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7.01 (화)

  • 구름많음동두천 27.7℃
  • 흐림강릉 29.4℃
  • 구름조금서울 29.1℃
  • 구름조금대전 30.2℃
  • 맑음대구 32.3℃
  • 연무울산 29.4℃
  • 맑음광주 31.6℃
  • 구름조금부산 26.6℃
  • 구름조금고창 32.1℃
  • 맑음제주 29.6℃
  • 흐림강화 26.9℃
  • 구름많음보은 28.2℃
  • 구름조금금산 30.3℃
  • 구름많음강진군 30.8℃
  • 구름조금경주시 32.9℃
  • 구름조금거제 28.1℃
기상청 제공

Opinion

[지구칼럼] '코끼리' 관찰·성찰·통찰…하얀 코끼리·상상·엘리펀트 워크·유예·장례식·사슬 증후군·도자기 상점

1. 하얀 코끼리(white elephant)
2. 상상(想象)이란 단어의 어원은 코끼리
3. 엘리펀트 워크(elephant walk)
4. 유예(猶豫)는 원숭이와 코끼리
5. 코끼리도 장례식에 간다
6. 뉴욕에 코끼리 1억4000만 마리가 있다고?
7. 코끼리 똥의 '특별 대접'
8. 코끼리는 우사인 볼트보다 빠르다?
9. 코끼리 사슬 증후군(Baby Elephant Syndrome)
10. 이소성(離巢性) 동물 코끼리의 '모성애' 
11. 예민&지능의 동물 '코끼리'
12. 도자기 상점의 코끼리(Der Elefant im Porzellanladen)
13. 코끼리 냉장고에 넣는 3단계, 코끼리 죽이는 방법 3가지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코끼리 하면 뭐가 생각나시나요?

 

'코가 손이라 과자를 주면 손으로 먹는다'는 노래? 동물 중 싸움서열 1위일 정도로 막강한 체격과 파워를 지닌 지상 최고의 동물?

 

오늘은 코끼리에 대한 재미있는 이야기를 몇 가지 들고 왔습니다. 즐거운 코끼리 여행 떠날 준비 되셨나요?

 

1. 하얀 코끼리(white elephant)

 

전문가들은 코로나19가 오기전 2020년 세계경제를 예측하길 '블랙스완'이 아닌 '회색코뿔소'로 예상했다. 하지만 코로나19가 몰고온 2020년은 '코요테 모멘트' 상황을 만들었고, 결국 곳곳에는 '화이트 엘리펀트' 생겨났다.

 

블랙 스완은 전혀 생각하지 못하고 있다가 당하는 갑작스럽고 예상못한 위기를, 회색코뿔소(grey rhino)는 개연성이 높고 파급력이 크지만 사람들이 간과하는 위험을 뜻하는 용어다. 코뿔소는 몸집이 커 멀리 있어도 눈에 잘 띄며 진동만으로도 움직임을 느낄 수 있지만 코뿔소가 달려오면 두려움 때문에 아무것도 하지 못하거나 대처 방법을 알지 못해 부인해버리는 것을 비유한 말이다. 이런 면에서 예측과 대비가 어려운 사태를 의미하는 블랙 스완(black swan)과는 차이가 있다.

 

정신 없이 쫓아가다 어느 순간 섬뜩한 느낌이 들어 아래를 보면 쫓아가던 코요테는 허공에 떠 있고 이를 깨달은 순간 곧바로 추락한다. 우리가 잘 아는 톰과 제리처럼 미국 워너브라더스에서 제작한 만화영화 루니툰즈의 ‘로드러너와 코요테’ 자주 나오던 장면이다. 증권시장에서는 이 순간을 ‘코요테 모멘트(coyote moment)’라고 부른다.

 

하얀 코끼리(white elephant)는 겉만 화려하고 활용 가치는 적은 애물단지를 말한다. 대규모 국제스포츠행사를 위해 거액의 돈을 들여 건설후 경기가 끝난후 유지 관리에 거액을 잡아먹으면서 사실상 쓸모없는 경기장이 된 경우를 뜻한다. 멀리서 보면 '대형 스포츠 경기장'이 하얀 코끼리처럼 보이기도 한다.

 

2. 상상(想象)이란 단어의 어원은 코끼리

 

한자 상상(想象)이란 글자를 보면 코끼리 상을 쓴다. 중국 한비자에는 코끼리의 형상을 머릿속으로 그리다에서 유래됐다고 나온다. 유래를 보면, 중국사람들이 인도에 가서 처음 코끼리를 보고 놀랐다. 코가 크고, 다리는 두껍고, 일도 잘하는 동물이 있다고 중국에 돌아와서 말하자 아무도 안믿었다.

 

그래서 다시 인도로 갔더니 코끼리는 태어난 곳으로 돌아와 가족들이 함께 같은 곳에서 죽어있었다. 코끼리 무덤에 모여 죽어있으니 결국 코끼리 뼈를 밀반출해왔고, 중국에 돌아와 코끼리 뼈를 보고, 코끼리라는 동물을 머릿속으로 그리며 뼈를 맞춰 그 동물의 형상을 만들었다는 데서 유래됐다.

 

상상이라는 말의 유래처럼 본질적으로 코끼리의 뼈라는 팩트, 근거가 없으면 몽상이다. 즉 상상이라는 것은 본질적으로 코끼리뼈라는 과학적으로 탄탄한 근거가 있어야한다는 의미다. 물론 제대로 된 상상의 완성은 과학적 상상에 예술적 상상, 문학적 상상등이 더해져야 온전한 상상이 되겠지만.

 

 

3. 엘리펀트 워크(elephant walk)

 

엘리펀트 워크(elephant walk)는 미 공군(USAF)에서 사용하는 용어로, 수십 혹은 수백 대의 군용기가 활주로에서 밀집 대형을 갖추고 이륙 직전 단계까지 지상 활주를 하는 훈련을 말한다. 수백 대의 전투기가 무기를 최대한 장착하고, 전면전이나 유사시를 대비해 신속하게 출격하는 연습을 하는 것으로, 군용기들이 활주로로 연결되는 택시웨이(taxiway; 유도로)를 이동하는 모습이 마치 코끼리 떼가 한꺼번에 걷는 것처럼 움직인다고 해서 '엘리펀트 워크'라는 명칭이 붙었다. 

 

이 훈련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여러 대의 폭격기가 빠른 시간 내에 이륙한 후 공중에서도 동일한 대형을 유지하기 위해 고안된 것으로, 이륙을 위한 준비를 마친 폭격기가 동시에 활주 및 이륙함으로써 이륙 시간을 단축시키고 공중에서의 작전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었다.

 

현대에 와서는 적국에게 군사력을 과시하거나 경고를 보내는 목적으로도 사용하고 있다. 실제로 미 공군은 북한을 포함한 적성국가의 도발 행위가 있으면 자신들의 공중전력 우위를 과시하고 적성국가의 군사도발 의지를 꺾기 위한 목적으로 엘리펀트 워크 장면을 공개해왔다.

 

4. 유예(猶豫)는 원숭이와 코끼리

 

흔히 일을 미루어 결행하지 못하고 차일피일 미룰 때 유예(猶豫)란 말을 쓴다. 이 말은 `노자`에서 유래한 것이다.

 

`유(猶)`는 고대 원숭이과 동물로 매사 의심이 많고 조심스러웠다. 유혜약외사린(猶兮若畏四隣)은 `원숭이는 마치 사방을 두려워하는 듯하다`라고 해석된다. 원숭이는 나무 위에서 생활하거나 나무에서 내려와 먹이를 먹을 때에도 늘 신중하여 사방을 끊임없이 둘러보아, 그만큼 조심스러워한다는 뜻이다. 

 

`예(豫)`는 고대의 덩치 큰 코끼리과 동물로 매사 조심스럽고 신중했다고 한다. 예언약동섭천(豫焉若冬涉川ㆍ주저하는 것이 코끼리가 마치 겨울철 강을 건너는 듯하다)에서 유래했다. 코끼리는 항시 신중하다보니 꽁꽁 얼어붙은 강을 건널 때에도 신중을 거듭하여 조심스러워했다는 뜻에서 이 말이 유래했다.

 

 

5. 코끼리도 장례식에 간다


우리 인간들이 설 쇠러 고향에 가고, 사람이 죽으면 장례식에 조문하러 가듯, 코끼리도 장례식에 간다. 인간들이 제사, 조문, 인사등 귀찮고 당연한 것처럼만 여겨지는 이런 의례에 집착하는 것은 다른 이들과의 관계 맺기, 사회 공동체와 공존하기 위해 필요한 일이라 여기기 때문이다.

 

30년 동안 코끼리 생태 등을 연구한 야생 동물 연구자 케이틀린 오코넬은 인간처럼 사회적 의례를 정교하고 복잡하게 수행하는 동물들의 의례를 인사, 집단, 구애, 선물, 소리, 무언, 놀이, 애도, 회복, 여행 등 열 가지로 소개한다. 물론 의례란 종교적 관습을 넘어 예배, 제사, 결혼식, 장례식, 축제 뿐만 아니라 아침에 일어나 미지근한 물을 한 잔 마시는 일, 주말 스케이트보드 모임에 나가는 일처럼 습관마냥 되풀이하는 일까지 포함한다.

 

가장 기본적인 의례가 인사다. 수컷 얼룩말들은 상처를 내지 않을 만큼만 살짝 무는 장난을 통해 인사를 나눈다. 수컷 검은코뿔소는 뿔을 맞대며 인사한다. 동물은 인사를 귀찮아하지 않는다. 반려견은 주인을 볼 때마다 항상 뛰어와 꼬리를 흔들며 반갑게 인사한다. 코끼리들은 방금 전 헤어진 친구들과 몇년 만에 다시 만난 것처럼 서로 코를 감는다.

 

코끼리는 동료나 가족이 죽었을 때 애도의 의례를 한다.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한 동물원에서는 안락사한 우두머리 암컷 코끼리 사체를 다른 코끼리들이 쉽게 찾아올 수 있도록 누구라도 볼 수 있는 곳에 내놓았다. 그러자 가장 친했던 코끼리 두 마리가 밤새 번갈아 가며 조용히 죽은 친구를 찾아왔고, 올 때마다 각자 죽은 친구의 몸에 흙을 뿌려 덮여줬다. 하룻밤이 지나자 죽은 코끼리의 몸에는 적어도 5㎜ 두께의 흙이 쌓였다.

 

코끼리들은 가까운 코끼리가 죽으면 사체를 보러 오는 습성이 있다. 그리고 죽은 친구의 모습을 볼 때 마치 스트레스 반응처럼 피부에서 액체가 분비됐다. 연구자들은 이를 근거로 코끼리가 동료를 애도하기 위해 일부러 현장을 방문하는 것으로 추정했다.

 

6. 뉴욕에 코끼리 1억4000만 마리가 있다고?

 

뉴욕시는 코끼리 1억4000만 마리와 맞먹는 무게의 고층 건물들이 지반을 누르는 압력때문에 가라앉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과학전문 매체 피스닷오르그(phys.org)와 미국지질조사국(USGS)의 최신 연구결과에 따르면, 뉴욕의 땅덩어리가 매년 평균 1~2mm의 속도로 침하(subsidence)하고 있다. 이유는 해수면 상승이 아니라, 뉴욕의 상징인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크라이스러 빌딩 등 뉴욕 전역의 100만개 이상에 달하는 건물 무게는 1조7000억 파운드(약 7억7000만톤)에 달하는 고층건물들의 무게가 지반을 짓누르고 있기 때문이다.

 

 

7. 코끼리 똥의 '특별 대접'

 

코끼리의 엄청난 덩치때문에 먹는 식사량도 엄청나다. 그래서 가장 골치 아픈 일은 먹이를 구하는 것, 먹이를 주는 것이라고 생각하겠지만, 사실 가장 큰 곤욕은 바로 똥을 치우는 것이다. 코끼리 하루에 풀을 200kg 정도 먹고, 하루 10~16번정도 50~100kg 가량의 똥을 싼다.

 

코끼리 똥은 둥근 공 모양이고 럭비공 정도의 크기다. 2미터 높이의 항문에서 바닥으로 떨어지고도 그 모양을 거의 그대로 유지한다. 다행히 코끼리똥은 질지는 않다. 만약 코끼리 똥이 소 똥처럼 질었다면 코끼리의 고향인 동남아시아와 아프리카는 그야말로 온통 똥 바닥이 되었을 것이다. 냄새도 그리 심하지 않다. 기온이 낮은 날에 코끼리 똥을 보면 똥에서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이 김을 쐬어도 별로 냄새가 나지 않는다.

 

보통 코끼리 똥은 과수원의 비료로 쓰인다. 코끼리 똥은 소나 돼지 똥처럼 부식시킬 필요도 없이 그냥 바로 비료로 쓸 수 있다. 그냥 덩어리째 나무 밑에 던져두면 알아서 영양소가 빠져나가 땅으로 흡수되고 똥은 거의 자취를 남기지 않는다. 다른 퇴비에 비해 냄새도 덜하다는 것도 장점이다.

 

그만큼 코끼리의 똥은 특별대접을 받는다. 코끼리의 창자가 길다 보니 똥이 창자 안에서 이미 발효가 많이 일어나 좋은 거름이 되는 것이다. 또 주로 나뭇잎, 나뭇가지, 풀 등을 먹기 때문에 다른 동물의 배설물보다 섬유질이 400배나 많다.

 

태국, 라오스등 동남아시아에서는 코끼리 똥으로 종이까지 만들어서 관광 상품으로 판매한다. 코끼리 종이는 투박하지만 두껍고 질감이 좋아서 액자, 포장 박스, 캔버스 등 쓰임새가 다양하다. 코끼리 공연에서 그런 종이에 그림을 그리기도 한다. 

 

코끼리 똥을 활용하면 나무를 쓰지 않고, 환경에 무해한 종이를 만들 수 있으며 효과적으로 배설물까지 처리할 수 있어 친환경적이다. 코끼리 똥 10kg이면 A4용지 500장정도가 생산가능하다.

 

8. 코끼리는 우사인 볼트보다 빠르다?

 

인간은 그렇게 빠르지 않다. ‘번개’라고 불리는 단거리의 황제 우사인 볼트의 뜀박질도 동물과 비교하면 걸음마 수준이다. 볼트는 9초58의 100m 세계신기록을 보유하고 있지만 덩치 큰 코끼리가 화났을 때의 속력(9초02)보다 느린 기록이다. 보통 코끼리가 달릴 때 최대 속도는 약 24~30km/h정도다. 동물의 세계에서 가장 빠르다는 치타는 100m를 최고 3초60의 속도로 달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래서 고대에는 코끼리를 운송 및 이동 수단의 용도 외에도 적을 향해 돌격하여 진형을 무너뜨리는 전투용으로 사용했다. 코끼리는 훌륭한 후각을 가지고 있으며, 암에 거의 걸리지 않으며, 그들만의 복잡한 사회생활을 하고 있다.

 

그러나 놀랍게도 그들은 점프(높이 뛰기)를 할 수 없다. 런던의 한 진화 생체역학 교수는 코끼리가 점프를 하지 못하는 이유에 대해 코끼리의 엄청난 무게와 상대적으로 약한 다리 근육, 그리고 유연하지 않은 발목을 가지고 있기 때문일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한다. 

 

 

9. 코끼리 사슬 증후군(Baby Elephant Syndrome)

 

코끼리는 어릴 때 발에 쇠사슬을 묶어두면, 어른 코끼리가 되어서도 쇠사슬을 풀어놓아도 도망가지 않는다고 한다. 쇠사슬에 묶인 어린 코끼리는  빠져나가기 위해  발버둥을 치며 안간힘을 쓰겠지만, 어리다보니 무거운 쇠사슬이 주는 상처와 고통으로 결국 체념하게 된다.

 

코끼리는 스스로 말뚝 주변을 자신의 한계로 정해버려 성장한 뒤에도 사슬을 풀어놔도 말뚝 주변을 벗어나지 않는다. 코끼리는 얼마든지 사슬을 끊을 수 있는 힘을 갖게 됐지만 그럴 엄두조차 내지 않는다.

 

어릴때의 그 기억으로 인해 엄청난 힘이 생긴 성인 코끼리가 되어서도 '안될거야' 한계를 인식하는 것이다. 결국 성인 코끼리의 발에 나무 막대기에 묶인 얇은 줄 하나만 걸어놓아도 결코 도망치지 못하는 것이다. 이를 '학습된  한계'라 부른다.

 

우리 삶에서 족쇄가 되어 발전을 가로막는 자기 스스로 '안될거야'라는 한계를 정해버리는 것을 '코끼리 사슬 증후군(Baby Elephant Syndrome)이라고 한다.

10. 이소성(離巢性) 동물 코끼리의 '모성애' 

 

동물을 구분하는 여러기준이 있지만, 이소성(離巢性)과 취소성(就巢性)으로도 구분한다. 이소성은 코끼리, 기린, 소, 닭, 오리 등과 같이 어미뱃속이나 알에서 태어나자마자 양수가 채 마르기도 전에 뒤뚱뒤뚱 걸을수 있는 동물을 말한다. 취소성은 토끼, 쥐, 담비, 족제비 등과 같이 어미뱃속이나 알에서 태어난 후 얼마동안은 제 어미가 돌봐줘야만 움직일 수 있는 동물이다. 즉 이소성과 취소성은 태어나자마자 보금자리를 떠날 수 있느냐 없느냐의 차이다.

 

코끼리는 매우 발달된 사회 구조를 가지고 있으며, 그 중심에는 강한 모성애가 있다. 코끼리의 임신 기간은 약 22개월로, 포유류 중 가장 길다. 엄마 코끼리는 새끼들에게 먹이 찾는 방법, 적에게서 도망치는 방법, 다른 코끼리와 소통하는 방법을 가르치며 코끼리의 사회적 관계를 발전시키는 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학자들에 의하면 고등동물일수록 이소성이라고 한다. 고등동물인 인간은 이소성이어야 하는데, 태어나자 마자 걷지도 못하는 취소성이다. 그 이유는 인간이 모두 조산아이기 때문이다. 사람은 약 280일의 임신기간을 거쳐 세상에 태어나는데, 진화론적으로 엄마가 아이를 뱃속에 그리 오랫동안 보유할수 없는 한계때문이다. 그래서 진화론적으로 1년 먼저 이 세상에 태어나, 혼자걸을 수 있을 때까지 엄마의 보살핌을 받아야 한다. 결국 인간은 기본적으로는 이소성이지만 이차적으로는 취소성의 특징을 갖는 복잡한 동물이다.

 

 

11. 예민&지능의 동물 '코끼리'

 

식물은 정말 아픔을 느낄까? 뽕나무에 전류계를 연결하고 막대기로 때렸더니 나무가 맞고 있는 동안 전류계가 강한 반응을 보였다.

 

코끼리는 좋아하는 아카시아 잎을 뜯어먹을때 언제나 바람을 안고 먹는다. 신기하게도 코끼리에게 먹히는 나무는 멀리 떨어진 나무에게 떫은 맛의 타닌을 분비하고 주위에 에틸렌가스로 신호를 보낸다. 이 신호를 받아 주변 나무는 2~3분 내에 소화가 잘 안 되고 맛이 없는 잎을 만든다.

 

먹히는 나무의 신호가 앞으로 퍼지지 않도록 하기위해 코끼리는 바람을 안고 잎을 먹는다. 한 대학교수는 아카시아를 몽둥이로 마구 때렸더니 15분 후에 타닌이 2.5배나 증가하고 정상으로 돌아오기까지 100시간이 걸린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3m 이내에 있는 맞지 않은 나무도 덩달아 타닌이 증가했다. 

 

12. 도자기 상점의 코끼리(Der Elefant im Porzellanladen)


독일 영화 'Der Elefant im Porzellanladen'이라는 코미디 영화에서 유래된 말로, 독일 사람들이 즐겨 쓰는 표현이다.

조그만 도자기 상점 안에서 거대한 코끼리가 움직일때마다 도자기가 부서지는 일이 일어난다. 정작 코끼리는 그러한 행동을 옳지 않은 것으로 생각하지 못한다는 얘기다. 코끼리를 좁은 도자기상점으로 넣은 사람에게도 책임이 있다는 표현인 셈.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윤석열 대통령을 '도자기 상점의 코끼리'로 비유해 유명해 진 말이다.

 

유시민은 “어떤 나쁜 의도가 있어서 문제를 일으키는 게 아니고 가지 말아야 할 곳에, 그 자리에 맞지 않는 어떤 주체가 들어가서 문제가 일어날 때 (독일 사람들이) 그런 표현을 쓴다”며 “나쁜 의도가 문제가 아니고 그 본성이 문제다. 지금 시점에서 그가 가지고 있는 여러 태도, 살아가는 방식, 그를 사로잡고 있는 욕망, 그 욕망에 대처하는 그의 태도, 이런 것들이 문제를 일으키고 있어서 진짜 풀기가 어렵다”고 지적했다.

 

또 “도자기를 부수는 것이 코끼리의 잘못이기는 한데 코끼리로 하여금 거기에 들어갈 수 있게 한 우리의 잘못도 있다”며 "지금까지 깨진 도자기 중 가장 비싼 것은 경제다. 다른 것들은 대체재를 만들면 되지만 경제 회복에는 막대한 사회적 비용이 들어간다"고 강조했다.

 

13. 코끼리 냉장고에 넣는 3단계, 코끼리 죽이는 방법 3가지

 

한동안 옛날 유행했던 유머다. 코끼리 냉장고 넣는 3단계는 '문연다 - 코끼리넣는다 - 문닫는다'를 말한다. 업그레이드 버전으로 기린을 냉장고에 넣는 4단계도 있다. '문연다 - 코끼리 빼고 - 기린넣고 - 문닫는다'가 정답이다.

 

일종의 시간의 병렬적 배치라는 철학이 숨겨져 있으며,  현상학에서는 시간의 간섭이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코끼리를 바늘 하나로 죽이는 방법 세 가지도 유명하다. 첫째는 바늘로 죽을 때까지 찌른다. 둘째는 한번 찌르고, 죽을 때를 기다린다. 세째는 코끼리가 죽기전에 바늘로 콕 찔러서 내가 죽인 것처럼 한다.

 

코끼리는 이처럼 우리 일상생활과 심지어 유머까지 등장할 정도로 아주 가까이에 살아있다.

배너
배너
배너

관련기사

93건의 관련기사 더보기


[눈치코치] 왜 지금 ‘코칭’을 이야기할까

첫 번째 칼럼을 쓰기 위해 조심스럽게 키보드에 손을 얹습니다. 무엇부터 이야기해야 할지, 머릿속은 분주하네요. 첫 글이라 더 조심스럽고, 어쩌면 그래서 더 설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첫’이라는 단어는 늘 설렘과 부담을 함께 안고 옵니다. 첫사랑, 첫월급, 첫 내 집처럼요. ‘인증코치’가 된 뒤, 제가 기획한 연재 [올림코치의 눈치코치]. 그 첫 번째 이야기를 어떤 주제로 시작할까 고민하다 결국 이렇게 정했습니다. “왜 지금, 이 시대에 ‘코칭’을 이야기하는가?” ◆ ‘코칭’이라는 단어, 낯설지 않지만 막연한 ‘코칭’이라는 말을 한 번쯤은 들어보셨을 겁니다. 사전적 정의는 두 가지로 나뉘죠. • “시합에서 좋은 결과를 내기 위해 선수들을 발굴하고 훈련하며 팀을 이끄는 행위” (스포츠적 관점) • “코치와 고객 간 수평적 관계에서, 질문과 지지를 통해 목표 달성과 성장을 지원하는 파트너십” (커리어 관점) 표현은 다르지만 본질은 같습니다. 지금보다 더 나은 결과를 만들어내기 위한 과정, 그것이 바로 코칭입니다. ◆ 왜 지금, ‘코칭’인가? 세상은 빠르게 변하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선배가 후배에게 몸으로 가르치고 따라오라 하던 ‘도제식’ 문화가 당연했습니다. 하지

[Moonshot-thinking] 안전평가, 프롭테크 비즈니스를 여는 마스터키가 되다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이후 건설업계에서 '안전'은 단순한 규제 준수 항목이 아닌 핵심 경쟁력으로 자리 잡았다. 특히 프롭테크 기업들에게 안전관리 역량은 수익성이나 혁신성보다 우선하는 '시장 진입의 첫 관문'이다. 고객이 가장 먼저 묻는 질문은 "얼마나 저렴한가?"가 아니라 "얼마나 안전한가?"로 바뀌었다. 객관적 안전평가 지표는 프롭테크 기업의 비즈니스 기회를 여는 마스터키로 작용하고 있다. 알스퀘어디자인의 사례는 이러한 변화를 극명하게 보여준다. 이 회사는 최근 나이스디앤비의 건설안전관리평가에서 최고 등급인 'SA1'을 2년 연속 획득했다. 특히 동종 업계 상위 0.1%에 해당하는 1000점 만점을 기록했다. 건설업계에서 SA1 등급 획득 비율이 1.2%에 불과한 상황에서 이룬 값진 성과다. 나이스디앤비의 건설안전관리평가는 중대재해처벌법과 산업안전보건법을 기반으로 한 전문평가다. 발주처와 대형 건설사들이 파트너사 선정의 핵심 지표로 활용하고 있다. 안전보건 관리체계, 유해·위험요인 관리, 안전보건 예산 투자, 종사자 의견 청취, 재해 예방, 안전·보건 교육 등 다양한 항목을 평가한다. ◇ 글로벌 안전경영의 표준화: 국내외 평가제도 비교 국내에는 이외에도 안전

[마음공간] 마무리란 또 다른 시작의 알림

안녕하십니까, 어느덧 [마음공간] 칼럼이 70편이 됐네요~ 몇 편까지 연재할 수 있을까 처음부터 정하고 시작한 건 아닌지라 끝 역시 이렇게 조용히 알려 드립니다. 저는 약 24년간 직장생활 후 잠시 다음 행보를 준비하던 찰나, 어떻게 하면 이 시간을 알차고 유익하게 보낼 지 난간에 기대어 고민하다 ‘코치’라는 세계에도 막 입문을 앞둔 예비코치 올림 입니다. 시작은 이랬습니다. 과거 팀장 시절 팀장교육의 일환으로 리더십 프로그램에 참석하게 됐고, 거기서 저희를 지도해주셨던 박○○ 코치님을 알게됐습니다. (이분의 용기와 응원에 힘입어 제 마음공간은 ‘해볼까’에서 ‘할 수 있다’를 거쳐 ‘하자’에 도달했습니다) 처음엔 의구심반, 기대반으로 교육에 임했는데 박 코치님을 통해 약 3개월간의 ‘코칭’이 끝나가던 찰나, 제 머릿속을 스쳐가고 가슴 한켠에 자리잡은 두 글자가 바로 ‘코치’였습니다. 이후 시간은 가고, 직장생활은 이어지며 저는 여느 미생들이 거의 그러하듯, 고민과 성장에 대한 고민을 지속하며 어쩌면 많이 지쳤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잠시 어렸을 적 이야기를 들춰볼께요. 초딩(당시는 국민학교)시절로 기억되는데 그때 어린이 프로야구 회원가입은 우리들에겐 부의 상징이

[Moonshot-thinking] ‘벽 대신 바람’ 사무실 출근 원하는 Z세대…기성세대 보다 사무실 근무 더 선호

“이건 지난번에도 말씀드린 거잖아요. 구글드라이브 링크, 두 번째 시트에 있어요.” 대면 회의 시간, 평소에는 입도 뻥끗하지 않던 3년차 직원이 갑자기 회사 업무용 메신저 채팅창에 쓴소리를 던졌다. 당황한 팀장은 5초간 침묵하다 농으로 받아쳤다. “그... 링크, 다시 한 번... 음성으로도 공유해줄래?” 회의실은 웃음기 없는 정적에 잠겼다. 자리에 둘러앉았지만, 서로 눈을 마주치지 않았다. 대면 회의였지만, 진짜 ‘소통’은 어디에도 없었다. 이것이 바로 오늘날의 새로운 사무실 풍경이다. ◇ ‘돌아온’ 게 아니다, ‘처음’ 사무실을 경험 중인 것이다 Z세대는 사무실에 돌아온 것이 아니다. 애초에 사무실을 제대로 겪어본 적이 없다. 코로나 시기 원격 수업과 비대면 인턴십으로 사회에 첫발을 디딘 이들은, 조직 문화와 일하는 리듬을 체득할 기회를 놓쳤다. 아이러니하게도 디지털 네이티브인 그들에게 오프라인 사무실은 ‘익숙한 곳’이 아니라 새로운 경험의 장이다. 한 매체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글로벌 부동산 기업 JLL이 세계 44개국 근로자 1만2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에서 24세 이하 근로자의 주당 평균 사무실 출근 일수는 3.1일로, 전 연령대 중 가장

[마음공간] 잃어버린 행복을 찾아서 '진정한 행복이란'…‘득돈’ 넘어 ‘득도’의 세계로

일전에도 언급한 바 있는 언어유희. 바로 ’모든 건 다 done이야.‘ 살아가면서 정말로 다양한 갈등을 맞고, 또 이를 해결하기 위해 애쓰고 그 반복의 세상이 어찌보면 우리 사는 세계 같습니다. 잘잘못을 따진다든지, 사건/사고의 합의라든지, 실수로 인한 만회 내지 다툼의 종지부는 거의 다 ‘돈(돈)’이 있으면 해결되지요. 말로는 내가 그거 때문에 그러는게 아니야라고 목청껏 외치지만…결론은 버킹검이죠. 내가 돈 때문에 살 수 있는건지, 돈때문에 내가 살아가는지 곰곰히 따져보면 쉽게 답하기 어렵기도 합니다. <쇼펜하우어 인생수업>(쇼펜하우어 저 / 김지민 엮음, 주식회사 하이스트그로우) 그 45 번째 주제는 ‘돈은 자유를 구매할 수 있게 하지만, 동시에 인간을 새로운 종류의 노예로 만든다’ 입니다. 책은 말합니다. ’돈은 실제로 다정함과 비정함을 동시에 담고 있는 이중성‘이라고. 이 친구 때문에 꺼져가는 목숨을 건지기도 하고. 요 녀석 때문에 생명을 빼앗기도 하는 걸 보면 바로 이해가되죠. 그러더디 쇼펜하우어 형님이 반격하십니다. ’진정한 행복과 만족은 내면의 평화와 욕망의 조절에서 비롯된다‘고 말이죠. 예전 할리우드 애니메이션 <쿵푸팬더>

[마음공간] 쇼펜하우어의 일침…‘낙수효과’는 없다

삶은 살아진다는 최근 종영한 인기 드라마 대사처럼 칼럼을 쓰다 보니 어느덧 70회차를 목전에 두고 있습니다. 꾸준히 그래도 뭔가 쓰고 있는 이 순간, 쓰디쓴 인생의 맛도 경험해 본 이 찰나 이번 챕터의 주제를 읽자마자 번쩍 든 생각. ‘드디어 나오는구나~ 이게 쇼펜하우어지’였습니다. <쇼펜하우어 인생수업>(쇼펜하우어 저 / 김지민 엮음, 주식회사 하이스트그로우) 그 44 번째 주제는 ‘노동자에게는 노동의 대가 대신 더 힘든 노동만이 남겨진다’ 입니다. 이거 참, 정말 뭔가 느껴지지 않으시나요~ 염세주의 feel이 성난 파도 처럼 한번에 그렇지만 묵직하게 때렸습니다. 이번 장은 도발적 질문으로 화두를 던졌습니다. “당신은 정말 지금 이 시대의 자본주의가 완벽한 자본주의라고 생각하는가?’ 정작 하는 일 자체에 대해 존경도 받고 가치가 더해져야 하는데 실상은 그렇지 않다는 것이었고, 사실 이는 요즘 실정에도 부합하는 듯 합니다. 그러더니 ‘우리는 기업과 사회 분위기가 부추기는 대로 부자들만 존경하고 노동자들의 수고는 무시한다’고 적었습니다. 나아가 ‘위에서 아래로 흐르는 물처럼 고소득층의 소득증대, 대기업의 발전이 저소득층과 중소기업의 발전으로 향하는

[마음공간] 운명, 타고나는 것일까? 만드는 것일까?…인생이란 운명과 숙명의 줄다리기

“빰빠빠 빠~ 빰빠빠 빰…..” 학창시절부터 성인이 된 지금도 여기든 저기든 자의든 타의든 지속 듣게 되는 고전 명 클래식, 바로 베토벤 ‘운명’ 입니다. 5번은 운명 9번은 합창이라며 대표적인 소절과 함께 암기하던 중학교 시절이 문득 떠오릅니다. 영어로 destiny인 운명! 여러분 이 운명은 태어날 때 부터 정해진 말 그대로 타고난 것일까요 아님 살아가면서 성장하면서 개척해서 내것으로 만드는 것일까요? <쇼펜하우어 인생수업>(쇼펜하우어 저 / 김지민 엮음, 주식회사 하이스트그로우) 그 43 번째 주제는 ‘인간은 자신의 운명을 자신의 성격에 의해 만든다’ 입니다. 주제 문장만 읽어봐도 선천과 후천이 섞여 있다는 걸 짐작하게 합니다. 책은 말합니다. 인간의 삶이란 연속된 우연이 아니며, 오로지 선택과 행동에 의해 결정된다고 말이지요. 또한 인간의 행동 역시 자유의지나 이성적 판단으로 결정되는 것이 아닌 내재된 의지나 본능에 의해 결정된다고 덧붙입니다. 동의하시나요 아님 반대하시나요? 찰리 채플린은 삶은 가까이서 보면 희극. 멀리서 보면 비극이라 하셨습니다. 저는 이 말엔 적극 동의합니다. 뭔가 있어보이고 흥미로워 보이지만 저 멀리서 헬리콥터를 타고

[내궁내정] 아마존 ‘피자 두 판의 법칙’이 거대 조직병 이겼다…링겔만 효과·사회적 태만 넘어선 혁신의 공식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편집자주> 유튜브, 인스타 등에서 활동하는 인플루언서들이 '협찬을 받지 않았다', '광고가 아니다'라는 사실을 보이기 위해 "내 돈 주고 내가 샀다"라는 뜻의 '내돈내산'이라는 말이 생겼다. 비슷한 말로 "내가 궁금해서 결국 내가 정리했다"는 의미의 '내궁내정'이라고 이 기획코너를 명명한다. 우리 일상속에서 자주 접하고 소소한 얘기거리, 궁금증, 호기심, 용어 등에 대해 정리해보는 코너를 기획했다. “팀이 피자 두 판으로 배를 채울 수 없다면, 팀은 너무 큰 것이다.”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Jeff Bezos)가 남긴 이 말은 이제 글로벌 혁신기업들의 조직 운영 철학이 됐다. ‘피자 두 판의 법칙(Two Pizza Rule)’은 아마존이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으로 성장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한 경영 원칙이다. ‘피자 두 판의 법칙’이란? 이 법칙은 팀 규모를 피자 두 판(보통 6~10명)으로 식사할 수 있는 인원으로 제한하는 것이다. 단순한 숫자 제한이 아니라, 소규모 팀이 자율성과 책임감을 갖고 빠르게 의사결정하며 혁신을 주도할 수 있도록 한 베이조스의 전략적 선택이다. 이는 팀이 너무 커지면 소통과 협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