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스페이스=김정영 기자] 일론 머스크의 인공지능(AI) 스타트업 xAI가 대규모 투자 유치에 성공하며, 샘 올트먼이 이끄는 오픈AI와 정면대결에 나선다.
2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xAI는 이번 자금 조달을 통해 60억 달러(약8조1780억원) 규모의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고 전했다. xAI의 기업가치도 240억 달러(약 32조7120억원)까지 불어났다.
2023년 7월 설립하고 8개월 만에 기업 가치 860억 달러(약 116조7880억원)로 평가받는 오픈AI에 이은 세계 2위 AI 스타트업이자, 세계에서 9번째로 가치있는 스타트업이 된 것. 이른바 '머스코노미(Muskonomy)', 즉 '머스크이끄는 비즈니스 생태계'에 힘입은 것으로 분석된다. 이 용어는 xAI가 투자자 프리젠테이션에 사용한 것으로, 다른 AI 회사와는 달리 테슬라나 X(엑스) 등을 통한 머스크의 자금력과 학습 데이터, 사업 활용 가능성 등이 큰 자산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이번 자금 유치로 xAI는 세계 최고급의 슈퍼컴퓨터를 구축하고, 본격적인 인공일반지능(AGI) 개발에 나서는 등 오픈AI와 진검승부에 나서게 된다.
특히 이번 투자 라운드에는 알왈리드 빈탈랄 왕자가 이끄는 사우디아라비아 투자사인 킹덤홀딩, 밸러에쿼티파트너스, 두바이의 바이캐피탈, 실리콘밸리 회사 세쿼이아캐피탈, 안드레센호로위츠 등이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CNN은 "xAI가 이번 투자 유치로 오픈AI의 잠재적 라이벌로 자리매김하게 됐다"고 분석했다. 뉴욕타임스(NYT)는 " xAI가 초기 빠른 자본 투자로 오픈AI와의 자금 격차를 줄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머스크 CEO도 "시리즈 B 펀딩을 발표하게 돼 기쁘다"라는 xAI의 트윗을 인용하며 "다음 주에는 더 많은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머스크는 지난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기술 컨퍼런스에 화상으로 참석해 "xAI가 오픈AI나 구글과 본격 경쟁하기 위해서는 아직 해야할 일이 많다”면서 “아마도 올해 말쯤이면 가능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xAI는 지난해 11월 엑스(X · 옛 트위터)의 유료 사용자들을 위한 그록(Grok)이라는 AI챗봇을 공개한 뒤, 이후 콘텍스트 관련 기능을 개선한 그록 1.5 버전을 선보였다.
AI(인공지능)가 빅테크기업들의 대세로 자리잡으면서 'AI 투자금 경쟁'도 후끈 달아오르는 중이다.
앞서 마이크로소프트(MS)는 오픈Ai에 약 130억 달러(약17조7000억원)를 투자했고, 아마존은 앤스로픽에 40억 달러(약5조4000억원)를 투자한 바 있다. 60억 달러(약8조1780억원)투자 유치에 성공한 xAI도 이번 자금 조달을 통해 한단계 더 도약을 기대한다.
이와 더불어 관련 스타트업들의 몸값 역시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최근 MS의 선택을 받은 유럽판 오픈AI, 미스트랄AI도 6억 달러 규모의 자금 조달에 나섰고, 기업가치 역시 무려 8조 원으로 평가받고 있다. 창업 6개월도 안돼 가치는 3배로 뛰었고, 회사가 설립된 지 고작 1년 만에 이룬 성과다. '엔비디아 픽'으로 유명한 미국 AI 데이터센터 스타트업, 코어위 역시 단숨에 10조원을 조달하는데 성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