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우주쓰레기를 발생시키지 않는 친환경 소재의 나무로 만든 위성이 9월 우주를 향한다. 최근 급증하는 금속제 위성으로 인한 우주쓰레기 문제에 대안이 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29일 일본 마이니치신문과 아사히신문은 일본 교토대와 일본 벌목회사인 스미토모임업 연구팀이 세계에서 처음으로 목조 인공위성 '리그노샛(LignoSat)'를 완성했다고 29일 보도했다.
목조 위성 리그노샛은 6월 4일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에 넘겨진다. 오는 9월 미국 케네디우주센터에서 스페이스X의 로켓에 실려 국제우주정거장(ISS)으로 향하며, 10월 중에 일본의 실험동으로부터 우주 공간에 방출돼 6개월 동안 우주의 극심한 온도차, 방사선, 자외선 등이 위성에 미치는 영향 등의 분석에 쓰일 예정이다.
스미토모임업 관계자는 "목조 위성이 우주의 극심한 온도 차를 견딜 수 있는지 확인할 수 있는 데이터가 연구진에 전송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초소형 위성인 리그노샛은 가로, 세로, 높이가 약 10㎝인 정육면체로, 무게는 내부에 전자기기를 탑재했을 대 약 1㎏이다. 목조위성 제작에 목련나무를 이용했으며, 크기는 머그컵 정도다. 못 등의 금속과 접착제를 사용하지 않고 구조를 연결하는 요철 방식으로 마감처리를 했다. ‘리그노스텔라 스페이스 우드’ 프로젝트란 이름으로 개발까지 4년가량 소요됐다.
목련나무는 다른 나무와 달리 쪼개지거나 부서질 가능성이 가장 낮고, 가공성과 강도에서도 다른 나무보다 우수했다. 지난해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목조위성 샘플에 대한 테스트를 거쳐 우주 극한 환경에서 10개월 간 노출됐음에도 갈라짐, 뒤틀림, 벗거짐, 표면 손상 등이 없었다.
연구진은 이 위성이 나무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다시 대기권으로 진입할 때 완전히 타버릴 것으로 예상한다. 진공 상태의 우주에 있다가 수명을 다한 금속제 위성이 지구 대기권으로 재진입하면 미세한 입자로 아주 잘게 쪼개져 생분해돼 돼 우주 쓰레기를 만들지 않는 친환경 위성이다.
금속제 위성은 대기권으로 들어올 때 미립자를 만들면서 지구 환경과 통신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뿐만 아니라 우주 쓰레기까지 만들어 골치거리로 남아있다.
만약 리그노샛이 우주에서 성공적으로 임무를 수행하면 목조를 이용한 친환경 위성개발이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마이니치신문은 "목조 위성은 완전히 연소하기 때문에 오염을 유발할 가능성이 작고 우주 쓰레기 감소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