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스페이스=윤슬 기자] 우주선진국들이 앞다퉈 우주쓰레기 제거에 사활을 걸고 관련 기술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 한해에만 2000개가 넘는 우주쓰레기가 지구로 떨어진 것으로 알려지면서 세계 각국은 우주파편들에 대한 대책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최근 일본 정부는 로켓과 우주쓰레기 제거 관련 기술을 개발하는 스타트업에 556억엔(약 5000억원)을 투자한다고 요미우리신문이 보도했다.
이 보도에 따르면 일본 문부과학성은 올여름에 공모 절차를 거쳐 선정할 우주 신흥기업 몇 곳에 지원금을 배분한다. 로켓 개발 스타트업에는 350억 엔(약 3150억원)을 투입해 2027년까지 로켓 설계와 시험 발사체 제작, 발사기술 개발 등을 요구할 계획이다.
현재 일본의 로켓 개발 스타트업으로는 인터스텔라 테크놀로지·스페이스원이 있고, 아스트로스케일은 우주쓰레기 회수 서비스를 추진중이다.
일본은 지금까지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와 미쓰비시중공업이 만든 로켓을 주로 활용해 인공위성을 우주로 보냈다. 지난해 10월 소형 고체연료 로켓인 입실론 6호기가 임무 달성에 실패했고, 올해 3월에도 차세대 대형 로켓인 H3 로켓 1호기가 지구 관측위성을 궤도에 올리지 못했다.
이런 상황에서 일본 정부는 인공위성을 탑재할 로켓을 개발하는 스타트업을 비롯해 우주쓰레기 제거할 우주전문 민간기업을 적극 육성해 우주산업 기반을 강화한다는 구상을 추진중이다.
유럽 선진국들은 이미 지구 주변을 돌며 우주를 더럽히는 ‘우주 쓰레기’를 제거할 청소용 인공위성을 2026년 발사한다는 목표를 갖고 연구에 들어갔다.
유럽 12개국이 결성한 로켓 발사 전문기업 ‘아리안스페이스(Arianespace)’는 스위스 스타트업인 ‘클리어스페이스(ClearSpace)’와 함께 2026년 하반기에 우주 쓰레기 제거 임무를 띠는 위성을 쏘기로 계약했다. ‘클리어스페이스-1’으로 이름 붙여진 이 위성의 개발 자금은 유럽우주국(ESA)이 지원한다.
한편 인공우주물체 추락으로 사고가 발생할 경우 방사능 오염과 건물 파손 등의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 실제로 미국에서는 2003년 우주왕복선 컬럼비아호가 폭발하면서 텍사스주 동부에 8만개 이상의 파편이 추락해 수천억원의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코트디부아르에서는 2020년 중국의 ‘롱 마치 5B’ 로켓 잔해물로 마을 일부가 파손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