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스페이스=윤슬 기자] 42년 만에 차세대 우주복이 새롭게 탄생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미국 휴스턴에 있는 존슨우주센터에서 '아르테미스3' 임무 수행에 사용될 우주복 시제품을 선보였다. 이날 공개된 우주복 시제품은 미국의 민간 우주기업 액시엄 스페이스가 제작을 맡았다.
이 우주복은 아폴로 17호 이후 50여 년 만의 달 착륙 임무인 ‘아르테미스 프로젝트’에 사용된다. NASA는 오는 2025년 우주선 아르테미스 3호를 타고 우주비행사들이 달 남극에 도착한다는 계획을 추진중이다.
이번에 공개된 새 우주복은 기존 우주복보다 25kg 가벼운 55kg 무게로, 남성용이었던 기존 우주복과 달리 남성과 여성의 최소 90%가 입을 수 있도록 설계됐다. 우주복 최초로 여성용이 탄생하는 순간이다.
지금 미국 우주비행사들이 입는 우주복은 1981년에 만들어진 것이다. 42년 만에 새 우주복이 나온 셈.
이번 우주복은 착륙 지점이 극도로 온도가 낮은 달 남극인 점을 고려해 단열 성능을 강화했고, 한번 입으면 최대 8시간까지 활동할 수 있도록 했다.
헬멧에는 HD비디오카메라와 헤드라이트가 장착돼 고화질 영상 촬영도 가능하도록 했다.또 백팩에는 산소탱크를 비롯해 생명 유지 장비가 담긴다.
공개 행사에서 새 우주복을 입은 모델은 쪼그려앉거나 무릎을 구부려 물건을 잡는 모습을 선보였다. 다만 생리 현상을 해결하기 위한 기저귀는 기존 우주복처럼 필요하다.
NASA는 이번 아르테미스 프로젝트를 통해 최초로, 여성과 유색인종 우주비행사를 달에 착륙시킨다는 계획이다. 지금까지 달을 밟은 NASA 우주비행사 12명은 모두 백인 남성이었다.
앞서 NASA는 우주복을 자체 개발하기 위해 4억2000만 달러(5501억1600만원)를 지출했지만 결과를 내지 못다. 이번엔 민간 우주복 개발기업인 액시엄 스페이스가 총 2억2800만 달러(3007억3200만원)을 투입해 6개월 만에 새 우주복을 공개한 것이다.
‘아르테미스 프로젝트’가 계획대로 진행된다면 2025년 신상 우주복을 입은 우주 비행사들의 문워크(moonwalk·월면보행)를 볼 수 있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