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스페이스=이은주 기자] 민간기업 최초로 달에 착륙한 인튜이티브 머신스의 무인 우주선이 곧 작동을 멈출 것으로 보인다.
달 탐사선 '오디세우스'(노바-C)를 달에 착륙시킨 미국 민간 우주기업 인튜이티브 머신스는 27일(현지시각) 홈페이지 공지에서 "비행 관제사들은 착륙선의 배터리 수명을 최종적으로 가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최대 10∼20시간 더 지속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전날에도 비행 관제사들이 27일 오전까지 오디세우스와 교신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혀 이 우주선의 작동 시간이 당초 예상보다 훨씬 더 단축될 수 있음을 시사한 바 있다.
앞서 회사 측은 지난 23일까지만 해도 오디세우스의 달 표면 위 작동 시간이 착륙 시점인 22일부터 최소 7일에서 최대 9일에 이를 수 있다고 밝혔었다.
하지만 이날 회사 측의 설명에 따르면 우주선의 작동 시간이 5일 안팎으로 단축되는 셈이다.
이는 달 착륙 과정에서 우주선이 옆으로 넘어지면서 계획한 대로 완벽하게 착륙하지 못한 탓으로 추정된다. 이에 따라 기체에 부착된 태양광 패널 중 지표면과 수평 방향으로 상공을 향해 있는 부분만 정상 가동되고 수직 방향의 패널은 태양광 충전이 어려울 수 있다고 설명했었다.
다만 회사 측은 이날 오디세우스가 탑재하고 있는 미 항공우주국(NASA)의 과학 장비 데이터와 이미지를 효율적으로 전송해 임무를 달성했다고 전했다. 또 오디세우스가 달에 착륙하기 직전 표면 위 약 30m 상공에서 촬영한 근접 사진을 공개했다.
한편 오디세우스는 지난 15일 미 플로리다주의 NASA 케네디우주센터에서 스페이스X의 팰컨9 로켓에 실려 발사된 뒤 6일 만인 21일 달 궤도에 진입했다. 이어 다음 날인 22일 달 착륙을 시도해 당일 오후 5시 24분(미 중부시간) 달 남극의 분화구 말라퍼트 A 인근에 연착륙했다.
이는 1972년 아폴로 17호 이후 반세기 만에 미국 우주선이 달에 도달한 것이자, 민간 기업으로는 세계 최초 성과다.
오디세우스의 이번 임무는 미 항공우주국(NASA)의 달 탐사 프로젝트 '아르테미스'와 연계된 '민간 달 탑재체 수송 서비스'(CLPS)의 두 번째 시도였다. 오디세우스에는 NASA의 관측·탐사 장비 6개가 탑재됐으며, NASA는 이를 수송하는 대가로 인튜이티브 머신스에 1억1800만달러(약 1573억원)를 지불했다.
나스닥 상장기업인 인튜이티브 머신스의 주가는 올해 들어 달 착륙 성공을 발표한 직후까지 300%가량 치솟았다가 이후 완벽하지 않은 성공이었음이 드러나면서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