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스페이스=김시민 기자] 해병대가 창군 이래 처음으로 자체 함정을 도입하며, 11일 부산 사하구 강남조선소에서 고속전투주정 선도함 '청새치'(HCB-001) 진수식을 거행했다. 전장 18m급의 청새치는 기존 고무보트 형태의 구형 고속단정(RIB)을 대체하는 신형 함정으로, 원격사격통제체계(RCWS)와 방탄판을 갖춰 본격적인 전투 능력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국산 워터제트 추진…저수심 해역에서도 80㎞/h 속력
청새치는 국산화된 워터제트 추진 방식을 적용해 시속 약 80㎞의 속력을 낼 수 있다. 워터제트 추진 방식은 수심이 낮은 서해 등 연안 해역에서도 뛰어난 기동성을 유지할 수 있어, 해상침투 및 증원 작전에 최적화된 설계다.
실제 워터제트 펌프는 3,500rpm에서 최대 37m/s의 유속과 0.29m³/s의 유량을 배출하는 성능을 확보했다는 국내 연구 결과도 있다. 함정의 주요 구역에는 방탄판이 설치돼 승조원과 탑승 병력의 생존성을 대폭 향상시켰다.
2026년 실전 배치…서북도서 증원·특수작전 핵심 전력
지난해 7월 ㈜강남과 건조계약을 체결한 후 올해 5월 착공, 8월 기공식을 거쳐 이날 진수에 이르렀다. 시험평가 기간을 거쳐 2026년 12월 해병대에 인도되며, 이후 전력화 과정을 거쳐 작전 배치될 예정이다. 고속전투주정은 유사시 서북도서에 증원병력을 3시간 내 급파하거나 특수작전에 활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2010년 연평도 포격 이후 북한군의 서북도서 기습강점 가능성에 대비한 전략적 대응이다.
명칭과 함정 성능, 해병대 전력 강화 의미
함정의 명칭은 바다에서 시속 80㎞ 이상의 속도로 헤엄칠 수 있는 청새치에서 따왔다. 영어 명칭인 'Marlin'이 해병대를 뜻하는 'Marine'과 유사하다는 점도 명명 과정에서 고려됐다. 진수식에는 주일석 해병대사령관, 방극철 방위사업청 기반전력사업본부장, 신윤길 ㈜강남 대표이사 등 70여 명이 참석했다.
주일석 사령관은 "대한민국 해병대가 최초로 도입하는 함정으로, 뛰어난 국산 조선기술과 국방과학기술이 집약된 전력"이라며 "실전 배치되면 신속한 증원전력 전개 등의 임무를 수행함으로써 국가와 국민을 수호하는 해병대의 역할이 강화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방극철 본부장은 "신속한 증원 능력과 해상침투능력 향상 및 핵심 다목적 자산으로서 해병대 전력증강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청새치의 배치는 해병대의 신속기동 능력과 서북도서 방어력 강화에 결정적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