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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in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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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회복 연구실] 상처는 흉터가 아닌, 성장의 나이테

래비(LABi)의 마음 회복 연구실 ⑲

◆ 설악산의 기억, 그때 나는 나를 이겼다 지금도 '산'하면 15년 전 회사 팀워크숍으로 갔던 설악산이 생각난다. 그때 우리 팀은 무려 1년을 준비했다. 각자 주말마다 작은 산을 오르며 체력을 다졌고 함께 회사 계단을 오르내렸다. 드디어 결전의 날이 다가오고, 새벽에 한계령에서 본격적인 도전이 시작됐다. 초반엔 웃으며 사진을 찍었지만, 얼마 가지 않아 숨이 턱 밑까지 차올랐다. 허벅지는 천근만근, 머릿속에는 조직장에 대한 원망과 함께 '왜 사서 고생하지?'라는 생각만 맴돌았다. 정상까지 가야 한다는 목표보다 지금의 고통을 그만 멈추고 싶은 마음이 더 컸다. 지금도 선명하게 남은 것들이 있다. 설레는 마음으로 새로 장만했던 등산복이 땀에 흠뻑 젖은 느낌, 얼굴에 엉긴 소금기, 그리고 대청봉 정상에서 찍은 한 장의 사진. 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사실은 그날이 내 인생에서 분명한 이정표가 되었다는 것이다. 죽을 만큼 힘들었지만, 결국 해냈다는 사실. 그 이후로 나는 가끔 마음속에서 되뇌곤 한다. "그때 내가 설악산을 올랐잖아. 그러니 이번에도 할 수 있겠지." ◆ 상처는 흉터가 아닌, 나이테가 된다 삶도 산을 오르는 일과 닮았다. 정상에 오르기 전, 누구나 몇



[Moonshot-thinking] '주4일제’ 시간의 벽을 허무는 사회

제도와 문화, 기술과 공간이 정합성 있게 맞물려 실현될 것 토요일 해장국에서 국가 아젠다까지

2004년 기자로 사회생활을 시작했을 때, 내 주말의 절반은 일터였다. 금요일 밤을 지새우고, 토요일 새벽 기사 마감과 교열을 마친 뒤에야 점심 해장국 한 그릇으로 토요일 업무를 마무리하는 시절이었다. 그러나 불과 몇 해 사이 주 5일제가 안착했고, 우려했던 ‘토요일 관공사, 병원·은행 공백’은 제도 조정과 기술 확산으로 빠르게 흡수됐다. 2025년 10월, 대한민국은 다시 한 번 시간의 재구성 앞에 서 있다. 정부가 ‘주 4.5일 근무제’를 포함한 ‘실노동시간 단축 지원법’의 연내 제출을 공식화했다. 하위법령 66건 연내 정비와 110건 법률안의 신속 제출까지 제시했다. 단순한 선언이 아니라, 정기국회 처리를 염두에 둔 구체적 로드맵이다. 나는 상업용 부동산 서비스 기업 알스퀘어의 일원으로서 이 변화를 ‘오피스 시장의 구조와 가치’라는 렌즈로 들여다 본다. 제도 변환은 선언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현장에서 작동하는 설계와 문화, 기술, 공간의 정교한 맞물림이 있어야 한다. ◆ 주 6일에서 주 4.5일, 그리고 우리 아이 세대의 ‘주 3일’까지 6~7년전이다. 스타트업 ‘여기어때’ 재직 시절, 금요일 오후 1시 조기퇴근을 시도했지만 잔업과 눈치 문화 탓에 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