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스페이스=윤슬 기자] 미국 클라우드 및 소프트웨어 대기업 오라클(Oracle) 주가가 2025년 11월 12일 2개월 만에 최저치인 227달러로 급락했다. 이는 9월 초 기록적인 345달러 최고치 대비 약 30% 급락한 수치로, 올 들어 AI 인프라 사업과 대규모 파트너십으로 고공행진을 이어가던 오라클에 대한 투자자 신뢰에 심각한 균열이 생긴 것으로 풀이된다.
economictimes, benzinga, techxplore, marketwatch, fxleaders에 따르면, 이번 주가 폭락은 헤지펀드 매니저 마이클 버리(Michael Burry)의 ‘회계 사기’ 혐의 제기에서 촉발됐다. 버리는 오라클과 메타(Meta Platforms)가 AI 하드웨어에 대한 감가상각비를 실제 내용연수보다 과도하게 늘려 2028년까지 각각 약 27%, 21%의 순이익 과대계상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버리는 빠른 기술 노후화에도 불구하고, 컴퓨팅 장비의 내용연수를 통상 2~3년에서 5~6년으로 연장하는 수법을 ‘현대 금융 사기의 전형적 수법’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2026~2028년 기간 동안 하이퍼스케일러들이 총 1,760억 달러 규모의 감가상각비를 의도적으로 과소계상할 것으로 추정했다.
오라클의 주가 하락을 부추긴 또 다른 악재는 회사의 핵심 파트너인 오픈AI 관련 논란이다. 오픈AI의 재무책임자 사라 프라이어(Sarah Friar)가 AI 인프라 투자에 대해 정부의 금융 지원 혹은 ‘백스톱(backstop)’이 필요할 수 있다는 발언을 했다가 투자자와 시장의 반발에 부딪힌 후 이를 철회한 사건이 있었다.
오픈AI가 5년간 3,000억 달러가 넘는 클라우드 컴퓨팅 계약을 오라클과 체결하며 AI 인프라에 막대한 자본을 투입하는 가운데, 이는 대규모 투자의 재정적 지속가능성에 대한 의구심을 증폭시켰다.
그러나 일부 월스트리트 애널리스트들은 여전히 낙관적인 전망을 고수한다. Mizuho Securities의 시티 파니그라히(Siti Panigrahi) 애널리스트는 오라클의 12월 분기 실적발표가 시장 기대치를 뛰어넘을 것으로 보고, 목표주가를 400달러로 유지해 현재가 대비 약 75% 상승 가능성을 제시했다.
FactSet이 집계한 46명 전문가 중 32명은 오라클을 ‘매수’ 등급으로 평가하며, 평균 목표주가는 351달러로 여전히 55%의 상승 여력이 남아있음을 시사한다. 다만 마진 압박과 복잡한 금융구조, 고자본 지출 계획 등이 주가 오름세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결국 오라클 주가는 마이클 버리의 회계 부정 의혹과 오픈AI와의 대규모 투자 협력에 따른 불확실성이 복합적으로 겹치면서 급락했다. 그러나 성장 잠재력과 AI 관련 인프라 수요가 여전히 견조하다는 평가도 공존해 증권가의 의견은 엇갈리고 있다. 투자자들의 향후 판단은 12월 분기 실적과 이에 따른 경영진 전략 발표에 크게 좌우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