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스페이스=윤슬 기자] 일론 머스크의 우주기업 스페이스X가 제공하는 위성 인터넷 서비스인 스타링크가 러시아, 중국, 예멘, 수단 등 미국의 제재를 받는 국가에서의 접속 차단조치를 취하기로 결정했다.
1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스페이스X는 중앙아시아, 두바이 또는 동남아시아에서 단말기를 구입해 러시아 등 미승인 국가로 밀반입하는 암시장을 폐쇄하고 이번달 내로 접속을 차단하는 조치를 시작한다.
이러한 조치는 WSJ이 우크라이나 전쟁중인 러시아군 등이 전투력증강용 스타링크를 사용하기 위해 암시장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한 이후 나왔다.
스페이스X는 전쟁중인 러시아를 비롯해 중국, 수단, 예멘, 짐바브웨,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의 국가에서 스타링크에 접속해 이용하는 사용자에게 이달 말까지 서비스 접속이 종료될 것이라는 알림 메일을 전송했다. 이메일에는 현지 규제 당국의 승인을 받지 않은 지역에서 스타링크를 사용하는 것은 회사의 서비스 약관에 어긋난다는 내용이 쓰여 있다.
머스크는 2022년 2월 러시아의 침공으로 통신망이 파괴된 우크라이나에 스타링크 단말기를 제공해 위성 인터넷 사용을 제공했다. 이 때문에 러시아군도 최근 스타링크를 활용해 전쟁을 진행중이며, 최근 전투력 증강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우크라이나 국방부 산하 정보총국(HUR)은 최근 텔레그램에서 "러시아가 전쟁에 사용할 스타링크 위성 인터넷 단말기를 포함한 통신 수단을 아랍 국가에서 구매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수단 반군인 신속지원군(RSF)도 스타링크를 활용해 정부군과의 내전에 활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타링크를 활용해 반군들에게 지휘 내용을 효과적으로 전달하고 은밀하게 병력도 모집중이다.
한편 스타링크는 스페이스X가 개발한 민간용 인터넷 통신 위성 체계다. 수천 대 이상의 상업용 초소형 위성을 지구 저궤도에 띄워 인터넷을 연결한다. 스타링크는 웹 사이트를 통해 사용자가 단말기 키트를 받으면 몇 분 안에 온라인에 접속할 수 있다. 현재 스페이스X가 띄운 단말기는 약 5700개이며 공식 가입자는 약 270만명이다.
스페이스X는 저지구 궤도에 세계 최대 규모의 인공위성을 배치하고 이를 이용해 스타링크 서비스를 제공하며, 이용자들은 피자 박스 크기의 장치를 구매한 뒤 광대역 인터넷 서비스가 불가능한 시골 지역 등지에서도 손쉽게 인터넷을 쓸 수 있다.
합법적으로 스타링크를 사용하려면 현지 당국의 승인이 필요한데, 72개국 정도가 이를 승인한 반면 인도·러시아·중국과 아프리카 다수 국가는 미승인 상태다.
한편 머스크는 다음 주 인도 방문을 계기로 인도와 스타링크 승인 문제에 대해 논의할 가능성이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스타링크는 2021년 인도에 전액 출자한 완전 자회사를 세웠지만, 아직 당국의 사용 승인을 받지 못한 상태다.
머스크는 또 테슬라의 인도 진출도 논의할 전망이며, 스카이루트에어로스페이스 등 인도 우주 스타트업들과도 만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