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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inion

[지구칼럼] 코끼리의 재미있는 12가지 비밀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코끼리 하면 뭐가 생각나시나요?

 

'코가 손이라 과자를 주면 손으로 먹는다'는 노래? 동물중 싸움서열 1위일 정도로 막강한 체격과 파워를 지닌 지상 최고의 동물?

 

오늘은 코끼리에 대한 재미있는 이야기를 몇개 들고 왔습니다. 즐거운 코끼리 여행 떠날 준비 되셨나요?

 

1. 하얀 코끼리(white elephant)

 

전문가들은 코로나19가 오기전 2020년 세계경제를 예측하길 '블랙스완'이 아닌 '회색코뿔소'로 예상했다. 하지만 코로나19가 몰고온 2020년은 '코요테 모멘트' 상황을 만들었고, 결국 곳곳에는 '화이트 엘리펀트' 생겨났다.

 

블랙 스완은 전혀 생각하지 못하고 있다가 당하는 갑작스럽고 예상못한 위기를, 회색코뿔소(grey rhino)는 개연성이 높고 파급력이 크지만 사람들이 간과하는 위험을 뜻하는 용어다. 코뿔소는 몸집이 커 멀리 있어도 눈에 잘 띄며 진동만으로도 움직임을 느낄 수 있지만 코뿔소가 달려오면 두려움 때문에 아무것도 하지 못하거나 대처 방법을 알지 못해 부인해버리는 것을 비유한 말이다. 이런 면에서 예측과 대비가 어려운 사태를 의미하는 블랙 스완(black swan)과는 차이가 있다.

 

정신 없이 쫓아가다 어느 순간 섬뜩한 느낌이 들어 아래를 보면 쫓아가던 코요테는 허공에 떠 있고 이를 깨달은 순간 곧바로 추락한다. 우리가 잘 아는 톰과 제리처럼 미국 워너브라더스에서 제작한 만화영화 루니툰즈의 ‘로드러너와 코요테’ 자주 나오던 장면이다. 증권시장에서는 이 순간을 ‘코요테 모멘트(coyote moment)’라고 부른다.

 

하얀 코끼리(white elephant)는 겉만 화려하고 활용 가치는 적은 애물단지를 말한다. 대규모 국제스포츠행사를 위해 거액의 돈을 들여 건설후 경기가 끝난후 유지 관리에 거액을 잡아먹으면서 사실상 쓸모없는 경기장이 된 경우를 뜻한다. 멀리서 보면 '대형 스포츠 경기장'이 하얀 코끼리처럼 보이기도 한다.

 

2. 상상(想象)이란 단어의 어원은 코끼리

 

한자 상상(想象)이란 글자를 보면 코끼리 상을 쓴다. 중국 한비자에는 코끼리의 형상을 머릿속으로 그리다에서 유래됐다고 나온다. 유래를 보면, 중국사람들이 인도에 가서 처음 코끼리를 보고 놀랐다. 코가 크고, 다리는 두껍고, 일도 잘하는 동물이 있다고 중국에 돌아와서 말하자 아무도 안믿었다.

 

그래서 다시 인도로 갔더니 코끼리는 태어난 곳으로 돌아와 가족들이 함께 같은 곳에서 죽어있었다. 코끼리 무덤에 모여 죽어있으니 결국 코끼리 뼈를 밀반출해왔고, 중국에 돌아와 코끼리 뼈를 보고, 코끼리라는 동물을 머릿속으로 그리며 뼈를 맞춰 그 동물의 형상을 만들었다는 데서 유래됐다.

 

상상이라는 말의 유래처럼 본질적으로 코끼리의 뼈라는 팩트, 근거가 없으면 몽상이다. 즉 상상이라는 것은 본질적으로 코끼리뼈라는 과학적으로 탄탄한 근거가 있어야한다는 의미다. 물론 제대로 된 상상의 완성은 과학적 상상에 예술적 상상, 문학적 상상등이 더해져야 온전한 상상이 되겠지만.

 

3. 엘리펀트 워크

 

엘리펀트 워크(elephant walk)는 미 공군(USAF)에서 사용하는 용어로, 수십 혹은 수백 대의 군용기가 활주로에서 밀집 대형을 갖추고 이륙 직전 단계까지 지상 활주를 하는 훈련을 말한다. 수백 대의 전투기가 무기를 최대한 장착하고, 전면전이나 유사시를 대비해 신속하게 출격하는 연습을 하는 것으로, 군용기들이 활주로로 연결되는 택시웨이(taxiway; 유도로)를 이동하는 모습이 마치 코끼리 떼가 한꺼번에 걷는 것처럼 움직인다고 해서 '엘리펀트 워크'라는 명칭이 붙었다. 

 

이 훈련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여러 대의 폭격기가 빠른 시간 내에 이륙한 후 공중에서도 동일한 대형을 유지하기 위해 고안된 것으로, 이륙을 위한 준비를 마친 폭격기가 동시에 활주 및 이륙함으로써 이륙 시간을 단축시키고 공중에서의 작전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었다.

 

현대에 와서는 적국에게 군사력을 과시하거나 경고를 보내는 목적으로도 사용하고 있다. 실제로 미 공군은 북한을 포함한 적성국가의 도발 행위가 있으면 자신들의 공중전력 우위를 과시하고 적성국가의 군사도발 의지를 꺾기 위한 목적으로 엘리펀트 워크 장면을 공개해왔다.

 

 

4. 유예(猶豫)는 원숭이와 코끼리

 

흔히 일을 미루어 결행하지 못하고 차일피일 미룰 때 유예(猶豫)란 말을 쓴다. 이 말은 `노자`에서 유래한 것이다.

 

`유(猶)`는 고대 원숭이과 동물로 매사 의심이 많고 조심스러웠다. 유혜약외사린(猶兮若畏四隣)은 `원숭이는 마치 사방을 두려워하는 듯하다`라고 해석된다. 원숭이는 나무 위에서 생활하거나 나무에서 내려와 먹이를 먹을 때에도 늘 신중하여 사방을 끊임없이 둘러보아, 그만큼 조심스러워한다는 뜻이다. 

 

`예(豫)`는 고대의 덩치 큰 코끼리과 동물로 매사 조심스럽고 신중했다고 한다. 예언약동섭천(豫焉若冬涉川ㆍ주저하는 것이 코끼리가 마치 겨울철 강을 건너는 듯하다)에서 유래했다. 코끼리는 항시 신중하다보니 꽁꽁 얼어붙은 강을 건널 때에도 신중을 거듭하여 조심스러워했다는 뜻에서 이 말이 유래했다.

 

5. 코끼리도 장례식에 간다


우리 인간들이 설 쇠러 고향에 가고, 사람이 죽으면 장례식에 조문하러 가듯, 코끼리도 장례식에 간다. 인간들이 제사, 조문, 인사등 귀찮고 당연한 것처럼만 여겨지는 이런 의례에 집착하는 것은 다른 이들과의 관계 맺기, 사회 공동체와 공존하기 위해 필요한 일이라 여기기 때문이다.

 

30년 동안 코끼리 생태 등을 연구한 야생 동물 연구자 케이틀린 오코넬은 인간처럼 사회적 의례를 정교하고 복잡하게 수행하는 동물들의 의례를 인사, 집단, 구애, 선물, 소리, 무언, 놀이, 애도, 회복, 여행 등 열 가지로 소개한다. 물론 의례란 종교적 관습을 넘어 예배, 제사, 결혼식, 장례식, 축제 뿐만 아니라 아침에 일어나 미지근한 물을 한 잔 마시는 일, 주말 스케이트보드 모임에 나가는 일처럼 습관마냥 되풀이하는 일까지 포함한다.

 

가장 기본적인 의례가 인사다. 수컷 얼룩말들은 상처를 내지 않을 만큼만 살짝 무는 장난을 통해 인사를 나눈다. 수컷 검은코뿔소는 뿔을 맞대며 인사한다. 동물은 인사를 귀찮아하지 않는다. 반려견은 주인을 볼 때마다 항상 뛰어와 꼬리를 흔들며 반갑게 인사한다. 코끼리들은 방금 전 헤어진 친구들과 몇년 만에 다시 만난 것처럼 서로 코를 감는다.

 

코끼리는 동료나 가족이 죽었을 때 애도의 의례를 한다.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한 동물원에서는 안락사한 우두머리 암컷 코끼리 사체를 다른 코끼리들이 쉽게 찾아올 수 있도록 누구라도 볼 수 있는 곳에 내놓았다. 그러자 가장 친했던 코끼리 두 마리가 밤새 번갈아 가며 조용히 죽은 친구를 찾아왔고, 올 때마다 각자 죽은 친구의 몸에 흙을 뿌려 덮여줬다. 하룻밤이 지나자 죽은 코끼리의 몸에는 적어도 5㎜ 두께의 흙이 쌓였다.

 

코끼리들은 가까운 코끼리가 죽으면 사체를 보러 오는 습성이 있다. 그리고 죽은 친구의 모습을 볼 때 마치 스트레스 반응처럼 피부에서 액체가 분비됐다. 연구자들은 이를 근거로 코끼리가 동료를 애도하기 위해 일부러 현장을 방문하는 것으로 추정했다.

 

6. 뉴욕에 코끼리 1억4000만 마리가 있다고?

 

뉴욕시는 코끼리 1억4000만 마리와 맞먹는 무게의 고층 건물들이 지반을 누르는 압력때문에 가라앉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과학전문 매체 피스닷오르그(phys.org)와 미국지질조사국(USGS)의 최신 연구결과에 따르면, 뉴욕의 땅덩어리가 매년 평균 1~2mm의 속도로 침하(subsidence)하고 있다. 이유는 해수면 상승이 아니라, 뉴욕의 상징인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크라이스러 빌딩 등 뉴욕 전역의 100만개 이상에 달하는 건물 무게는 1조7000억 파운드(약 7억7000만톤)에 달하는 고층건물들의 무게가 지반을 짓누르고 있기 때문이다.

 

 

7. 코끼리 똥의 '특별 대접'

 

코끼리의 엄청난 덩치때문에 먹는 식사량도 엄청나다. 그래서 가장 골치 아픈 일은 먹이를 구하는 것, 먹이를 주는 것이라고 생각하겠지만, 사실 가장 큰 곤욕은 바로 똥을 치우는 것이다. 코끼리 하루에 풀을 200kg 정도 먹고, 하루 10~16번정도 50~100kg 가량의 똥을 싼다.

 

코끼리 똥은 둥근 공 모양이고 럭비공 정도의 크기다. 2미터 높이의 항문에서 바닥으로 떨어지고도 그 모양을 거의 그대로 유지한다. 다행히 코끼리똥은 질지는 않다. 만약 코끼리 똥이 소 똥처럼 질었다면 코끼리의 고향인 동남아시아와 아프리카는 그야말로 온통 똥 바닥이 되었을 것이다. 냄새도 그리 심하지 않다. 기온이 낮은 날에 코끼리 똥을 보면 똥에서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이 김을 쐬어도 별로 냄새가 나지 않는다.

 

보통 코끼리 똥은 과수원의 비료로 쓰인다. 코끼리 똥은 소나 돼지 똥처럼 부식시킬 필요도 없이 그냥 바로 비료로 쓸 수 있다. 그냥 덩어리째 나무 밑에 던져두면 알아서 영양소가 빠져나가 땅으로 흡수되고 똥은 거의 자취를 남기지 않는다. 다른 퇴비에 비해 냄새도 덜하다는 것도 장점이다.

 

그만큼 코끼리의 똥은 특별대접을 받는다. 코끼리의 창자가 길다 보니 똥이 창자 안에서 이미 발효가 많이 일어나 좋은 거름이 되는 것이다. 또 주로 나뭇잎, 나뭇가지, 풀 등을 먹기 때문에 다른 동물의 배설물보다 섬유질이 400배나 많다.

 

태국, 라오스등 동남아시아에서는 코끼리 똥으로 종이까지 만들어서 관광 상품으로 판매한다. 코끼리 종이는 투박하지만 두껍고 질감이 좋아서 액자, 포장 박스, 캔버스 등 쓰임새가 다양하다. 코끼리 공연에서 그런 종이에 그림을 그리기도 한다. 

 

코끼리 똥을 활용하면 나무를 쓰지 않고, 환경에 무해한 종이를 만들 수 있으며 효과적으로 배설물까지 처리할 수 있어 친환경적이다. 코끼리 똥 10kg이면 A4용지 500장정도가 생산가능하다.

 

8. 코끼리는 우사인 볼트보다 빠르다?

 

인간은 그렇게 빠르지 않다. ‘번개’라고 불리는 단거리의 황제 우사인 볼트의 뜀박질도 동물과 비교하면 걸음마 수준이다. 볼트는 9초58의 100m 세계신기록을 보유하고 있지만 덩치 큰 코끼리가 화났을 때의 속력(9초02)보다 느린 기록이다. 보통 코끼리가 달릴 때 최대 속도는 약 24~30km/h정도다. 동물의 세계에서 가장 빠르다는 치타는 100m를 최고 3초60의 속도로 달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래서 고대에는 코끼리를 운송 및 이동 수단의 용도 외에도 적을 향해 돌격하여 진형을 무너뜨리는 전투용으로 사용했다. 코끼리는 훌륭한 후각을 가지고 있으며, 암에 거의 걸리지 않으며, 그들만의 복잡한 사회생활을 하고 있다.

 

그러나 놀랍게도 그들은 점프(높이 뛰기)를 할 수 없다. 런던의 한 진화 생체역학 교수는 코끼리가 점프를 하지 못하는 이유에 대해 코끼리의 엄청난 무게와 상대적으로 약한 다리 근육, 그리고 유연하지 않은 발목을 가지고 있기 때문일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한다. 

9. 코끼리 사슬 증후군(Baby Elephant Syndrome)

 

코끼리는 어릴 때 발에 쇠사슬을 묶어두면, 어른 코끼리가 되어서도 쇠사슬을 풀어놓아도 도망가지 않는다고 한다. 쇠사슬에 묶인 어린 코끼리는  빠져나가기 위해  발버둥을 치며 안간힘을 쓰겠지만, 어리다보니 무거운 쇠사슬이 주는 상처와 고통으로 결국 체념하게 된다.

 

코끼리는 스스로 말뚝 주변을 자신의 한계로 정해버려 성장한 뒤에도 사슬을 풀어놔도 말뚝 주변을 벗어나지 않는다. 코끼리는 얼마든지 사슬을 끊을 수 있는 힘을 갖게 됐지만 그럴 엄두조차 내지 않는다.

 

어릴때의 그 기억으로 인해 엄청난 힘이 생긴 성인 코끼리가 되어서도 '안될거야' 한계를 인식하는 것이다. 결국 성인 코끼리의 발에 나무 막대기에 묶인 얇은 줄 하나만 걸어놓아도 결코 도망치지 못하는 것이다. 이를 '학습된  한계'라 부른다.

 

우리 삶에서 족쇄가 되어 발전을 가로막는 자기 스스로 '안될거야'라는 한계를 정해버리는 것을 '코끼리 사슬 증후군(Baby Elephant Syndrome)이라고 한다.

10. 이소성(離巢性) 동물 코끼리의 '모성애' 

 

동물을 구분하는 여러기준이 있지만, 이소성(離巢性)과 취소성(就巢性)으로도 구분한다. 이소성은 코끼리, 기린, 소, 닭, 오리 등과 같이 어미뱃속이나 알에서 태어나자마자 양수가 채 마르기도 전에 뒤뚱뒤뚱 걸을수 있는 동물을 말한다. 취소성은 토끼, 쥐, 담비, 족제비 등과 같이 어미뱃속이나 알에서 태어난 후 얼마동안은 제 어미가 돌봐줘야만 움직일 수 있는 동물이다. 즉 이소성과 취소성은 태어나자마자 보금자리를 떠날 수 있느냐 없느냐의 차이다.

 

코끼리는 매우 발달된 사회 구조를 가지고 있으며, 그 중심에는 강한 모성애가 있다. 코끼리의 임신 기간은 약 22개월로, 포유류 중 가장 길다. 엄마 코끼리는 새끼들에게 먹이 찾는 방법, 적에게서 도망치는 방법, 다른 코끼리와 소통하는 방법을 가르치며 코끼리의 사회적 관계를 발전시키는 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학자들에 의하면 고등동물일수록 이소성이라고 한다. 고등동물인 인간은 이소성이어야 하는데, 태어나자 마자 걷지도 못하는 취소성이다. 그 이유는 인간이 모두 조산아이기 때문이다. 사람은 약 280일의 임신기간을 거쳐 세상에 태어나는데, 진화론적으로 엄마가 아이를 뱃속에 그리 오랫동안 보유할수 없는 한계때문이다. 그래서 진화론적으로 1년 먼저 이 세상에 태어나, 혼자걸을 수 있을 때까지 엄마의 보살핌을 받아야 한다. 결국 인간은 기본적으로는 이소성이지만 이차적으로는 취소성의 특징을 갖는 복잡한 동물이다.

 

11. 예민&지능의 동물 '코끼리'

 

식물은 정말 아픔을 느낄까? 뽕나무에 전류계를 연결하고 막대기로 때렸더니 나무가 맞고 있는 동안 전류계가 강한 반응을 보였다.

 

코끼리는 좋아하는 아카시아 잎을 뜯어먹을때 언제나 바람을 안고 먹는다. 신기하게도 코끼리에게 먹히는 나무는 멀리 떨어진 나무에게 떫은 맛의 타닌을 분비하고 주위에 에틸렌가스로 신호를 보낸다. 이 신호를 받아 주변 나무는 2~3분 내에 소화가 잘 안 되고 맛이 없는 잎을 만든다.

 

먹히는 나무의 신호가 앞으로 퍼지지 않도록 하기위해 코끼리는 바람을 안고 잎을 먹는다. 한 대학교수는 아카시아를 몽둥이로 마구 때렸더니 15분 후에 타닌이 2.5배나 증가하고 정상으로 돌아오기까지 100시간이 걸린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3m 이내에 있는 맞지 않은 나무도 덩달아 타닌이 증가했다. 

 

12. 코끼리를 냉장고에 넣는 3단계

 

한동안 옛날 유행했던 유머다. 코끼리 냉장고 넣는 3단계는 '문연다 - 코끼리넣는다 - 문닫는다'를 말한다. 업그레이드 버전으로 기린을 냉장고에 넣는 4단계도 있다. '문연다 - 코끼리 빼고 - 기린넣고 - 문닫는다'가 정답이다.

 

일종의 시간의 병렬적 배치라는 철학이 숨겨져 있으며,  현상학에서는 시간의 간섭이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코끼리는 이처럼 우리 일상생활과 심지어 유머까지 등장할 정도로 아주 가까이에 살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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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지나면 주말이고, 차주 조금 버티면 연휴고 그러고 나면 연말이고 또 한 해가 가고…. 그렇게 시간을 보내며, 나만의 루틴 속에 나의 행복과 평정심을 찾고 그러면서 또 준비하고 도모하면 좋을꺼라고 현자들은 말합니다. 한마디로 멀리 보지도 말고, 예측하지도 말고, 깊게 발담그지 말라는 ’근시안‘적 사고가 필수란 말이었습니다. 보통은 훗날을 내다보고, 차기를 준비하며, 원대한 포부를 가지라고 할텐데 전 왜 여기서 이렇게 말하고 있을까요? 의구심이 드는 여러분, 이 기조를 한번 따라보시면 어떨까요… 그러고나니 아르키데메스 ’유레카‘는 아니지만 딱하고 떠오른 생각! ’맞아~ 고민해도 답이 없었고, 걱정해도 안풀렸으며, 노력해도 안되던 때가 있었지… 백날 훗날을 그려봐야 당장 한 치 앞을 모르는데, 뭔 의미가 있겠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니 저절로 무거웠던 머리가 끄덕여 졌습니다. 높이 나는 새가 멀리 보겠지만, 힘들껍니다. 멀리 보는 사람이 많이 담겠지만, 눈이 아플껍니다. 희망만을 꿈꾸면 절망이 왔을 때 무너질껍니다. 맞습니다… 그럴껍니다. 여러분, 더도 말고 덜도 말고 가수 이예린의 명곡 <늘 지금처럼>처럼 ’유지의 미학'을 실천하고 다짐하면

[마음공간] 당신의 동굴은? "마음 놓고 소리치고, 울 공간 마련"

‘없는 마음 갖기’란 일명 ‘무심’을 위한 기본인 ‘비움’을 생각해 본다면 역으로 뭔가 차 있다는 말일 것입니다. 쌓여 있다는 거겠죠. 아마도 스트레스, 근심, 번뇌, 걱정 등등… 뭐 말해 봐야 입만 아플 뿐. 일주일 중 특정요일을 정해 재활용 분리수거 하듯 규칙적으로 할 순 없겠지만, 무심을 유지하기 위해선 비움에도 전략이 필요합니다. 언제, 어떻게, 어디에 버리시겠습니까? 잔도 비우면 채우고, 허기도 느끼면 먹거리를 채워야 하듯 늘 일정한 수준으로 평상심에 가까운 지속가능한 상태를 유지하려면 소위 ‘카타르시스’ 전략이 필요합니다. 큰숨, 한숨, 명상 등은 이미 다들 하고 있는 것일테고 오늘은 좀 창피하지만, 때론 부끄럽겠지만 확실한 방법을 소개할까 합니다. 이를 위해선 우선 혼자만의 공간과 소음이 새어 나가지 않을 곳이 필수긴 한데 바로 ‘대성통곡’ 입니다. 물론 대성통곡이라 쓰고 크게 노래하기(소리지르기)라고 읽고 싶습니다. 순간의 분출로 희열을 맛볼 수 있으며, 내적으로 축적된 응분의 덩어리는 조금이나마 고성방가로 날려버릴 수 있습니다. 나아가 눈물, 콧물 마저 적당한(?) 양으로 흘려준다면 감정의 정화와 함께 우리 몸에서 나오는 분비물의 배출로 조금

[마음공간] ‘무소유’와 ‘무심’의 상관관계…'무심경제학' 번아웃 막는다

최근 우연히 tv에서 예전 법정 스님의 다큐멘터리를 접했습니다. 이제 열반하셨지만 정말 그 명작을 보고 있노라니 숙연해 지더라구요. '그렇고 그런 뻔하디 뻔한 제작물'이지 않을까란 편견은 시청 시작과 동시에 이내 사라졌으며, 그 분의 발자취와 소중한 정신에 저도 모르게 머리 숙여졌습니다. 물론 출가하며 속세의 가족도 뒤로 한 채 홀연히 삭발하던 모습은 인간적 관점에선 참 많이 아쉽고, 실망스러웠으며 저게 뭘까라고 잠깐 반문키도 했습니다. 하지만,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님이 남기신 ‘무소유’ 정신은 정말 후세에도 길이 전해질 영적인 heritage라고 생각했습니다. 여러분, 무소유란 무엇일까요? 그저 내가 갖고 머무는 공간에 뭔가로 채우지 않고 빈 상태를 유지하며 없는 마음가짐을 지속하는 걸 말하는 걸까요? 단지 갖고 있던 물건들을 정리하고 버리는, 애시당초 소유하지 않는, 아껴쓰고 나눠쓰고 바꿔쓰고 다시쓰는 것을 말하는 것일까요?? 저도 물리적 관점에서 그렇게 여겼습니다. 하지만 곱씹어 보면 무소유란 늘 비우려고 노력하고, 뭔가 탐하려 애쓰지 않으며, 있는 그대로에서 욕구를 버리고 세상 이치에 발맞춰 오버하지 않으며 지내는 것이란 아주 지극히 평범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