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2.26 (금)

  • 맑음동두천 -10.1℃
  • 맑음강릉 -4.2℃
  • 구름조금서울 -7.7℃
  • 맑음대전 -6.9℃
  • 맑음대구 -4.0℃
  • 맑음울산 -5.1℃
  • 맑음광주 -4.6℃
  • 맑음부산 -2.8℃
  • 흐림고창 -3.9℃
  • 흐림제주 2.0℃
  • 구름많음강화 -9.8℃
  • 맑음보은 -9.1℃
  • 맑음금산 -7.8℃
  • 맑음강진군 -3.7℃
  • 맑음경주시 -4.1℃
  • 맑음거제 -1.7℃
기상청 제공

Opinion

[지구칼럼] '코끼리' 관찰·성찰·통찰…하얀 코끼리·상상·엘리펀트 워크·유예·장례식·사슬 증후군·도자기 상점

1. 하얀 코끼리(white elephant)
2. 상상(想象)이란 단어의 어원은 코끼리
3. 엘리펀트 워크(elephant walk)
4. 유예(猶豫)는 원숭이와 코끼리
5. 코끼리도 장례식에 간다
6. 뉴욕에 코끼리 1억4000만 마리가 있다고?
7. 코끼리 똥의 '특별 대접'
8. 코끼리는 우사인 볼트보다 빠르다?
9. 코끼리 사슬 증후군(Baby Elephant Syndrome)
10. 이소성(離巢性) 동물 코끼리의 '모성애' 
11. 예민&지능의 동물 '코끼리'
12. 도자기 상점의 코끼리(Der Elefant im Porzellanladen)
13. 코끼리 냉장고에 넣는 3단계, 코끼리 죽이는 방법 3가지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코끼리 하면 뭐가 생각나시나요?

 

'코가 손이라 과자를 주면 손으로 먹는다'는 노래? 동물 중 싸움서열 1위일 정도로 막강한 체격과 파워를 지닌 지상 최고의 동물?

 

오늘은 코끼리에 대한 재미있는 이야기를 몇 가지 들고 왔습니다. 즐거운 코끼리 여행 떠날 준비 되셨나요?

 

1. 하얀 코끼리(white elephant)

 

전문가들은 코로나19가 오기전 2020년 세계경제를 예측하길 '블랙스완'이 아닌 '회색코뿔소'로 예상했다. 하지만 코로나19가 몰고온 2020년은 '코요테 모멘트' 상황을 만들었고, 결국 곳곳에는 '화이트 엘리펀트' 생겨났다.

 

블랙 스완은 전혀 생각하지 못하고 있다가 당하는 갑작스럽고 예상못한 위기를, 회색코뿔소(grey rhino)는 개연성이 높고 파급력이 크지만 사람들이 간과하는 위험을 뜻하는 용어다. 코뿔소는 몸집이 커 멀리 있어도 눈에 잘 띄며 진동만으로도 움직임을 느낄 수 있지만 코뿔소가 달려오면 두려움 때문에 아무것도 하지 못하거나 대처 방법을 알지 못해 부인해버리는 것을 비유한 말이다. 이런 면에서 예측과 대비가 어려운 사태를 의미하는 블랙 스완(black swan)과는 차이가 있다.

 

정신 없이 쫓아가다 어느 순간 섬뜩한 느낌이 들어 아래를 보면 쫓아가던 코요테는 허공에 떠 있고 이를 깨달은 순간 곧바로 추락한다. 우리가 잘 아는 톰과 제리처럼 미국 워너브라더스에서 제작한 만화영화 루니툰즈의 ‘로드러너와 코요테’ 자주 나오던 장면이다. 증권시장에서는 이 순간을 ‘코요테 모멘트(coyote moment)’라고 부른다.

 

하얀 코끼리(white elephant)는 겉만 화려하고 활용 가치는 적은 애물단지를 말한다. 대규모 국제스포츠행사를 위해 거액의 돈을 들여 건설후 경기가 끝난후 유지 관리에 거액을 잡아먹으면서 사실상 쓸모없는 경기장이 된 경우를 뜻한다. 멀리서 보면 '대형 스포츠 경기장'이 하얀 코끼리처럼 보이기도 한다.

 

2. 상상(想象)이란 단어의 어원은 코끼리

 

한자 상상(想象)이란 글자를 보면 코끼리 상을 쓴다. 중국 한비자에는 코끼리의 형상을 머릿속으로 그리다에서 유래됐다고 나온다. 유래를 보면, 중국사람들이 인도에 가서 처음 코끼리를 보고 놀랐다. 코가 크고, 다리는 두껍고, 일도 잘하는 동물이 있다고 중국에 돌아와서 말하자 아무도 안믿었다.

 

그래서 다시 인도로 갔더니 코끼리는 태어난 곳으로 돌아와 가족들이 함께 같은 곳에서 죽어있었다. 코끼리 무덤에 모여 죽어있으니 결국 코끼리 뼈를 밀반출해왔고, 중국에 돌아와 코끼리 뼈를 보고, 코끼리라는 동물을 머릿속으로 그리며 뼈를 맞춰 그 동물의 형상을 만들었다는 데서 유래됐다.

 

상상이라는 말의 유래처럼 본질적으로 코끼리의 뼈라는 팩트, 근거가 없으면 몽상이다. 즉 상상이라는 것은 본질적으로 코끼리뼈라는 과학적으로 탄탄한 근거가 있어야한다는 의미다. 물론 제대로 된 상상의 완성은 과학적 상상에 예술적 상상, 문학적 상상등이 더해져야 온전한 상상이 되겠지만.

 

 

3. 엘리펀트 워크(elephant walk)

 

엘리펀트 워크(elephant walk)는 미 공군(USAF)에서 사용하는 용어로, 수십 혹은 수백 대의 군용기가 활주로에서 밀집 대형을 갖추고 이륙 직전 단계까지 지상 활주를 하는 훈련을 말한다. 수백 대의 전투기가 무기를 최대한 장착하고, 전면전이나 유사시를 대비해 신속하게 출격하는 연습을 하는 것으로, 군용기들이 활주로로 연결되는 택시웨이(taxiway; 유도로)를 이동하는 모습이 마치 코끼리 떼가 한꺼번에 걷는 것처럼 움직인다고 해서 '엘리펀트 워크'라는 명칭이 붙었다. 

 

이 훈련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여러 대의 폭격기가 빠른 시간 내에 이륙한 후 공중에서도 동일한 대형을 유지하기 위해 고안된 것으로, 이륙을 위한 준비를 마친 폭격기가 동시에 활주 및 이륙함으로써 이륙 시간을 단축시키고 공중에서의 작전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었다.

 

현대에 와서는 적국에게 군사력을 과시하거나 경고를 보내는 목적으로도 사용하고 있다. 실제로 미 공군은 북한을 포함한 적성국가의 도발 행위가 있으면 자신들의 공중전력 우위를 과시하고 적성국가의 군사도발 의지를 꺾기 위한 목적으로 엘리펀트 워크 장면을 공개해왔다.

 

4. 유예(猶豫)는 원숭이와 코끼리

 

흔히 일을 미루어 결행하지 못하고 차일피일 미룰 때 유예(猶豫)란 말을 쓴다. 이 말은 `노자`에서 유래한 것이다.

 

`유(猶)`는 고대 원숭이과 동물로 매사 의심이 많고 조심스러웠다. 유혜약외사린(猶兮若畏四隣)은 `원숭이는 마치 사방을 두려워하는 듯하다`라고 해석된다. 원숭이는 나무 위에서 생활하거나 나무에서 내려와 먹이를 먹을 때에도 늘 신중하여 사방을 끊임없이 둘러보아, 그만큼 조심스러워한다는 뜻이다. 

 

`예(豫)`는 고대의 덩치 큰 코끼리과 동물로 매사 조심스럽고 신중했다고 한다. 예언약동섭천(豫焉若冬涉川ㆍ주저하는 것이 코끼리가 마치 겨울철 강을 건너는 듯하다)에서 유래했다. 코끼리는 항시 신중하다보니 꽁꽁 얼어붙은 강을 건널 때에도 신중을 거듭하여 조심스러워했다는 뜻에서 이 말이 유래했다.

 

 

5. 코끼리도 장례식에 간다


우리 인간들이 설 쇠러 고향에 가고, 사람이 죽으면 장례식에 조문하러 가듯, 코끼리도 장례식에 간다. 인간들이 제사, 조문, 인사등 귀찮고 당연한 것처럼만 여겨지는 이런 의례에 집착하는 것은 다른 이들과의 관계 맺기, 사회 공동체와 공존하기 위해 필요한 일이라 여기기 때문이다.

 

30년 동안 코끼리 생태 등을 연구한 야생 동물 연구자 케이틀린 오코넬은 인간처럼 사회적 의례를 정교하고 복잡하게 수행하는 동물들의 의례를 인사, 집단, 구애, 선물, 소리, 무언, 놀이, 애도, 회복, 여행 등 열 가지로 소개한다. 물론 의례란 종교적 관습을 넘어 예배, 제사, 결혼식, 장례식, 축제 뿐만 아니라 아침에 일어나 미지근한 물을 한 잔 마시는 일, 주말 스케이트보드 모임에 나가는 일처럼 습관마냥 되풀이하는 일까지 포함한다.

 

가장 기본적인 의례가 인사다. 수컷 얼룩말들은 상처를 내지 않을 만큼만 살짝 무는 장난을 통해 인사를 나눈다. 수컷 검은코뿔소는 뿔을 맞대며 인사한다. 동물은 인사를 귀찮아하지 않는다. 반려견은 주인을 볼 때마다 항상 뛰어와 꼬리를 흔들며 반갑게 인사한다. 코끼리들은 방금 전 헤어진 친구들과 몇년 만에 다시 만난 것처럼 서로 코를 감는다.

 

코끼리는 동료나 가족이 죽었을 때 애도의 의례를 한다.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한 동물원에서는 안락사한 우두머리 암컷 코끼리 사체를 다른 코끼리들이 쉽게 찾아올 수 있도록 누구라도 볼 수 있는 곳에 내놓았다. 그러자 가장 친했던 코끼리 두 마리가 밤새 번갈아 가며 조용히 죽은 친구를 찾아왔고, 올 때마다 각자 죽은 친구의 몸에 흙을 뿌려 덮여줬다. 하룻밤이 지나자 죽은 코끼리의 몸에는 적어도 5㎜ 두께의 흙이 쌓였다.

 

코끼리들은 가까운 코끼리가 죽으면 사체를 보러 오는 습성이 있다. 그리고 죽은 친구의 모습을 볼 때 마치 스트레스 반응처럼 피부에서 액체가 분비됐다. 연구자들은 이를 근거로 코끼리가 동료를 애도하기 위해 일부러 현장을 방문하는 것으로 추정했다.

 

6. 뉴욕에 코끼리 1억4000만 마리가 있다고?

 

뉴욕시는 코끼리 1억4000만 마리와 맞먹는 무게의 고층 건물들이 지반을 누르는 압력때문에 가라앉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과학전문 매체 피스닷오르그(phys.org)와 미국지질조사국(USGS)의 최신 연구결과에 따르면, 뉴욕의 땅덩어리가 매년 평균 1~2mm의 속도로 침하(subsidence)하고 있다. 이유는 해수면 상승이 아니라, 뉴욕의 상징인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크라이스러 빌딩 등 뉴욕 전역의 100만개 이상에 달하는 건물 무게는 1조7000억 파운드(약 7억7000만톤)에 달하는 고층건물들의 무게가 지반을 짓누르고 있기 때문이다.

 

 

7. 코끼리 똥의 '특별 대접'

 

코끼리의 엄청난 덩치때문에 먹는 식사량도 엄청나다. 그래서 가장 골치 아픈 일은 먹이를 구하는 것, 먹이를 주는 것이라고 생각하겠지만, 사실 가장 큰 곤욕은 바로 똥을 치우는 것이다. 코끼리 하루에 풀을 200kg 정도 먹고, 하루 10~16번정도 50~100kg 가량의 똥을 싼다.

 

코끼리 똥은 둥근 공 모양이고 럭비공 정도의 크기다. 2미터 높이의 항문에서 바닥으로 떨어지고도 그 모양을 거의 그대로 유지한다. 다행히 코끼리똥은 질지는 않다. 만약 코끼리 똥이 소 똥처럼 질었다면 코끼리의 고향인 동남아시아와 아프리카는 그야말로 온통 똥 바닥이 되었을 것이다. 냄새도 그리 심하지 않다. 기온이 낮은 날에 코끼리 똥을 보면 똥에서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이 김을 쐬어도 별로 냄새가 나지 않는다.

 

보통 코끼리 똥은 과수원의 비료로 쓰인다. 코끼리 똥은 소나 돼지 똥처럼 부식시킬 필요도 없이 그냥 바로 비료로 쓸 수 있다. 그냥 덩어리째 나무 밑에 던져두면 알아서 영양소가 빠져나가 땅으로 흡수되고 똥은 거의 자취를 남기지 않는다. 다른 퇴비에 비해 냄새도 덜하다는 것도 장점이다.

 

그만큼 코끼리의 똥은 특별대접을 받는다. 코끼리의 창자가 길다 보니 똥이 창자 안에서 이미 발효가 많이 일어나 좋은 거름이 되는 것이다. 또 주로 나뭇잎, 나뭇가지, 풀 등을 먹기 때문에 다른 동물의 배설물보다 섬유질이 400배나 많다.

 

태국, 라오스등 동남아시아에서는 코끼리 똥으로 종이까지 만들어서 관광 상품으로 판매한다. 코끼리 종이는 투박하지만 두껍고 질감이 좋아서 액자, 포장 박스, 캔버스 등 쓰임새가 다양하다. 코끼리 공연에서 그런 종이에 그림을 그리기도 한다. 

 

코끼리 똥을 활용하면 나무를 쓰지 않고, 환경에 무해한 종이를 만들 수 있으며 효과적으로 배설물까지 처리할 수 있어 친환경적이다. 코끼리 똥 10kg이면 A4용지 500장정도가 생산가능하다.

 

8. 코끼리는 우사인 볼트보다 빠르다?

 

인간은 그렇게 빠르지 않다. ‘번개’라고 불리는 단거리의 황제 우사인 볼트의 뜀박질도 동물과 비교하면 걸음마 수준이다. 볼트는 9초58의 100m 세계신기록을 보유하고 있지만 덩치 큰 코끼리가 화났을 때의 속력(9초02)보다 느린 기록이다. 보통 코끼리가 달릴 때 최대 속도는 약 24~30km/h정도다. 동물의 세계에서 가장 빠르다는 치타는 100m를 최고 3초60의 속도로 달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래서 고대에는 코끼리를 운송 및 이동 수단의 용도 외에도 적을 향해 돌격하여 진형을 무너뜨리는 전투용으로 사용했다. 코끼리는 훌륭한 후각을 가지고 있으며, 암에 거의 걸리지 않으며, 그들만의 복잡한 사회생활을 하고 있다.

 

그러나 놀랍게도 그들은 점프(높이 뛰기)를 할 수 없다. 런던의 한 진화 생체역학 교수는 코끼리가 점프를 하지 못하는 이유에 대해 코끼리의 엄청난 무게와 상대적으로 약한 다리 근육, 그리고 유연하지 않은 발목을 가지고 있기 때문일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한다. 

 

 

9. 코끼리 사슬 증후군(Baby Elephant Syndrome)

 

코끼리는 어릴 때 발에 쇠사슬을 묶어두면, 어른 코끼리가 되어서도 쇠사슬을 풀어놓아도 도망가지 않는다고 한다. 쇠사슬에 묶인 어린 코끼리는  빠져나가기 위해  발버둥을 치며 안간힘을 쓰겠지만, 어리다보니 무거운 쇠사슬이 주는 상처와 고통으로 결국 체념하게 된다.

 

코끼리는 스스로 말뚝 주변을 자신의 한계로 정해버려 성장한 뒤에도 사슬을 풀어놔도 말뚝 주변을 벗어나지 않는다. 코끼리는 얼마든지 사슬을 끊을 수 있는 힘을 갖게 됐지만 그럴 엄두조차 내지 않는다.

 

어릴때의 그 기억으로 인해 엄청난 힘이 생긴 성인 코끼리가 되어서도 '안될거야' 한계를 인식하는 것이다. 결국 성인 코끼리의 발에 나무 막대기에 묶인 얇은 줄 하나만 걸어놓아도 결코 도망치지 못하는 것이다. 이를 '학습된  한계'라 부른다.

 

우리 삶에서 족쇄가 되어 발전을 가로막는 자기 스스로 '안될거야'라는 한계를 정해버리는 것을 '코끼리 사슬 증후군(Baby Elephant Syndrome)이라고 한다.

10. 이소성(離巢性) 동물 코끼리의 '모성애' 

 

동물을 구분하는 여러기준이 있지만, 이소성(離巢性)과 취소성(就巢性)으로도 구분한다. 이소성은 코끼리, 기린, 소, 닭, 오리 등과 같이 어미뱃속이나 알에서 태어나자마자 양수가 채 마르기도 전에 뒤뚱뒤뚱 걸을수 있는 동물을 말한다. 취소성은 토끼, 쥐, 담비, 족제비 등과 같이 어미뱃속이나 알에서 태어난 후 얼마동안은 제 어미가 돌봐줘야만 움직일 수 있는 동물이다. 즉 이소성과 취소성은 태어나자마자 보금자리를 떠날 수 있느냐 없느냐의 차이다.

 

코끼리는 매우 발달된 사회 구조를 가지고 있으며, 그 중심에는 강한 모성애가 있다. 코끼리의 임신 기간은 약 22개월로, 포유류 중 가장 길다. 엄마 코끼리는 새끼들에게 먹이 찾는 방법, 적에게서 도망치는 방법, 다른 코끼리와 소통하는 방법을 가르치며 코끼리의 사회적 관계를 발전시키는 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학자들에 의하면 고등동물일수록 이소성이라고 한다. 고등동물인 인간은 이소성이어야 하는데, 태어나자 마자 걷지도 못하는 취소성이다. 그 이유는 인간이 모두 조산아이기 때문이다. 사람은 약 280일의 임신기간을 거쳐 세상에 태어나는데, 진화론적으로 엄마가 아이를 뱃속에 그리 오랫동안 보유할수 없는 한계때문이다. 그래서 진화론적으로 1년 먼저 이 세상에 태어나, 혼자걸을 수 있을 때까지 엄마의 보살핌을 받아야 한다. 결국 인간은 기본적으로는 이소성이지만 이차적으로는 취소성의 특징을 갖는 복잡한 동물이다.

 

 

11. 예민&지능의 동물 '코끼리'

 

식물은 정말 아픔을 느낄까? 뽕나무에 전류계를 연결하고 막대기로 때렸더니 나무가 맞고 있는 동안 전류계가 강한 반응을 보였다.

 

코끼리는 좋아하는 아카시아 잎을 뜯어먹을때 언제나 바람을 안고 먹는다. 신기하게도 코끼리에게 먹히는 나무는 멀리 떨어진 나무에게 떫은 맛의 타닌을 분비하고 주위에 에틸렌가스로 신호를 보낸다. 이 신호를 받아 주변 나무는 2~3분 내에 소화가 잘 안 되고 맛이 없는 잎을 만든다.

 

먹히는 나무의 신호가 앞으로 퍼지지 않도록 하기위해 코끼리는 바람을 안고 잎을 먹는다. 한 대학교수는 아카시아를 몽둥이로 마구 때렸더니 15분 후에 타닌이 2.5배나 증가하고 정상으로 돌아오기까지 100시간이 걸린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3m 이내에 있는 맞지 않은 나무도 덩달아 타닌이 증가했다. 

 

12. 도자기 상점의 코끼리(Der Elefant im Porzellanladen)


독일 영화 'Der Elefant im Porzellanladen'이라는 코미디 영화에서 유래된 말로, 독일 사람들이 즐겨 쓰는 표현이다.

조그만 도자기 상점 안에서 거대한 코끼리가 움직일때마다 도자기가 부서지는 일이 일어난다. 정작 코끼리는 그러한 행동을 옳지 않은 것으로 생각하지 못한다는 얘기다. 코끼리를 좁은 도자기상점으로 넣은 사람에게도 책임이 있다는 표현인 셈.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윤석열 대통령을 '도자기 상점의 코끼리'로 비유해 유명해 진 말이다.

 

유시민은 “어떤 나쁜 의도가 있어서 문제를 일으키는 게 아니고 가지 말아야 할 곳에, 그 자리에 맞지 않는 어떤 주체가 들어가서 문제가 일어날 때 (독일 사람들이) 그런 표현을 쓴다”며 “나쁜 의도가 문제가 아니고 그 본성이 문제다. 지금 시점에서 그가 가지고 있는 여러 태도, 살아가는 방식, 그를 사로잡고 있는 욕망, 그 욕망에 대처하는 그의 태도, 이런 것들이 문제를 일으키고 있어서 진짜 풀기가 어렵다”고 지적했다.

 

또 “도자기를 부수는 것이 코끼리의 잘못이기는 한데 코끼리로 하여금 거기에 들어갈 수 있게 한 우리의 잘못도 있다”며 "지금까지 깨진 도자기 중 가장 비싼 것은 경제다. 다른 것들은 대체재를 만들면 되지만 경제 회복에는 막대한 사회적 비용이 들어간다"고 강조했다.

 

13. 코끼리 냉장고에 넣는 3단계, 코끼리 죽이는 방법 3가지

 

한동안 옛날 유행했던 유머다. 코끼리 냉장고 넣는 3단계는 '문연다 - 코끼리넣는다 - 문닫는다'를 말한다. 업그레이드 버전으로 기린을 냉장고에 넣는 4단계도 있다. '문연다 - 코끼리 빼고 - 기린넣고 - 문닫는다'가 정답이다.

 

일종의 시간의 병렬적 배치라는 철학이 숨겨져 있으며,  현상학에서는 시간의 간섭이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코끼리를 바늘 하나로 죽이는 방법 세 가지도 유명하다. 첫째는 바늘로 죽을 때까지 찌른다. 둘째는 한번 찌르고, 죽을 때를 기다린다. 세째는 코끼리가 죽기전에 바늘로 콕 찔러서 내가 죽인 것처럼 한다.

 

코끼리는 이처럼 우리 일상생활과 심지어 유머까지 등장할 정도로 아주 가까이에 살아있다.

배너
배너
배너

관련기사

93건의 관련기사 더보기


[콘텐츠인사이트] 한식 정찬도 좋지만 가끔은 보리밥도…<미장센영화제 단편모음>을 보고

각종 전과 나물, 불고기, 조기구이에 식혜 후식까지. 옛날 입맛의 ‘꼰대(?)’ 같지만, 이렇게 일품 한상으로 차려 나오는 정통 한식당을 저는 꽤 좋아합니다. 물론 가격은 만만치 않지만 말이죠. 사실 따지고 보면 특별한 개성은 없죠. 정해진 코스에 맞춰, 때가 되면 정확히 등장하는 요리들. 마치 잘 짜인 시나리오대로 조연이 나오고, 주인공이 활약한 뒤 해피엔딩으로 마무리되는 흥행 공식을 충실히 따른 대형 상업영화 같습니다. 그럼에도 그 ‘예상 가능함’이 오히려 만족 포인트가 되더라구요. 괜히 접대를 잘한 것 같은 포만감도 들고, ‘이게 격식이지’라고 스스로에게 주입하는 일종의 강박 같기도 합니다. 그래서인지 가끔은 그 모든 형식을 내려놓고, 라면 한 그릇이나 단무지 곁들인 짜장면 한 접시가 유독 당길 때가 있습니다. 한 시간 넘게 차곡차곡 이어지는 코스가 아니라, 물 끓여 붓고 10여 분 만에 끝나는 단순한 포만감. 목 넘김보다 속도를 택한 만족이라고나 할까요. 넷플릭스의 매력은 바로 이런 뜻밖의 ‘수작’을 만나는 데 있는 것 같습니다. 독립영화가 그렇고, 성탄절 휴무일 아침을 맞아 본 단편영화 모음도 그중 하나였습니다. ◆ 지금은 유명 배우가 된, 무명 배

[콘텐츠인사이트] 너무 뻔한 말 하지만 맞는 말, ‘나를 사랑하자’… <러브 미>를 보고

사실 저는 로맨틱 코미디 장르를 즐겨보는 편은 아닙니다. 굳이 찾아보지도 않고, 누군가 보고 있어도 무심히 지나치는 쪽에 가깝습니다. 뻔한 구조, 예측 가능한 결말이 먼저 떠오르기 때문이입니다. 그래서 <러브 미> 역시 넷플릭스 소개 화면에서 그냥 넘길 뻔했습니다. 그런데 주연 배우가 서현진이었습니다. 여기에 익숙한 얼굴들이 더해지자, 제목과는 어딘가 다른 결의 이야기일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예상은 크게 빗나가지 않았습니다. 이 작품은 흔한 로코가 아니었죠. 남녀 간의 사랑 이야기라기보다, 가족을 중심으로 ‘나라는 사람의 실체’를 찾아가는 이야기였습니다. 첫 화부터 드라마였고, 저는 자연스럽게 그 여정에 빨려 들어갔습니다. “나를 사랑하라”는 말은 너무나 당연해서 오히려 진부하게 들립니다. 누군가를 사랑하려면 나부터 아낄 줄 알아야 한다는 말 역시 우리는 어린 시절부터 수없이 들어왔구요. 하지만 성인이 되고, 사회에서 부딪히고, 뜻대로 되지 않는 현실을 반복해 경험하다 보면 상황은 달라지죠. 어느 순간부터 우리는 나를 사랑하기보다, 나를 탓하고 원망하는 데 더 익숙해져있죠. ◆ ‘Love Me Tender’ 코칭을 하다 보면 의외로 많은

[콘텐츠인사이트] 경험한 여행 중 최고는 단연코 ‘크루즈’…<우먼 인 캐빈10>을 보고

무언가를 싫어하는 사람은 많이 봤지만, ‘여행’을 싫어하는 사람은 아직 만나본 적이 없습니다. 여러분이 경험한 최고의 여행은 무엇인가요? 오늘은 이 질문으로 이야기를 시작해 보고 싶습니다. 저는 소설을 원작으로 한 스릴러 장르를 유독 좋아합니다. 이미 검증된 서사를 바탕으로 한 영화인 데다,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반전이 깔려 있어 몰입도가 높기 때문입니다. 무엇보다 아내 역시 이 장르를 좋아해, 소파에 나란히 앉아 작품 이야기를 나누기에도 더없이 좋은 여가 시간이 됩니다. 퇴근 후 간만에 칼퇴근을 한 어느 저녁, 습관처럼 리모컨을 돌리던 찰나였습니다. 거의 웬만한 작품은 다 봤다고 생각했는데, 마치 심마니가 “심봤다”를 외치듯 한 작품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바로 키이라 나이틀리가 주연을 맡은 <우먼 인 캐빈 10>이었습니다. 어릴 적 ‘여신’이라 불리던 배우의 이름도 반가웠고, 초호화 크루즈에서 벌어지는 살인 사건이라는 설정은 단 10분 만에 저를 화면 속으로 끌어당겼습니다. 여기서 잠깐, 개인적인 경험 하나를 떠올려 봅니다. 아버지의 칠순을 맞아 부모님을 모시고 가족 모두가 ‘로열 캐리비안’ 크루즈를 타고 5박 7일간 동남아 여행을 떠난 적이 있

[콘텐츠인사이트] Only God Knows Everything… 하지만 우리는 ‘인간’ 입니다

영화감독인 과거 직장 후배가 있습니다. 이 친구가 연출과 각색을 맡은 작품이라 더 끌렸습니다. 응당 극장에 가서 큰 스크린으로 보며 응원해도 모자랄 판에, 회사를 옮긴 시점과 맞닿아 사실 놓쳤던 작품이었습니다. 그러다 주말, 넷플릭스 신작을 살펴보던 중 ‘따끈따끈한’ 신작 목록에서 이 영화를 발견했습니다. 미안한 마음 반, 설레는 마음 반으로 소파에 몸을 맡긴 채 두 눈과 귀를 텔레비전 앞으로 가져갔습니다. 예전부터 사이비 종교를 소재로 한 드라마와 영화는 적지 않았습니다. 이 작품 역시 중요한 장치로 사이비 종교가 등장합니다. 과거 드라마 <구해줘>의 분위기가 떠오르기도 했고, 신부가 주인공이라는 설정 때문인지 <열혈사제>도 자연스레 겹쳐 보였습니다. 다만 이 영화는 ‘구원’이라는 단어를 전면에 내세우면서도, 역설적으로 인간이 얼마나 불완전한 존재인지를 끊임없이 묻습니다. ◆ 코치는 전지전능하지도, 모든 것을 알지도 않는다…그저 함께하는 동반자일 뿐 코칭을 하다 보면, 때때로 고객은 코치에게 전적으로 의지하며 당면한 문제를 해결해 달라고 재촉하기도 합니다. 얼마나 답답하면 그러실까요. 그럴 때 저는 이렇게 말합니다. “제가 문제를 대신

[콘텐츠인사이트] 다가올 미래를 알 수 있다면 좋은 걸까, 나쁜 걸까?

이번 칼럼은 질문으로 시작해 봅니다. 만약 우리가 미래를 미리 알 수 있다면, 그것은 과연 좋은 일일까요? 반대로 짐이 될까요? 현실에서는 불가능한 일이지만, 누구나 한 번쯤은 상상해본 적이 있을 것입니다. 최근 넷플릭스에 공개된 영화 <전지적 독자 시점>을 보며 이 질문을 다시 떠올렸습니다. 작품에 대한 호불호와 별개로, ‘모든 것을 알고 있는 관찰자’라는 설정은 코칭에서 다루는 ‘시점 전환’과 깊은 관련이 있기 때문입니다. ◆ ‘시점’이 바뀌면 질문도, 해답도 달라진다 챗GPT의 설명에 따르면 ‘전지적 독자 시점’은 모든 것을 알고 있는 독자의 관점에서 이야기를 바라보는 방식입니다. 우리는 신이 아니기에 실제로 미래를 알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코칭에서는 현재의 나를 잠시 미래의 나로 이동시키는 시점의 전환을 자주 활용합니다. 고객은 ‘미래의 나’로부터 들려오는 조언을 상상하면서 위로를 받기도 하고, 지금의 삶을 다른 관점에서 바라보며 용기를 얻기도 합니다. 단순한 역할극처럼 보일지 몰라도, 이는 자기 자신을 다른 위치에서 바라보게 하는 강력한 방법입니다. 비슷한 기법으로 ‘빈 의자’ 코칭이 있습니다. 눈앞의 빈 의자에 누군가가 앉아 있다고 가

[콘텐츠인사이트] 무엇을 얻기 위해선 반드시 ‘대가’를 치러야 한다

정신없이 한 주를 보내고 다음 주를 맞이하는 직장인들에게 넷플릭스 신작 콘텐츠는 가뭄에 단비처럼 찾아옵니다. 새로 올라온 작품 한 편을 보고 나면, 과거 ‘개그콘서트’로 월요일을 버티던 시절처럼 지친 일상에 잠시나마 회복제가 되어주기 때문입니다. 별로 한 것도 없는 것 같은데 연말이고 월초라 그런지, 몸과 영혼이 서로를 밀어내듯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문득 생각했습니다. 그동안 좋아하는 영화나 드라마, 연극, 때로는 뮤지컬 감상을 페이스북과 브런치에 짧은 리뷰로 올려왔는데, 여기에 제가 배운 ‘코칭’을 결합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었습니다. 소파에 기대 리모컨을 넘기던 중, 마침 한 작품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자백의 대가> 전도연, 김고은 주연의 12부작 스릴러. 오프닝이 주는 겨울의 스산함이 오히려 나쁘지 않았습니다.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영어 제목이었습니다. The Price of Confession. ‘Price’를 ‘대가’로 번역한 점이 인상적이었죠. (참고로 올바른 표기는 ‘댓가’가 아닌 ‘대가’입니다.) ◆ ‘대가’ 없이 ‘열매’는 없다 지난해는 예기치 못한 일이 연달아 닥친 해였습니다. 제가 옮겼던 회사의 재정이 급격히

[플라이미투더문] 전체가 부분의 합보다 큰 이유…복잡계의 창발적 현상

얼마 전 AI 관련 포럼을 양일간 다녀왔는데 상당히 기억에 남는 만남이 있었다. 바로 ‘창발적 현상’ 이라는 녀석과의 만남이었다. ‘벌목’이라는 단어를 벌의 머리아래 목 언저리 부위로 이해하는 요즘 세대의 어느 친구라면 발이 달린 창문을 떠올렸을 수도 있겠으나, ‘창발’이라는 단어는 기대 이상으로 심오한 뜻을 지녔다. “창발(Emergence)이란 개별 구성요소들이 상호작용하는 과정에서, 부분 수준에서는 존재하지 않던 새로운 속성, 구조, 패턴, 혹은 기능이 전체 수준에서 자발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을 말한다.” 이러한 창발적 현상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우선 ‘복잡계’를 이해할 필요가 있는데, 복잡계란 ‘많은 구성요소들이 서로 비선형적으로 상호작용하면서, 전체적으로 예측 불가능한 패턴이나 질서가 스스로 형성되는 시스템’을 뜻한다. 즉 ‘복잡계’라는 ‘과정’을 통해 ‘창발적 현상’이라는 ‘결과’가 나타난다고 볼 수 있다. ◆ 경제의 창발적 현상 주위를 둘러보면 그 어느 때보다도 온 국민이 글로벌 경제에 관심을 가지는 듯하다. 각자가 개별 경제주체로써 올바른 투자를 통해 이익을 창출하기 위해서 일 텐데, 신기하게도 각 개인은 오로지 본인의 이익을 위해서만 독립적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