지만, 앞으로 최소 수 주에서 수 개월 단위 체류가 예상되는 아르테미스 III·IV 이후 임무를 생각하면 결코 가볍게 넘길 수 없는 데이터 포인트다. 실제로 헨플링 비행 책임자는 “현재로서는 백업 시스템과 운용 전략 변경으로 충분히 관리 가능한 수준”이라고 전제하면서도, 귀환 후 상세 원인 분석과 설계 보완을 예고했다.

 

결국 이번 ‘우주 화장실 해프닝’은 아르테미스 II가 얼마나 순조롭게 비행하고 있는지를 역설적으로 드러내는 장면이기도 하다. 달 뒷면을 돌아 인류 최장거리 비행 기록을 갈아치운 임무에서, 우리가 가장 오래 이야기하게 될지도 모를 장면이 얼어붙은 소변과 환기 벤트 라인이라는 사실은, 앞으로의 심우주 시대가 기술과 생존, 그리고 일상의 경계를 어디까지 확장해야 하는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배너
배너
배너

관련기사

49건의 관련기사 더보기


[우주칼럼] "판도라의 상자 열리나"… 트럼프, UFO·외계 생명체 기밀문서 공개 초읽기

[뉴스스페이스=이은주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확인비행물체(UFO)와 외계 생명체 관련 기밀문서를 "조만간 공개하겠다"고 공식 선언했다. 1947년 로즈웰 사건 이후 약 80년간 철통 보안으로 봉인돼온 미국 정부의 UFO·UAP(미확인이상현상) 파일이 마침내 세상에 드러날지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4월 17일(현지시간) 애리조나주 피닉스 드림시티 처치에서 열린 보수 성향 단체 '터닝포인트 USA' 행사에서 "매우 흥미로운 문서들을 많이 발견했다"며 "첫 공개는 아주 아주 곧 시작될 것"이라고 밝혔다. NBC뉴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 발언을 특히 '이 청중을 위해 아껴뒀다'며 "여러분은 조금 더 모험을 즐기는 분들"이라고 언급했다고 전했다. 2월 행정명령에서 4월 공개 예고까지 이번 발표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월 19일 트루스소셜을 통해 국방부와 정보기관에 UFO·외계 생명체·UAP 관련 기밀파일 식별 및 공개를 지시한 데서 비롯된다. 폴리티코에 따르면 이 행정명령은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팟캐스트에 출연해 "외계인은 실재하지만 직접 본 적은 없다"는 취지로 발언한 직후 나왔다. 트럼프는 당시 오바마 전 대통령이 기

[우주칼럼] “화성 운석에 찍힌 볼펜 자국”···잉크·다이아몬드 가루가 던진 화성 샘플 귀환의 불편한 질문

[뉴스스페이스=이승원 기자] 화성에서 날아온 운석 시료에서 파란색 볼펜 잉크와 다이아몬드 가루가 동시에 검출됐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면서, 인류가 ‘화성 샘플 귀환’ 시대를 앞두고도 여전히 지구발 오염을 통제하지 못하고 있다는 불편한 진실이 드러났다. 표본 준비 과정과 일상적인 취급만으로도 외계 물질에 인위적인 신호가 찍힐 수 있다는 점이 확인되면서, 수십억 달러 규모의 행성 탐사·생명 탐사 프로그램 전체의 신뢰 기반을 뒤흔들 수 있다는 경고음이 커지고 있다. 운석에서 검출된 ‘볼펜 잉크’의 정체 바스크 대학교(University of the Basque Country·EHU) IBeA 연구팀은 NASA 존슨 우주 센터와의 오랜 협력으로 확보한 화성 운석 여러 점을 라만 분광법(Raman spectroscopy)으로 분석하는 과정에서, 시료 내부에서 파란색 볼펜 잉크 성분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연구 결과는 국제 저널 《Applied Geochemistry》에 게재됐으며, 분석된 오염물질은 크게 두 부류로 나뉜다. 첫째는 절단·연마 도구에서 발생한 다이아몬드 파편 등 물리적 준비 과정에서 유입된 잔여물이다. 운석 박편을 얇게 갈아 만드는 절단석과 연마재에 다이아

[우주칼럼] 화성 ‘욕조 자국’은 거대 바다의 흔적…지구식 대륙붕까지 포착됐다

[뉴스스페이스=이승원 기자] 화성 북반구에 행성 표면의 약 3분의 1을 덮은 거대 바다가 수백만 년 동안 존재했음을 시사하는 지형학적 증거가 처음으로 ‘대륙붕 스케일’에서 제시됐다. 로이터 보도에 따르면, 텍사스대 잭슨지질과학스쿨과 칼텍 연구진이 국제 학술지 네이처(Nature)에 발표한 이번 연구는, 화성 북부 저지대 경계를 따라 넓게 둘러진 완만한 평탄 지형을 ‘욕조 물이 빠지고 남은 자국’에 비유하며 고대 해양 가설에 강력한 설득력을 부여하고 있다. ‘욕조 링’이 가리키는 화성 북부 바다의 규모 연구를 이끈 압달라 자키(Abdallah Zaki) 텍사스대 박사후 연구원과 마이클 램(Michael Lamb) 칼텍 지질학 교수는 먼저 지구의 바다를 전부 ‘배수’한 가상 시뮬레이션을 통해 어떤 지형이 장구한 시간 동안 가장 선명하게 남는지를 역산했다. 그 결과 해안선 자체가 아니라 폭 수백 km에 이르는 완만한 경사의 넓은 평탄대, 즉 대륙붕이 해양 존재를 가리키는 가장 안정적 지형 서명이라는 결론을 얻었다. 이 알고리즘을 화성 궤도선이 측정한 전 행성 지형 자료에 적용하자, 북반구에서 고도 약 -1,800m에서 -3,800m 사이에 걸쳐 행성을 두른 듯 이

[우주칼럼] “중력, 우주 끝까지 뉴턴·아인슈타인 말이 맞았다”…암흑물질은 더 강해지고, MOND는 벼랑 끝에 섰다

[뉴스스페이스=이승원 기자] 우주의 거대 구조 규모에서 중력이 뉴턴의 역제곱 법칙과 아인슈타인의 일반상대성이론이 예측한 대로 작동한다는 결정적 관측 결과가 나왔다. 빅뱅 이후 초기 우주의 빛과 수십만 개 은하·은하단의 상호작용을 정밀 추적한 ‘우주적 규모’ 중력 검증으로, 암흑물질 가설에는 힘을 실어주고, 수정 뉴턴 역학(MOND) 같은 대안 중력이론에는 치명타를 안겼다는 평가가 나온다. CMB와 은하단 30만개로 재본 ‘우주 만유인력의 법칙’ 이번 연구는 칠레 아타카마 사막에 설치된 아타카마 우주론 망원경(ACT)이 관측한 우주 마이크로파 배경복사(CMB) 데이터를 토대로 수행됐다. CMB는 빅뱅 약 38만년 후 우주가 식으면서 방출된 ‘우주의 첫 빛’으로, 이후 138억년 동안 팽창하는 우주를 가로질러 오는 과정에서 중력장의 영향을 고스란히 기록하고 있다. 연구진은 특히 거대한 은하단이 움직이면서 CMB에 남기는 미세한 신호를 포착했다. 질량이 큰 은하단은 주변 시공간을 휘게 만들고, 그 사이를 통과하는 CMB 광자는 은하단의 운동과 중력 퍼텐셜 변화에 따라 에너지와 위상이 조금씩 바뀐다. 이런 ‘중력 흔적’을 약 30만 개의 은하·은하단에 걸쳐 통계적으

[우주칼럼] 아마존, 17조원에 ‘애플의 위성’ 글로벌스타 삼켰다…머스크 스타링크에 정면승부

[뉴스스페이스=이승원 기자] 아마존이 애플의 위성 파트너이자 저궤도 위성통신 사업자 글로벌스타(Globalstar)를 인수하는 초대형 베팅에 나섰다. 스페이스X의 스타링크가 선점한 우주통신·직접위성통신(D2D) 시장에 후발주자로 뛰어들면서, 빅테크 간 ‘하늘 위 인프라 전쟁’이 본격화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인수 구조: 주당 90달러, 총 115억7000만달러 아마존은 글로벌스타를 주당 90달러에 인수하는 최종 합병 계약을 체결했다. 글로벌스타 주주들은 1주당 90달러 현금 또는 동일 가치의 아마존 보통주 0.3210주를 선택할 수 있고, 현금 선택은 전체 발행주식의 최대 40%로 제한된다. 글로벌스타의 발행 주식 총수 1억2,859만주를 기준으로 환산하면, 이번 거래 규모는 약 115억7,000만달러, 원화 약 17조원 수준에 달한다. 이는 인수설 보도 직전 시가총액 대비 10%대 초반 프리미엄을 얹은 수준으로, 주요 매체는 “16~17조원대 빅딜”이라고 공통 보도했다. 이번 거래는 수개월에 걸친 ‘워 룸 협상’ 끝에 성사됐다. 파이낸셜타임스는 4월 초 아마존이 당시 약 88억달러로 평가받던 글로벌스타 인수를 타진 중이라고 최초 보도했고, 블룸버그는 “이르면

[우주칼럼] ‘아르테미스 2호’ 지구 귀환 4일 만에 첫 기자회견... 빅터 글로버가 다시 연 ‘달 이후 우주 서사의 시대’

[뉴스스페이스=이승원 기자] 아폴로 이후 54년 만에 재개된 유인 달 탐사 프로그램 ‘아르테미스 2호’가 지구 귀환 4일 만에 첫 공식 기자회견을 4월 16일(현지시간) 연다. 이 자리의 스포트라이트는 단연 ‘심우주를 비행한 최초의 흑인 우주비행사’ 빅터 글로버에게 쏠릴 전망이다. 54년 만의 귀환, 그리고 10일간의 숫자들 미국 항공우주국(NASA) 아르테미스 2호는 4월 1일(현지시간) 플로리다 케네디우주센터에서 SLS(우주 발사 시스템) 로켓에 실려 발사됐다. 약 10일간 달을 선회한 뒤, 오리온(Orion) 우주선은 4월 10일 캘리포니아 샌디에이고 앞 태평양 해상에 착수(splashdown)하며 임무를 마무리했다. 1972년 아폴로 17호 이후 반세기 넘게 끊겼던 ‘사람이 타고 달을 왕복한’ 기록이 50여 년 만에 복원된 셈이다. 이번 임무에는 리드 와이즈먼(지휘관), 빅터 글로버(파일럿), 크리스티나 코흐, 제러미 핸슨 등 4명이 탑승했다. 미국 언론은 “여성과 흑인, 비(非)미국인 우주비행사가 함께 달 비행에 나선 것은 사상 처음”이라고 의미를 부여한다. 비행 거리 역시 기록적이다. 한국·미국 언론 보도에 따르면 왕복 총비행 거리는 약 111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