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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항공

[우주칼럼] 중력파 발견한 노벨상 수상자 '라이너 바이스' 92세로 별세…“우주에 물결을 남긴 과학 거장”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중력파를 세계 최초로 직접 관측해 아인슈타인의 일반 상대성 이론을 확인하고 천문학의 새로운 장을 연 MIT 명예 교수 라이너 바이스(Rainer Weiss)가 8월 25일 향년 92세로 매사추세츠주 케임브리지 병원에서 별세했다.

 

MIT News, Space.com의 보도에 따르면, 중력파 탐지의 개척자이자 레이저 간섭계 중력파 관측소(LIGO) 공동 설립자인 그는 2017년 킵 손(Kip Thorne), 배리 배리시(Barry Barish)와 함께 중력파 탐지 업적으로 노벨 물리학상을 수상하며 현대 물리학과 우주과학에 한 획을 그은 인물이다.

 

그의 연구로 아인슈타인의 100년 된 예측이 확인되었고, 완전히 새로운 천문학 분야가 열리게 되었다.
 

2015년 9월 14일, 바이스가 착안한 레이저 간섭계 중력파 관측소(LIGO)는 지구에서 13억 광년 떨어진 두 블랙홀의 충돌에서 발생한 중력파 GW150914 신호를 최초로 포착했다. 해당 신호는 시공간의 미세한 출렁임을 인간이 직접 감지한 첫 사례로, 이는 아인슈타인이 1915년 일반 상대성 이론에서 예측했지만 감지 불가능하다고 여겼던 현상을 일반 관측장비로 확인했다는 의미다.

 

LIGO 장비는 4km 길이의 팔을 가진 간섭계를 사용하여 10⁻¹⁸미터 단위의 극미세한 거리 변화를 측정할 수 있는 정교한 장치다. 이 프로젝트는 40년 이상에 걸친 기술 개발과 다국적 협력의 산물이다.

 

바이스는 또한 우주론 분야에서도 두각을 나타냈다. 그는 1973년 기상 관측용 풍선을 이용한 우주 마이크로파 배경복사(CMB) 스펙트럼의 최초 정밀 측정을 주도했으며, NASA의 COBE 위성 프로젝트 공동 설립자로서 빅뱅 이론을 뒷받침하는 결정적 증거를 제공했다.

 

MIT 과학대학 학장 피터 피셔는 “라이너 바이스는 두 개의 독립된 분야 — CMB 측정과 중력파 탐지 — 를 창출한 유일무이한 과학자”라고 평했다. 그의 제자들은 오늘날 두 분야에서 리더로 활동하며 그의 엄격한 연구 자세와 품격을 계승하고 있다.

 

1932년 독일 베를린 출생인 바이스는 가족의 유대인 박해를 피해 1939년 미국으로 이주했다. 뉴욕에서 성장하며 전자기기 수리 등을 통해 학업자금을 마련했고, MIT에서 물리학 학사(1955)와 박사(1962)를 취득했다.

 

중도 중퇴 후 멘토의 권유로 복귀한 그의 학문 여정은 평범하지 않았지만, 그 과정에서 과학적 열정과 실험적 능력을 키워냈다. 그의 생애 대부분을 MIT에서 교수로 재직하며 후학 양성과 연구에 힘썼다.

 

그의 사망 소식을 접한 MIT 과학대학 학장 널기스 마발발라 박사는 “라이너 바이스는 과학계에 지울 수 없는 흔적을 남겼으며, 우리가 관측하는 모든 중력파 사건이 그를 떠올리게 할 것”이라며 깊은 애도를 표했다. LIGO와 국제 협력 연구진은 그의 유산을 이어받아 우주에서 발생하는 중력파 탐지를 지속하며, 최근에는 기록적인 대형 블랙홀 쌍성 합병 신호를 포착하기도 했다.

 

바이스는 아내 레베카, 딸 사라와 그녀의 남편 토니, 아들 벤자민과 그의 부인 카를라, 손자 샘과 그의 아내 콘스탄스를 남겼다.

 

라이너 바이스의 삶은 난민에서 세계 과학계의 전설로 거듭난 희망과 도전의 역사로, 그가 세상에 남긴 우주에 대한 이해와 과학적 탐구의 유산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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