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올해 건설회사 시공능력평가에서 삼성물산이 11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현대건설과 대우건설은 2·3위를 유지했다.
7월 31일 국토교통부가 공개한 '2024년도 건설업체 시공능력평가' 결과에 따르면, 올해 1위는 시공능력 평가액 31조8536억원을 기록한 삼성물산이다. 삼성물산은 2014년부터 11년 연속 1위 자리를 지켰다.
지난해(20조7296억원)보다 평가액이 10조원 넘게 늘었다. 지난해 영업이익 1조340억원을 올린 삼성물산은 경영 평가액이 크게 증가했고, 반도체 공장 등 해외 공사 실적 호조로 실적평가액도 늘었다.
이어 현대건설(17조9436억원) 2위, 대우건설(11조7087억원) 3위를 기록했다. 현대엔지니어링(9조9809억원)은 지난해와 같은 4위를 유지했다.
시공능력 평가란 발주자가 적절한 건설업체를 선정할 수 있도록 건설공사 실적과 경영 상태, 기술 능력, 신인도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제도다. 올해 평가는 전국 8만5642개 건설업체 가운데 85.2%에 해당하는 7만3004개를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했다.
매년 7월 말 결과를 공시한다. 평가 결과는 공사 발주자가 입찰 자격을 제한하거나 시공사를 선정할 때 활용되며 신용평가와 보증심사 때도 쓰인다.
DL이앤씨는 시공능력 평가액 9조4921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보다 한 계단 올라서 '5대 건설업체'에 입성했다.
지난해 바로 앞 순위를 차지한 GS건설의 올해 평가액이 4345억원 줄면서 순위가 뒤바뀐 것.
지난해 DL이앤씨는 시공능력 평가액 9조5496억원을 기록해 6위를, GS건설은 9조5901억원으로 5위를 차지한 바 있다. GS건설은 지난해 4월 인천광역시 검단 아파트 주차장 붕괴 사고로 재시공 비용이 5000억원대 발생했다. 올해는 시공능력 평가액 9조1556억원을 기록했다.
포스코이앤씨(9조1125억원)는 7위, 롯데건설(6조4699억원)은 8위, SK에코플랜트(5조3711억원)는 9위로 지난해와 순위가 같다.
HDC현대산업개발은 10위권 재진입에 성공했다. HDC현대산업개발(5조1272억원)은 평가액이 1조4259억원 늘면서 11위에서 10위로 한 단계 상승했다. 한화(4조9673억원) 역시 평가액이 1조원 이상 늘면서 한 단계 오른 11위에 올랐다. 지난해 10위 자리에 있던 호반건설은 평가액이 3622억원 줄어 12위가 됐다.
올해 시공능력 평가 상위 100개사 중 순위 변동이 가장 큰 곳은 38위 SK에코엔지니어링(1조3249억원)으로 1년 새 123계단 뛰었다. 두산에너빌리티(3조1224억원)는 28계단 뛴 14위를 기록했다. 반면 삼성E&A(9870억원)은 46위로 13계단 떨어졌다.
업종별로 지난해 공사 실적을 따져보니 토목 분야는 대우건설(2조2689억원), 삼성물산(1조5632억원), 현대건설(1조4612억원) 순으로 실적이 좋았다.
건축 분야는 삼성물산(12조637억원), 현대건설(9조261억원), 현대엔지니어링(7조518억원) 순으로 집계됐다.
산업·환경설비 분야는 삼성E&A(8조6175억원), 두산에너빌리티(3조5518억원), 현대엔지니어링(3조694억원) 순이었다.
조경 분야는 삼성물산(863억원), 제일건설(843억원), 대정골프엔지니어링(389억원)의 공사 실적이 많았다.
지하철은 GS건설(5604억원)이 가장 많이 지었고 현대건설(4358억원), 삼성물산(4182억원)이 뒤를 이었다.
도로는 대우건설(6132억원), GS건설(5494억원), 포스코이앤씨(5145억원)가 많이 깔았다.
지난해 아파트를 가장 많이 지은 건설사는 GS건설로 공사 실적이 6조4400억원이다. 현대건설(5조9960억원), 대우건설(5조5197억원)이 각각 2·3위를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