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1.16 (일)

  • 구름많음동두천 14.0℃
  • 맑음강릉 17.2℃
  • 구름조금서울 14.9℃
  • 맑음대전 13.7℃
  • 맑음대구 12.7℃
  • 맑음울산 14.2℃
  • 맑음광주 15.4℃
  • 맑음부산 15.8℃
  • 맑음고창 11.7℃
  • 구름조금제주 18.2℃
  • 구름많음강화 14.8℃
  • 맑음보은 9.9℃
  • 맑음금산 11.0℃
  • 맑음강진군 12.9℃
  • 구름조금경주시 11.2℃
  • 맑음거제 15.3℃
기상청 제공

우주·항공

[우주AtoZ] 우주 최초, 서로를 공전하는 두 블랙홀 영상 포착…50억광년 떨어진 쌍성 블랙홀 OJ287 비밀 밝히다

 

[뉴스스페이스=김정영 기자] 천문학자들이 지구로부터 약 50억 광년 떨어진 퀘이사 OJ287 중심에서 12년 주기로 서로를 공전하는 두 초질량 블랙홀의 첫 영상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이는 40년간 이어져온 쌍성 블랙홀 존재 여부에 대한 미스터리를 풀고, 쌍성 블랙홀의 실질적 존재를 눈으로 확인한 역사적인 성과다.

 

Phys.org, LiveScience, University of Turku Press Release, IFLScience, MoneyControl Science, Astrophysical Journal Letters (Polarization study), ScienceDirect (RadioAstron mission)에 따르면, 핀란드 투르쿠 대학교의 마우리 발토넨 교수를 포함한 국제 연구진은 지난 10월 9일 천체물리학 저널(Astrophysical Journal)에 이 성과를 발표했다.

 

연구진은 전파망원경 기술과 함께 2011년부터 2019년까지 가동된 RadioAstron 위성이 우주 공간에서 달까지 거리의 절반에 달하는 전파 안테나를 활용해, 지상 27개 전파망원경과 연동하는 초대형 가상 망원경을 구축했다. 이로써 광학 관측 대비 10만배에 달하는 해상도를 실현했다.​

 

이 영상에서 확인된 두 블랙홀은 서로 분리되어 관측된 최초의 쌍성계다. 더 큰 블랙홀은 태양 질량의 약 180억배에 달하는 초거대 질량을 갖고 있으며 작은 동반 블랙홀은 약 1억5000만 태양 질량 수준이다. 쌍성은 12년에 한 바퀴를 도는 궤도를 돌고 있는데, 이로 인해 발생하는 밝기 변동이 1982년 투르쿠대학의 당시 석사생 아이모 실란패에 의해 처음 관측되어 쌍성 블랙홀 존재의 단초가 됐다.​

 

가장 흥미로운 발견 중 하나는 작은 블랙홀에서 방출되는 고속 입자 제트가 ‘꼬리를 흔드는 듯한(wagging tail)’ 모습을 보여준다는 점이다. 이는 작은 블랙홀의 빠른 공전 운동이 제트 방향을 주기적으로 꼬이게 만들어 마치 회전하는 정원 호스나 개가 꼬리를 흔드는 것 같은 역동적인 패턴을 연출한다. 이 현상은 향후 관측을 통해 제트의 변화가 어떻게 진화하는지 추적하는 중요한 연구 대상이 될 전망이다.​

 

또한 이번 연구는 쌍성 블랙홀의 존재 확인 그 자체뿐만 아니라, 이들의 병합과정에서 발생하는 중력파 원천을 이해하는 데에도 획기적인 통찰을 제공한다. 쌍성계가 수십억 년에 걸쳐 점차 가까워지며 결국 합쳐질 경우 LIGO와 같은 중력파 탐지기가 감지할 수 있는 시공간 물결을 만들어내기 때문이다.​

 

연구진의 발토넨 교수는 “블랙홀 자체는 완전한 암흑이지만 그들이 방출하는 입자 제트와 주변 가스의 빛을 통해 이들을 감지할 수 있었다”고 밝히며, “RadioAstron 위성의 전파 안테나가 달까지 절반 거리 정도로 확장되어 이미지 해상도가 이전보다 크게 향상된 덕분에 이 역사를 쓸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번 쌍성 블랙홀 영상 포착은 "우주 현상의 심층 이해와 중력파 천문학 연구를 한 단계 끌어올리는 기폭제"로 평가받고 있다. 이는 블랙홀의 성장과 은하 진화, 우주 중력 환경 변화를 해명하는 데에 길잡이 역할을 할 전망이다.

배너
배너
배너

관련기사

21건의 관련기사 더보기


[우주AtoZ] 지구인이 외계인 찾기 시도한 날(11월 16일)…'아레시보'와 외계 생명체 교신 5W1H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11월 16일은 지구인들의 우주역사에서 의미있는 날이다. 외계인의 존재를 찾기위한 작은 몸짓을 시도한 날이기 때문이다. 1974년 11월 16일 푸에르토리코의 아레시보 천문대에서 인류는 최초로 외계 지적 생명체를 대상으로 한 전파 메시지를 발송했다. 이 메시지는 이때부터 '아레시보 메시지(Arecibo message)'로 알려지기 시작했다. 당시 코넬 대학교의 프랭크 드레이크 박사가 작성하고, 칼 세이건 등 과학자들의 협력을 통해 완성됐다. 1. 아레시보 메시지를 보낸 이유와 의미 아레시보 메시지는 외계 지적 생명체와의 교신을 위한 진지한 시도라기보다는, 당시 과학 기술의 발전을 기념하고 과시하기 위한 목적이 더 컸다. 메시지가 향한 허큘리스 대성단(M13)은 지구로부터 약 2만5000광년 떨어져 있어, 단순계산으로도 메시지가 도달하는 데만 2만5000년이 소요되며, 응답을 받기까지는 총 5만년이 걸린다. 실질적인 교신보다는 인류의 기술적 성과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이벤트였다. 메시지는 2380MHz 주파수 대역으로 초당 10비트의 속도로 전송됐으며, 총 전송 시간은 약 3분이었다. ​​ 메시지는 총 1,679비트의 이진수로 구성

[The Numbers] 제주항공, 3분기 550억원 영업손실…무안공항 참사 여파 '재무리스크'로 휘청

[뉴스스페이스=김희선 기자] 제주항공이 2025년 3분기 연결기준으로 55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심각한 경영난에 직면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9% 감소한 3883억원에 그쳤고, 환율 상승과 경쟁 심화가 실적 부진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 특히, 올해 3분기 평균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항공기 임차료와 정비비 등 달러 결제 비용이 크게 늘었고, 중·단거리 노선에서 항공사 간의 공급 과잉으로 가격 경쟁이 치열해진 점이 수익성 악화에 영향을 미쳤다. 더불어, 지난해에 비해 일본 노선이 지진설 여파로 성수기 효과를 보지 못하고, 10월에 추석 연휴가 포함된 점도 실적 저하에 한몫했다.​ 재무적 타격은 3분기 실적에만 그치지 않는다. 2024년 12월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로 인해 항공사에 대한 손해배상 책임이 부각됐다. 승객과 유족에 대한 보상 한도는 약 1조4720억원(10억 달러 상당)으로 책정됐으며, 이는 비행기 사고 관련 국제 약관인 몬트리올 협약에 따른 최고 한도액이다. 제주항공 측은 초기 예매금액 환불과 더불어, 약 2421억원(1억6500만 달러)에 달하는 단기 차입금 상환 부담까지 겹치며 단기적인 현금 유동성 위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