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스페이스=윤슬 기자] 목련과 활엽수로 제작된 세계 최초의 목조 위성이 우주로 발사됐다. 일본이 개발한 이 위성은 우주 쓰레기를 줄여 지속 가능한 우주개발을 추구하기 위한 실험적 시도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있다.
7일 과학기술계에 따르면 일본 교토대 연구팀이 개발한 초소형 목재위성 ‘리그노샛’이 5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케네디우주센터에서 스페이스X 우주발사체에 실려 발사됐다.
리그노샛은 ‘1유닛(U)’ 위성이다. 초소형위성은 ‘유닛’(Unit·단위)의 앞글자인 ‘U’를 크기 단위로 쓴다. 가로·세로·높이 각 10㎝인 정육면체를 1U라고 한다. 무게는 약 1kg에 불과하다. 나무로 만들어졌으며 금속과 접착제는 사용되지 않았다.
연구진은 리그노샛에 나무가 우주의 극한 환경에 어떻게 반응하는지 모니터링할 수 있는 센서를 탑재했다. 리그노샛이 국제 우주 정거장에 도착하면 한 달 뒤 우주로 방출돼 지구 상공 400Km 궤도에 진입할 예정이다. 지구에서 6개월 간 지구 위를 공전하며 데이터를 전송한다.
일본 교토대와 스미토모임업 연구팀이 4년간 공을 들여 개발했다. 개발을 추진한 이유는 지속가능한 우주개발 때문이다.
기존 위성 대부분은 알루미늄 합금 등으로 제작됐다. 이 때문에 최근 제기되고 있는 우주 쓰레기 문제의 주 원인으로 꼽힌다. 특히 금속 재질 위성은 운용을 마치고 대기권에 돌입하는 과정에서 미립자를 발생시켜 지구 기후와 통신에 악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반면 목조위성은 사용 후 완전 연소된다. 오염을 유발할 가능성이 적고 우주 쓰레기 감소에도 긍정적 영향을 준다.
무라타 고지 일본 교토대 산림과학 교수는 로이터 통신에 "우주에는 나무가 썩거나 염증을 일으킬 물이나 산소가 없기 때문에 지구에서보다 내구성이 더 나을 수 있다"고 말했다.
다카오 도이 일본 교토대 교수는 “금속으로 만들어지지 않은 위성이 주류가 되어야 지속가능한 우주개발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리그노샛'이 우주 공간에서 사용할 수 있는 다양한 재료의 가능성을 열어주는 첫걸음이 돼 지속가능한 우주개발의 초석이 되길 기대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