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서울 장충동에 위치한 서울클럽에서 재벌가 자제의 폭행사건이 발생해 네티즌들의 거센 항의와 함께 빈축을 사고 있다.
지난 3월 말, 서울 장충동의 121년 전통을 자랑하는 사교 클럽 ‘서울클럽’ 내 헬스장에서 재벌가 자제가 옆에서 운동하던 40대의 남성을 폭행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가해자는 사모펀드 한앤코(한앤컴퍼니) 한상원 회장의 차남으로, 영국 엑시터(Exeter) 출신에 미국 예일대(Yale University) 입학이 확정된 고등학교 3학년생으로 알려졌다.
한앤컴퍼니 한상원 대표는 한동수 전 조선호텔 CEO의 아들이며, 방상훈 조선일보 사장의 사위로도 유명하다.
사건은 클럽 내 40대 회원이 운동기구 정리를 요청하자, 한상원 회장 차남이 해당 회원과 직원을 폭행한 것으로 전해진다. 클럽 내에서도 이례적으로 해당 사건을 공식 게시판에 ‘박제’해 회원들 사이에 논란이 확산됐다.
가해 학생은 사건 이후 사과 없이 미국으로 출국했고, 부모 측은 “예일대 합격 취소가 우려된다”며 "원하는 대로 보상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클럽 측은 규정준수위원회를 소집해 엄정 대응을 예고했으나, 피해자와 회원들은 “사과 없는 금전적 합의 시도”에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경찰에서는 쌍방 합의가 이뤄졌고, 처벌불원 등으로 사건 종결된 사안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클럽 총지배인 진00는 회원 공지를 통해 “121년 역사의 사교 클럽에서 결코 발생해서는 안 될 심각한 사안”이라며, “원칙에 따라 규정준수위원회를 개최해 단호히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향후 유사 사건 재발 방지를 위해 운영 개선을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서울클럽 관계자는 "이 사건과 관련해 말씀드릴 내용이 없다"며 말을 아꼈다.

사건이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를 통해 확산되면서 네티즌들은 강한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재벌가 자식이라고 법 위에 있나? 예일대도 이런 인성 문제 학생을 받아야 하나?”
“사과도 없이 돈으로 무마하려는 태도, 한국 사회의 특권층 민낯을 보여준다.”
“클럽도 책임 있다. 회원 관리와 재발 방지 대책을 내놔야 한다.”
“예일대에 제보해서 입학 취소시켜야 한다는 의견도 많다.”
"서울클럽은 보통사람은 돈있어도 못가는 곳. 회원가입하려면 기존회원 2명이상 추천받아야되고 추천을 받아도 영어면접도 통과해야 되는 곳인데...40대 아저씨도 방귀깨나 뀐다는 사람이었을텐데"
"맞은 사람도 재력 권력 있을텐데. 합의 안보고 한국에서 형사입건시키고.예일대에 강하게 항의해서 입학취소 종용하겠네요."
"위에 예일에 이메일 보내신 분 용자십니다. 실행력과 영어실력과 불의 분노하시는 것 다 엄지 척이십니다 시민정신!!!"
일부 네티즌은 과거 ‘버닝썬’ 등 클럽 내 폭력·특권층 비리 사건과 비교하며, “또다시 돈과 권력으로 덮으려 한다”는 불신을 드러냈다.
현재 클럽 측은 규정준수위원회 조사를 진행 중이며, 피해자 측은 법적 대응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예일대 입학 여부와 관련해 미국 대학 측의 공식 입장이나 추가 조치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이번 사건은 한국 사회에서 특권층 자녀의 일탈과 사교 클럽의 폐쇄적 문화, 그리고 사과 없는 금전 합의 시도에 대한 사회적 경각심을 다시 한 번 일깨우고 있다.
한편 예일대의 폭행이란 키워드 때문인지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의 차남이자 예일대 출신인 김동원 사장의 2007년 폭행 사건도 거론되고 있다.
2007년 3월, 예일대에 재학 중이던 김동원은 술집 종업원들과 시비가 붙어 얼굴에 상처를 입었다. 다음 날 김승연 회장은 자신의 경호원들과 함께 해당 바 직원 5명을 납치해 서울 근교 창고로 데려가 쇠파이프 등으로 폭행했다. 김동원도 아버지의 지시에 따라 피해자 중 한 명을 직접 때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건으로 김승연 회장은 경찰 수사를 받았고, 김동원 역시 폭행에 가담한 사실이 드러났다. 이 사건은 재벌가의 ‘보복 폭행’과 권력 남용, 경찰과의 유착 의혹 등으로 사회적 파장을 일으켰다. 김승연 회장은 집행유예를 선고받았고, 김동원은 별도의 중형을 받지는 않았으나, 재벌 2세의 특권 의식과 사회적 책임 문제가 크게 부각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