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스페이스=윤슬 기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위해 매달 4500만 달러(약 623억원)를 기부할 계획이라는 언론 보도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머스크는 18일(현지시간)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글을 통해 "나는 누구에게도 아무것도 약속하지 않았다"며 "해당 내용은 거짓"이라고 밝혔다. 이어 "나는 능력주의와 개인의 자유를 선호하는 후보자를 지원하는 데 초점을 맞춘 정치활동위원회(PAC)를 만들었지만 현재까지 기부금은 그보다 훨씬 더 낮은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5일 소식통을 인용해 머스크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선거 운동을 돕는 슈퍼팩(super PAC)에 매달 4500만 달러를 기부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머스크가 기부금을 낼 단체는 아메리카PAC으로, 이 단체는 소프트웨어 업체인 팔란티어 테크놀로지스의 공동 창업자인 조 론스데일과 대형 석탄업체 얼라이언스 리소스 파트너스의 조 크래프트 CEO 등도 후원자로 두고 있다고 전했다.
머스크가 3일이 지난 시점에서야 기부 계획을 부정한 이유는 무엇일까.
가장 결정적인 이유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공화당 대선 후보 수락 연설인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수락 연설 중 "취임 첫날 전기차 의무화를 폐지하겠다"고 밝혔다. 테슬라 주가는 4% 넘게 급락했다.
공화당 전략가인 마이클 머피 EV 폴리틱스프로젝트 CEO는 "머스크가 트럼프를 공개적으로 지지하고 대규모의 정치 자금을 대기로 한 가운데 트럼프의 이번 발언은 머스크에 대한 배신"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앞서 머스크는 지난 3월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올해 대선에서 정치자금을 기부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천명했다. 그러나 머스크는 이후 트럼프 전 대통령과 급속도로 가까워졌고 지난 13일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암살 시도 사건 직후에는 공개적으로 지지를 선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