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스페이스=김혜주 기자] 선진국의 유명도시인 파리와 뉴욕을 제치고 서울이 도쿄에 이어 세계에서 명품 매장이 제일 많은 도시순위에서 2위를 차지했다.
명품의 본고장인 프랑스 파리도 제칠 만큼 럭셔리 브랜드들이 서울에 많이 들어왔고, 그만큼 시장성이 크다는 것을 보여준다.
미국 투자 회사 번스타인이 이탈리아 명품산업협회 알타감마의 의뢰로 진행한 밀라노 컨퍼런스에서 최근 발표한 ‘명품 리테일의 진화(luxury retail evolution)’ 연구 자료에 따르면, 서울에 있는 명품 매장은 221개로 일본 도쿄(234개)에 이어 2위로 나타났다.
프랑스 파리(165개·3위), 미국 뉴욕(134개·5위)보다 많았다. 아시아의 럭셔리 쇼핑 성지 홍콩은 148개로 4위에 그쳤다. 유럽 주요 명품 도시로 꼽히는 영국 런던(128개)이 6위, 패션과 유행의 고장 이탈리아 밀라노(76개)는 14위였다.
번스타인은 구찌, 샤넬, 프라다 등 자체 선정한 21개 브랜드의 매장 6509개를 도시별로 집계했다.
서울에 이어 한국에서는 부산이 61개의 매장을 보유하며 18위에 올랐다. 미국의 라스베이거스, 멕시코의 멕시코시티와 같은 수준이다.
번스타인의 연구를 보면 전세계 럭셔리 브랜드 매장 중 4.5%가 서울과 부산에 몰려있다. 1991년 명품 중의 명품인 에르메스가 서울신라호텔에 1호 매장을 오픈한지 32년만의 기록이다.
도쿄와 서울 외에도 홍콩(148개·4위), 중국 상하이(106개·7위), 중국 베이징(102개·8위), 일본 오사카(98개·9위), 대만 타이베이(90개·10위)등 동아시아 국가들이 상위 10개 도시에 들었다. 전 세계 명품 매장의 약 15%가 이들 7개 동아시아 도시에 있는 것이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명품 시장 규모는 141억 6500만달러(약 19조원)로 세계 7위 수준이다.
K-팝(POP)으로 대변되는 ‘K-콘텐츠’가 글로벌 인기를 끌면서 세계인들의 방문과 함께 명품쇼핑지로 급부상한 것도 한 요인이다. 그래서 글로벌 명품 브랜드들은 앞다퉈 블랙핑크, 뉴진스 등 K-팝 아이돌을 글로벌 앰버서더로 선정하고 있다.
최근 구찌, 루이비통, 디올 등 명품 브랜드는 서울의 경복궁, 잠수교, 이화여대 등 주요 명소에서 패션쇼를 개최하며 '명품도시' 서울에 주목하는 글로벌 행사를 진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