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없이 한 주를 보내고 다음 주를 맞이하는 직장인들에게 넷플릭스 신작 콘텐츠는 가뭄에 단비처럼 찾아옵니다.
새로 올라온 작품 한 편을 보고 나면, 과거 ‘개그콘서트’로 월요일을 버티던 시절처럼 지친 일상에 잠시나마 회복제가 되어주기 때문입니다.
별로 한 것도 없는 것 같은데 연말이고 월초라 그런지, 몸과 영혼이 서로를 밀어내듯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문득 생각했습니다. 그동안 좋아하는 영화나 드라마, 연극, 때로는 뮤지컬 감상을 페이스북과 브런치에 짧은 리뷰로 올려왔는데, 여기에 제가 배운 ‘코칭’을 결합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었습니다.
소파에 기대 리모컨을 넘기던 중, 마침 한 작품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자백의 대가> 전도연, 김고은 주연의 12부작 스릴러. 오프닝이 주는 겨울의 스산함이 오히려 나쁘지 않았습니다.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영어 제목이었습니다. The Price of Confession.
‘Price’를 ‘대가’로 번역한 점이 인상적이었죠. (참고로 올바른 표기는 ‘댓가’가 아닌 ‘대가’입니다.)
◆ ‘대가’ 없이 ‘열매’는 없다
지난해는 예기치 못한 일이 연달아 닥친 해였습니다.
제가 옮겼던 회사의 재정이 급격히 악화됐고, 아내는 큰 수술까지 받았습니다.
왜 이런 시련이 한꺼번에 몰려오는지, 그것도 인생 후반부를 앞둔 시점에 무방비 상태로 맞게 된 것인지 허탈한 생각뿐이었습니다. 그러나 마음을 다시 세울 계기가 필요했고, 인생 2막을 준비해야 한다는 직감도 왔습니다.
그래서 ‘코치’가 되기로 했습니다.
아직 초보지만 7개월간 코칭경영원에서 BCM(Business Coaching Mastery)을 배우고 필기·실기시험을 치른 끝에 KAC 인증 코치가 됐습니다.
놀랍게도 자격증을 받은 날, 저는 이직에도 성공했고 아내 역시 건강을 회복했습니다.
육체적으로도 힘들었지만, 약 800만 원의 수강료를 12개월 할부로 감당하며 상반기를 버텼고, 그 열매는 하반기부터 하나둘 따라왔습니다. 어느새 12월이군요.
◆ 결정은 결국 ‘내’가 하는 것
우리는 어려움에 처하면 조언을 듣습니다. 그리고 고개를 끄덕입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미 마음속에 내린 결정을 확인받고 싶어 할 뿐입니다.
<자백의 대가>에서도 전도연은 주변의 조언을 듣지만, 결국 스스로 선택합니다.
결자해지라는 말처럼, 그녀는 대가를 치러야 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을 마주하면서도 자신이 선택한 길을 걸어갑니다.
긴장감이 기대만큼 크진 않았고 답답한 장면도 있었지만 드라마는 끝까지 묵직하게 결론을 향해 갑니다.
단순한 ‘치정극’에 머물 법도 했으나, 전반적으로 ‘웰메이드 반전 스릴러’로 완결됩니다.
여러분, 자신이 맡고 있는 일에서 ‘대가(master)’가 되고 싶다면 공짜는 없습니다.
거저 주어지는 것은 부모의 사랑 외에는 거의 없습니다.
그래서 말씀드립니다. 대가(reward)를 바란다면, 먼저 대가(price)를 치르십시오.
그렇게 정진하다 보면, 설령 실패하더라도 그 자리에 머무르지 않고 다시 일어설 힘이 생길 것입니다.
이 땅의 모든 미생들을 위해, 미생인 저 올림코치 역시 응원하겠습니다…(to be continued)
* 칼럼니스트 ‘올림’은 건설, 자동차, 엔터테인먼트, 식음료, 소재·화학, IT, 패션 등 다양한 업계를 거쳐온 홍보전문가입니다. 인증코치이기도 한 그는 ‘영원한 현역’을 꿈꾸는 미생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