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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테크

[빅테크칼럼] 스포티파이의 군사AI 투자 조치에 아티스트 등돌렸다…"음악이 전쟁·죽음에 사용되는 것 반대"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세계 최대 음악 스트리밍 플랫폼 스포티파이(Spotify)의 다니엘 에크(Daniel Ek) CEO가 군사 인공지능(AI) 기술에 막대한 투자를 단행하면서 다수의 유명 아티스트들이 플랫폼 보이콧에 나섰다.

 

에크가 설립한 투자 회사 프리마 마테리아(Prima Materia)는 독일의 인공지능 군사용 드론 및 전장 기술 개발 기업 헬싱(Helsing)에 6억 유로(약 7억110만 달러)를 투자했으며, 이를 통해 헬싱의 기업 가치는 120억 달러에 육박하게 됐다.

 

Los Angeles Times, Business and Human Rights Resource Centre, Complete Music Update, Euronews, ComplexDiscovery, CNBC, USAToday에 따르면, 투자 사실이 알려진 지난 6월 이후 King Gizzard & the Lizard Wizard, Xiu Xiu, Deerhoof, Godspeed You! Black Emperor 등 수십여 명의 아티스트가 자신의 음원을 스포티파이에서 삭제하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에크가 헬싱의 회장직을 겸임하며 주도한 이번 투자는 AI 기반의 군용 감시, 타격 드론, 전장 통합 소프트웨어 개발로 유럽 안보 강화와 첨단 국방 기술 확보를 목표로 한다. 헬싱이 개발한 AI 코-파일럿과 장거리 정찰 드론 등 첨단 무기체계는 전장 환경에서 실시간 데이터 분석과 자율작전을 가능하게 한다.

 

에크는 "이 투자가 유럽의 기술 자주권 확보와 민주주의 방어에 기여한다"고 설명하지만, 아티스트들과 음악팬들은 자신의 음악 스트리밍 수익이 전쟁 무기 개발에 간접적으로 활용되는 것을 거부하는 상황이다.

 

아티스트들은 공개적으로 스포티파이에 대해 윤리적 비판을 제기했다. 오스트레일리아 록 밴드 King Gizzard & the Lizard Wizard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Spotify 다니엘 에크 CEO가 AI 군사용 드론에 수백만 달러를 투자했다"며 "음악을 플랫폼에서 삭제했다. 이런 ‘악당’ 테크 브로들에게 더 나은 결정을 촉구하자"고 밝혔다.

 

미국 인디 밴드 Deerhoof는 “우리의 음악이 사람을 죽이는 데 쓰이길 원하지 않는다”며 “우리의 성공이 AI 전쟁 기술과 연결되는 것도 원치 않는다”고 강경한 입장을 표했다. 실험음악 그룹 Xiu Xiu는 스포티파이를 "쓰레기 구멍이자 폭력적 종말의 관문"이라고 비난하며 팬들에게 구독 취소를 호소했다.

 

한편, 이번 아티스트들의 이탈 움직임은 스포티파이가 2025년 9월 10일 드디어 선보인 무손실(lossless) 오디오 서비스 출시와 시기적으로 맞물려 주목받고 있다. 약 4년 만에 프리미엄 이용자 대상으로 24비트/44.1kHz FLAC 포맷을 통한 CD급 고음질 스트리밍을 제공하는 이 기능은 애플 뮤직과 아마존 뮤직 등 경쟁사 대비 다소 늦은 편이다.

 

스포티파이는 이 음질 향상이 청취 경험을 대폭 개선할 것이라 강조했으나, 투자의 윤리성에 집중하는 아티스트들은 여전히 플랫폼에 대한 불신을 거두지 않고 있다. NPR에 따르면 스포티파이와 헬싱 모두 이번 아티스트 이탈에 관해 공식 답변을 내놓지 않고 있으며, 에크는 금융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반발은 걱정하지 않는다”며 “이번 투자 결정은 유럽에 옳은 선택”이라고 밝혔다.

 

이번 사태는 AI 및 국방 기술이 첨단 산업의 중요한 축으로 떠오른 가운데, 기술 경영자들의 투자 행위가 음악과 문화 플랫폼의 가치 체계와 충돌하는 새로운 쟁점으로 부상했다. 스포티파이가 문화 인프라로서의 위상과 기술기업으로서의 중첩된 정체성 사이에서 어떤 균형을 찾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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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테크칼럼] 구글, AI 경쟁사 견제 위한 검색결과 크롤링 업체 소송…“기생충 같은 사업모델” 비판

[뉴스스페이스=김정영 기자] 세계 최대 검색업체 구글이 자사 검색 결과를 무단으로 긁어가는 크롤링(crawling) 업체 ‘서프Api(SerpApi)’를 상대로 캘리포니아 북부 연방지법에 소송을 제기했다고 12월 19일(현지시간) 밝혔다. 구글은 서프Api가 웹사이트 소유자가 설정한 크롤링 지침을 무시하고, 보안 조치까지 우회해 콘텐츠를 무단 수집해 왔다고 주장하며, 이에 대해 각 위반사항에 대해 200~2,500달러의 손해배상액을 산정했다. 특히 구글은 서프Api가 구글이 라이선스를 취득해 제공하는 콘텐츠를 가져가 유료로 재판매하는 등 ‘기생충 같은 사업모델’이라고 비판했다. 크롤링(Crawling)이란 수많은 인터넷 페이지의 내용을 대량 복제해 저장하는 것을 말한다. 이렇게 저장된 페이지는 검색 결과 생성, AI 모델 훈련을 비롯한 여러 분석 작업에 사용된다. ​ 서프Api는 2017년 설립된 텍사스주 오스틴 소재 스타트업으로, 초기에는 고객들의 구글 검색 상위 노출을 돕는 SEO 분석 서비스를 제공했다. 그러나 최근 생성형 인공지능(AI)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서프Api는 그간 수집한 검색 결과 데이터를 오픈AI, 메타 등 AI 개발사에 판매하는 새로운

[빅테크칼럼] 머스크 "AI·로봇으로 빈곤 퇴치, 보편적 고소득 시대" 전망…전문가들 “불평등 심화 우려”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테슬라 CEO 일론 머스크가 인공지능(AI)과 휴머노이드 로봇이 빈곤을 완전히 없애고, 일 자체가 선택 사항이 되는 ‘보편적 고소득’ 시대가 올 것이라고 최근 강조해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12월 17일(현지시간) 머스크는 소셜미디어 X(구 트위터)에서 “AI와 로봇이 모든 것을 해결해 빈곤이 사라질 것이며, 돈을 저축할 필요도 없어질 것”이라며, 레이 달리오의 아동 저축 계획을 비판했다. 이에 대해 달리오는 코네티컷 어린이 30만명을 위한 트럼프 계좌(Trump Accounts)에 7,500만 달러를 기부하겠다고 밝혔고, 마이클 델도 2,500만개 계좌를 지원하기 위해 62억5000만 달러를 약정한 바 있다. ​ 머스크는 11월 미·사우디 투자 포럼에서도 “AI와 휴머노이드 로봇이 빈곤을 없애고, 생산비용이 제로에 가까워질 것”이라고 주장하며, 일은 선택 사항이 되고 인간은 원하는 활동(예: 채소 재배)만 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러나 그의 발언은 12월 15일 인류 최초로 6,000억 달러 순자산에 도달한 부유층의 현실과 맞물려 소셜미디어에서 즉각적인 비판을 받았다. 한 네티즌은 “모든 것이 공짜가 된다면, 누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