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9.10 (화)

  • 맑음동두천 22.8℃
  • 맑음강릉 23.0℃
  • 맑음서울 25.9℃
  • 구름조금대전 25.6℃
  • 맑음대구 23.6℃
  • 맑음울산 23.3℃
  • 맑음광주 24.4℃
  • 맑음부산 25.5℃
  • 맑음고창 23.2℃
  • 구름많음제주 27.7℃
  • 맑음강화 23.0℃
  • 맑음보은 ℃
  • 맑음금산 23.1℃
  • 맑음강진군 23.9℃
  • 맑음경주시 22.4℃
  • 맑음거제 23.8℃
기상청 제공

빅테크

메모리 반도체 1위 '한국', 비메모리 점유율은 꼴찌…"국가 차원 전략 시급"

산업연구원 ‘세계 비메모리 반도체 시장’ 보고서 발표
한국 점유율, 미국·유럽·대만·일본·중국 이어 6위 그쳐
비메모리 점유율 3.3% 그쳐…중국에도 뒤쳐져

2022년 국가별 비메모리 점유율 및 대만 TSMC와 삼성 공정별 매출액 비교. [산업연구원]

 

[뉴스스페이스=윤슬 기자] ‘메모리 반도체’ 세계 1위인 한국이 글로벌 ‘비메모리’ 시장에서는 힘을 못 쓰고 있다. 한국의 비메모리 반도체 시장 점유율이 주요국 중 최하위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시스템 반도체 등의 경쟁력을 높일 국가적 전략 수립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산업연구원이 9월 3일 발표한 ‘세계 비메모리 반도체 시장 지형과 정책 시사점’에 따르면 비메모리 시장점유율에서 한국은 미국, 유럽, 대만, 일본, 중국에 이어 6위를 차지했다.

 

'메모리 반도체'가 정보를 저장하는 반도체라면, 비메모리 반도체는 정보를 처리하는 반도체에 해당한다. 주로 연산, 추론 등의 기능을 담당하며 컴퓨터 두뇌인 중앙처리장치(CPU), 스마트폰 CPU 역할의 AP 등에 쓰인다. 우리나라를 제외한 대부분의 국가에서는 ‘시스템 반도체’라고 부른다.

 

지난해 세계 ‘비메모리 반도체 설계(팹리스)’ 시장에서 한국의 점유율은 3.3%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에 참여하는 주요국 중 최하위 수준이다. ‘반도체 강국’이라지만 사실 메모리에 편중돼 있을 뿐, 더 큰 시장인 비메모리 분야를 적극 키워야 한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글로벌 반도체 시장 규모는 2022년 기준 6000억달러(약 780조원)로 그중 메모리 비중은 23.88%, 비메모리 비중은 76.12%다. 비메모리가 메모리 시장 규모의 약 3배로, 비중이 상당히 큰 편이다. 

 

산업연구원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비메모리 반도체 매출 규모는 4564억 달러(약 603조원)로, 국내 팹리스들이 생산한 비메모리 반도체는 151억 달러(20조원, 점유율 3.3%) 수준이라고 밝혔다. 미국(54.5%), 유럽(11.8%), 대만(10.3%), 일본(9.2%), 중국(6.5%) 등 글로벌 반도체 가치사슬 참여 주요국 중 한국은 최하위권에 머물렀다.

 

지난해 국내 비메모리 반도체 매출 총액 중 대부분은 삼성전자가 벌어들였다. 삼성전자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와, 카메라의 이미지를 처리하는 이미지센서, TV 디스플레이 패널 작동에 쓰이는 디스플레이구동칩(DDIC) 등을 설계·생산한다.

 

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자체 설계한 칩으로 지난해 112억 달러(15조원)를 벌어들였다. 뒤이어 LG전자 TV의 DDIC 등을 설계하는 LX세미콘(17억 달러·2조2000억원), 이미지센서 등을 생산하는 SK하이닉스(8억9000만 달러·1조2000억원)가 뒤를 이었다.

 

그동안 국내 업체들은 메모리 시장에서는 강자로 군림해 왔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지난해 메모리 매출 총합은 100조원을 넘어섰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메모리 점유율은 D램이 70%, 낸드플래시가 50%에 달한다.

 

산업연구원은 "세계 비메모리 시장 내 한국의 존재감은 미미하다"며 "(한국 기업들의) 비메모리 매출원은 스마트폰 및 TV 등 대기업의 안정적 판로 확보로 국내 수요가 활성화된 소자들에 집중돼 있다"고 설명했다.

 

산업연구원은 미·중 패권경쟁으로 촉발된 ‘반도체 전쟁’ 시대에 우리 정부와 기업이 비메모리 산업 발전을 목표로 자원 투입을 확대하는 상황에서 시스템 반도체 분야에 대한 국가적 전략 수립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경희권 산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반도체 초강대국 달성 혹은 시스템반도체 세계 1위 등의 구호는 추상적이며, 성공 확률이 극히 낮은 무수한 개별 소자 가운데 일부에 자원 투입이 편중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다양한 비메모리 소자 부문에 대한 철저한 사전 조사와 함께 다종 소자 및 기술을 포괄하는 포트폴리오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외국을 들여다보면 시스템 반도체를 중심으로 국가별 경쟁 우위와 전략적 포지셔닝이 명확한 편이다. 미국은 컴퓨터의 중앙처리장치(CPU)를 비롯해 스마트폰의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유무선 통신 및 그래픽처리장치(GPU), 프로그래머블 반도체(FPGA) 등 비메모리 시장 전반에 걸쳐 압도적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유럽과 일본은 자동차 및 산업용 로봇 등의 작동에 필요한 마이크로 컨트롤러 유닛(MCU)과 광학·비광학 센서류에 강점을 보인다. 대만은 스마트폰, 태블릿, PC 등에 들어가는 칩 설계에 강점을 갖는다. 중국 역시 폭넓은 제조업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어 다양한 비메모리 소자 전반에 걸쳐 설계 능력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배너
배너
배너

관련기사

93건의 관련기사 더보기


트럼프 “당선되면 정부효율委 책임자로 머스크 임명"…앙숙에서 동반자로 '브로맨스'

[뉴스스페이스=김정영 기자] 미국 대통령 선거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선할 경우 정부 효율위원회(government efficiency commision)을 만들고 그 자리에 수장으로 테슬라의 최고경영자인 일론 머스크를 임명할 계획이라고 5일(현지시각) 밝혔다. 머스크는 지난 2020년 대선 때만해도 민주당 소속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투표했었지만 이번 대선 국면에선 트럼프 지지로 선회했다. 이번 대선 전까지 만해도 ‘앙숙 관계’였다가 최고의 ‘브로맨스’를 과시하는 관계로 급진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뉴욕 이코노믹 클럽 연설에서 “연방정부 전체의 재정 및 성과를 감사하고 과감한 개혁 권고안을 제시하는 정부 효율위원회를 만들겠다”면서 “이 위원회의 위원장으로 머스크 CEO를 임명할 계획이다. 그가 위원회를 이끄는 것에 동의했다”고 말했다. 이날 머스크 CEO는 SNS에 “기회가 생긴다면 미국을 위해 봉사할 준비가 돼 있다. 급여나 직책, 인정도 필요하지 않다”며 동의했음을 알렸다. 정부효율위원회는 연방정부 각 부처의 회계 장부를 샅샅이 훑어 예산 낭비성 프로그램에 대한 재정지출을 삭감하고, 불필요한 규제를 없애는 역할을 담

브라질 '엑스 차단'에 머스크 '맞불'…스타링크 무료 개방

[뉴스스페이스=김시민 기자] 브라질 연방대법원이 엑스(X·옛 트위터) 서비스를 차단하자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도 맞대응에 나서며 귀추가 주목된다. 뉴욕타임스(NYT)는 1일(현지시간) 머스크가 자신이 소유한 우주기업 스페이스X의 위성 인터넷 서비스 ‘스타링크’를 이용해 브라질 대법원의 결정에 반기를 들었다고 보도했다. 머스크는 브라질 대법원이 동결한 스타링크 관련 계좌를 풀지 않을 경우 엑스 차단 명령도 따르지 않겠다고 밝혔다. 브라질의 스타링크 고객들에게 무료로 인터넷 접속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앞서 브라질 대법원은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정부 성향 인사들이 가짜 뉴스를 유포하고 있다면서 엑스 계정을 삭제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머스크는 이를 '검열'로 규정하고 거부했다. 머스크는 벌금 부과에 반발해 브라질 사업장을 폐쇄했고, 이후 브라질 대법원은 엑스 사용 금지와 함께 가상 사설망(VPN)을 통한 우회접속까지 금지했다. 또 차단 조처 명령 미준수와 법률 대리인 미지정 등을 문제 삼으며 스페이스X의 위성 인터넷망 스타링크 계좌 동결 조처도 내렸다. 하지만 위성 인터넷 서비스인 스타링크를 사용하는 브라질 국민은 여전히 엑스를 사용할 수 있다.

일론 머스크 다이어트 약 '위고비'… 당뇨·심혈관에 이어 "노화까지 늦춘다"

[뉴스스페이스=김정영 기자] 테슬라 일론 머스크 CEO, 미국 인플루언서 킴 카다시안 등 해외 유명인사들이 사용해 효과를 봤다는 ‘다이어트 약’ 위고비(Wegovy)·오젬픽(Ozempic)이 인체 노화를 늦추고 사망률도 낮춰준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8월 31일(현지시각) 영국 매체 BBC, 일간 가디언은 최근 런던에서 열린 유럽 심장학회 컨퍼런스에서 이같은 내용의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고 보도했다. 덴마크 제약사 노보노디스크가 개발한 위고비·오젬픽의 주성분인 세마글루타이드가 암·알츠하이머·심장질환·관절염 등 광범위한 질병을 치료하는데 사용돼 의료서비스의 혁명을 야기한다는 것이다. 식사를 하면 체내에서 분비되는 호르몬 성분을 사용해 포만감을 증대시키고 식욕을 억제하는 방식으로 작용한다. 앞서 당뇨와 비만, 심혈관 질환 등에도 효능이 있다는 것이 밝혀진 데 이어, 훨씬 더 광범위한 질병에 따른 사망률을 줄여준다는 연구 결과가 나온 것이다. 연구팀은 과체중 또는 비만이면서 심혈관 질환이 있지만 당뇨병은 없는 45세 이상 참가자 1만7604명을 주 1회 세마글루타이드를 투약한 그룹과, 위약을 투약한 그룹으로 나눠 3년 4개월간 관찰했다. 이 기간 총 833명이 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