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스페이스=김문균 기자]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인도 방문 계획을 연기했다. 테슬라가 최근 주가하락을 겪고 직원의 10%를 감원하는 등 온재 악재의 위기를 겪고 있는 상황에서 테슬라 실적관리를 통해 내실다지기에 나서겠다는 복안이다.
21일(현지시간) 업계에 따르면 머스크 CEO는 지난 20일(현지시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X·옛 트위터)에 "안타깝게도 테슬라의 매우 막중한 임무로 인해 인도 방문이 연기됐지만, 올해 말 방문을 매우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성장 없는 성장주'라는 혹평을 받고 있는 테슬라는 오는 23일 1분기 영업 실적을 발표하며 콘퍼런스콜을 통해 투자자·애널리스트들과 만날 예정이다.
머스크가 인도 방문 계획을 중단한건 테슬라의 인도 진출 계획을 주도하던 공공 정책 담당 임원 로한 파텔이 최근 사임한 영향이 큰 것으로 전해진다.
앞서 로이터, 블룸버그 등 일부 외신들은 소식통들을 인용해 머스크 CEO가 21일 인도를 찾아 3선에 도전하는 모디 총리와 만날 것이라고 보도했다. 또 인도에 20억 달러에서 30억 달러를 투자하는 전기차 공장 건설 계획도 발표할 것으로 예상했다. 머스크의 인도 방문과 투자는 인도를 글로벌 제조업 허브로 만들겠다는 모디 총리의 총선 공약과도 연결되는 구상이다. 이번 인도방문 취소로 모디 총리는 머스크의 도움(?)없이 10억명의 유권자를 대상으로 선거를 치르게됐다.
현재 테슬라 주가는 150달러(약 20만7000원) 아래로 떨어지면서 약 15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 중이며, 지난 15일에는 전 세계 직원의 10%를 감원하기로 하는 등 위기를 겪고 있다. 리콜 사태도 빚어졌다. 미국 도로교통안전국에 따르면 테슬라의 2024년형 사이버트럭에서 가속 페달 결함이 확인돼 3878대가 자발적 리콜 대상으로 분류됐다.
전기차 시장 둔화와 판매 부진으로 시장과 투자자들의 혹평을 받고 있는 테슬라 역시 돌파구 마련이 절실한 상황이다. 머스크가 인도 진출과 대규모 투자를 추진하는 것은 이같은 시장의 우려를 씻으려는 목적으로 풀이된다.
이런 상황에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자율주행으로 운행되는 ‘로보택시’에 집착, 테슬라를 오히려 혼란에 빠트리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테슬라 낙관론자로 유명한 도이치은행의 전기차 분석가 엠마누엘 로스너는 "로보택시에 집중하기 위해 모델2를 취소 또는 연기한 것은 큰 실수"라며 "모델2 개발 지연으로 당분간 테슬라 라인업에 신차가 없을 가능성이 커졌다. 향후 테슬라 판매량과 이익 마진에 지속적인 하방 압력을 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게다가 최근 잇달아 테슬라 간부들이 회사를 떠난 것도 테슬라의 향후 전략과 관련 머스크와 이견 때문이라고 블룸버그는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