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스페이스=윤슬 기자] 이더리움이 2025년 10월 10일(현지시간) 4100달러까지 급락하며 10월 들어 가장 큰 폭의 하락세를 기록했다. 이번 급락은 상원 민주당이 미국 내 탈중앙화 금융(DeFi) 프로토콜을 사실상 규제하거나 금지할 수 있는 '제한 목록' 제안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에 대한 대규모 관세 부과 위협을 재개하면서 촉발된 글로벌 무역 긴장 심화가 맞물린 결과다.
Benzinga, Coindesk, Cointelegraph, KuCoin News, Coinglass Data on Liquidations, Mitrade Live News, Sepordex Ethereum Wave Analysis, CoinWorld에 따르면, 이더리움은 장중 최대 7%까지 하락하며 주요 기술적 지지선인 20일, 50일, 100일 지수 이동평균선 아래로 떨어졌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은 다음 지지선으로 꼽히는 3800달러 수준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4시간 RSI 지표가 27까지 급락해 과매도 구간으로 진입한 가운데, 4350달러 회복이 되지 않으면 단기적으로 추가 매도세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상원 은행위원회 민주당은 재무부에 미국 사용자에게 너무 위험하다고 간주되는 DeFi 프로토콜을 대상으로 하는 ‘제한 목록’을 만들 권한을 부여하는 규제안을 내놨다. 이 규제안은 DeFi 플랫폼 프론트엔드 서비스를 운영하는 개인이나 조직을 증권거래위원회(SEC)나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에 등록해야 하는 ‘중개인’으로 분류하고, 모든 플랫폼 사용자에 대해 고객확인제도(KYC)를 의무화하는 등 개발자와 사용자 모두에게 강력한 규제를 적용한다.
가상화폐 업계 전문가들은 이를 ‘사실상의 암호화폐 금지’로 평가하며, 혁신과 개발이 미국에서 해외로 이탈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이와 맞물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희토류 수출 제한을 둘러싼 중국과의 무역 긴장을 고조시키면서 글로벌 암호화폐 시장에는 매도 압력이 확산됐다. 중국은 전 세계 희토류 생산의 약 70%를 장악하고 있어 반도체 및 방위산업 핵심 소재 공급망에서 막대한 영향력을 가졌다.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에 대한 대규모 관세 부과 위협은 곧장 암호화폐 시장에 불확실성과 공포를 불러왔고, 이더리움은 2억3500만 달러 이상의 롱 포지션이 청산되는 등 심각한 시장 충격을 받았다. 비트코인도 11만8000달러 아래로 떨어지며 나스닥과 S&P500 지수의 동반 하락으로 이어졌다.
온체인 데이터에 따르면 10일 하루 동안 이더리움은 순유출이 2억3500만 달러에 이르렀으며, 이는 지난 7월 이후 반복된 대규모 유출과 함께 단기 강세 신호 대신 투자자들의 이익 실현과 시장 불안 심리를 반영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기술적 하락세가 단순 조정이 아니라 규제 리스크와 글로벌 거시경제 불확실성이 결합된 '완벽한 폭풍'"이라며, "3800달러 지지선마저 붕괴될 경우 탈중앙화 금융 시장에서 이더리움의 주도권 상실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이번 사태는 미국이 세계 탈중앙화 금융 및 암호화폐 시장에서 규제 주도권을 강화하는 국면에서, 이더리움 네트워크 및 연관된 탈중앙화 금융 플랫폼들이 직면한 위험을 극명하게 보여준다. 향후 규제 동향과 미·중 무역 이슈가 어떻게 전개되는지에 따라 이더리움 및 암호화폐 시장 전반의 방향성이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