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스페이스=김정영 기자] 우주 강국들의 달 탐사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일본도 달 착륙선을 탑재한 로켓 발사에 성공했다.
7일 NHK 보도에 따르면,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는 달 탐사선을 실은 H2A로켓 47호기가 이날 오전 8시 42분쯤 가고시마현의 타네시마 우주 센터에서 발사됐다고 밝혔다.
이 로켓에는 달 착륙을 목표로 하는 소형 달 탐사선 '슬림'(SLIM)과 엑스선 분광 촬영 위성 '구리즘'(XRISM)이 탑재됐다. 슬림은 내년 1∼2월에 달 착륙을 시도할 예정이다.
슬림은 고성능 카메라로 달 표면의 분화구 형태 등 지형 정보를 식별하고 목표 지점 100m 이내 지점에 착륙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착륙한 후 슬림이 탐사를 시작하면 미국 주도의 국제 유인 달 탐사 계획인 '아르테미스'에 정보를 활용한다. 구리즘은 엑스선으로 우주를 관측해 우주의 구조를 밝히는 데 이용된다.
JAXA는 애초 5월에 H2A 47호기를 발사할 예정이었으나, 지난 3월 H2A를 대체할 신형 로켓인 H3 1호기의 발사가 실패하면서 일정을 연기했다. H3 1호기는 당시 상승 도중 2단 엔진의 점화가 확인되지 않은 가운데 파괴됐다.
H2A 로켓 47호기는 발사 일정이 수차례 미뤄진 끝에 발사대로 옮겨졌지만, 지난달 28일 기상 악화로 발사 30분 전쯤 또다시 연기됐다. 일본은 그동안 JAXA와 민간 기업이 달 착륙을 시도했지만 모두 실패했다.
앞서 인도 무인 달 탐사선 찬드라얀 3호가 지난 22일 인류 역사상 처음으로 달 남극 착륙에 성공하면서 세계적으로 달 착륙 경쟁은 가열되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