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스페이스=김시민 기자] 일본의 달 탐사선 ‘슬림’(SLIM)을 실은 우주발사체 H2A 로켓 47호의 발사가 예정 시간 20분 앞두고 취소했다. 인도에 이어 달탐사국 세계 다섯 번째 등극이란 일본의 야망도 다음 기회를 노리게 됐다.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는 28일 유튜브 중계를 통해 "기상 악화로 이번 발사를 취소한다"고 밝혔다.
JAXA는 이날 오전 9시 26분쯤 규슈 가고시마현 다네가시마 우주센터에서 H2A 로켓 47호기를 발사할 예정이었으나, 발사 지점 상공의 바람이 강해 발사를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JAXA는 당초 지난 26일에 H2A 로켓 47호기를 쏘아 올릴 예정이었지만, 기상 상황을 고려해 이번까지 세 차례 발사를 연기했다.
발사를 준비하던 H2A 47호에는 소형 달 착륙선 ‘슬림(SLIM)’과 천문 위성 ‘크리즘(XRISM)’이 실려 있었다. H2A 47호의 발사 기간은 오는 9월 15일까지다.
높이 2.4m, 폭 2.7m, 무게 700kg의 지능형 달 착륙선 슬림은 착륙선이 카메라를 통해 달 표면을 실시간으로 관찰하며 크레이터에서 적당한 착륙 지점을 찾아가는 방식이다. 기존 착륙선이 지구에서 궤도를 결정해 착륙지에 유도하는 방식과 달리 훨씬 업그레이드된 지능형 착륙선이다. 슬림은 발사 3~4개월 후 달 궤도에 도달하고 착륙 시점은 내년 1~2월로 전망된다.
또 크리즘은 JAXA가 미국 항공우주국(NASA), 유럽우주기구(ESA)와 공동으로 개발한 대형 전파 망원경이다. 높이 9.14m, 무게 2.3t으로 지구 상공 궤도 550㎞에서 3년간 활동할 예정이다.
착륙 예정 지점은 미국의 첫 유인우주선 아폴로 11호가 착륙한 고요의 바다 남쪽에 위치한 '시올리' 충돌구다. 착륙 이후 슬림은 탐사 로버를 내보내 달의 암석 구성을 조사할 예정이다.
일본의 달탐사 프로젝트가 성공하면 미국과 구소련, 중국, 그리고 최근 성공한 인도에 이어 달에 착륙한 다섯 번째 국가가 된다.
앞서 지난해 11월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는 달 탐사선 '오모테나시'를 쏘아올렸지만 통신이 두절되면서 실패했다. 또 인공위성 8대를 실은 소형 고체연료 로켓 '입실론 6호기' 발사도 좌절되는 등 일본은 세계적인 기술강국이지만 우주 도전에서는 연일 실패를 경험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