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스페이스=윤슬 기자] 화려하게 인류 최초로 달 남극에 착륙한 인도의 달 착륙선 찬드라얀3호가 긴 잠을 빠지며 임무를 마치게 됐다.
인도우주연구기구(ISRO)는 22일(현지시간) 착륙선 비크람과 탐사로버 프라그얀의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통신을 시도했지만 어떤 신호도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이어 "통신을 재개하려는 노력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찬드라얀3호는 지난달 23일(한국시간) 밤 9시 33분 달남극 부근인 남위 70도에 위치한 ‘보구슬라우스키 분화구’ 서쪽 부근에 착륙했다. 산스크리트어로 ‘달의 차량’이라는 뜻을 지닌 찬드라얀3호는 인류 처음으로 달의 남극에 도달한 착륙선이 됐다. 미국과 구 소련, 중국이 달에 착륙한 적은 있었지만 달 남극에 착륙한 건 인류 최초다.
착륙 직후에는 프라그얀이 표면 100m를 탐사해 황과 금속의 흔적을 찾았다. 전 세계가 달의 자원을 활용해 화성과 심우주 탐사에 나설 계획인 만큼 해당 성과는 큰 주목을 받았다.
찬드라얀3호에 실렸던 착륙선 비크람과 탐사 로버 프라그얀은 임무를 시작한 지 약 2주 뒤 절전 모드로 전환됐다. 달의 밤은 영하 100도 이하로 극한 환경이다. 비크람과 프라그얀의 부품이 고장날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다.
ISRO는 절전 모드로 전환한 지 약 2주 뒤 다시 교신을 시도했지만 22일(현지시간)에도 결국 교신에 실패한 것으로 알려졌다. 프라그얀은 이달 3일, 비클마은 이달 4일 전원 스위치를 내렸다.
찬드라얀 3호는 태양열 배터리로 운용되는데, 14일 주기로 찾아오는 달 남극의 밤이 시작됐기 때문이다. 특히 달 남극의 기온은 영하 254도까지 내려가지만 프라그얀과 비크람에는 별도의 히터가 장착되지 않아 두 기체의 전원을 내린 뒤 학계에서는 재가동 여부가 불분명하다는 전망이 나온 바 있다.
사라 케이스웰 영국 레스터대 연구원은 뉴 사이언티스트에 "지속적인 추위로 장비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으며, 로버가 그늘에 있었다면 예열되는 데 시간이 더 걸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찬드라얀 3호는 14일간의 임무 계획을 달성했다"며 "우주선을 깨워 달 표면을 탐사할 수 있다면 관계자들에게 환상적인 성과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