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스페이스=김시민 기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자신이 운영하는 소셜미디어 엑스(옛 트위터)에 정부 효율성 위원회(D.O.G.E ; Department of Government Efficiency) 계정을 만들고 구인 공고를 냈다.
14일 DOGE 계정에는 “우리는 더 이상 파트타임 아이디어 창출자는 필요하지 않다”며 “우리는 비용 절감을 위해 주당 80시간 이상 기꺼이 일할 수 있는 초고지능(super high-IQ)의 작은 정부 혁명가들이 필요하다”고 올렸다. 이어 “이 계정으로 이력서를 DM(다이렉트메시지)으로 보내달라”며 “일론과 비벡 라마스와이가 상위 1%의 지원자를 검토할 것”이라고 글이 올라왔다.
머스크는 이 게시물에 대해 반응한 다른 X 이용자의 글을 자신의 계정에 공유하며 "이것은 지루한 작업이고, 많은 적을 만들 것이며, 보수는 0이다. 얼마나 대단한 일인가!"라고 썼다.
쉽지 않은 직책인 만큼 특별한 사람을 뽑는다는 점을 머스크도 강조한 셈이다. 하지만 고강도, 장시간 노동을 시키면서 무보수라는 점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은 12일 정부효율부(DOGE) 수장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 공화당 대선 경선에서 경쟁한 기업인 출신 비벡 라마스와미를 임명했다. 트럼프는 “훌륭한 두 사람이 정부 관료주의를 해체하고, 과도한 규제와 낭비 같은 지출을 줄여 연방 정부를 재구성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줄 것”이라고 밝혔다.
머스크가 이끌게 될 트럼프 행정부의 정부효율부는 현재 약 300만명에 이르는 연방 공무원 사회에 대한 효율화를 주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는 선거 기간 “낭비되는 공무원을 해고하는 인사 평가 시스템을 도입하고, 해고된 공무원에게는 상당한 퇴직금 패키지를 제공할 것”이라고 했다.
2022년 말 트위터 인수 직후에는 직원들에게 '고강도·장시간 근무가 싫다면 회사를 떠나라'고 통보했고, 남은 직원들에게는 80시간 근무를 의무화했다.
근무 조건뿐 아니라 지원 방식도 도마에 올랐다. 정부효율부의 요구대로 X 계정에 DM을 보내려면 X에 유료회원으로 가입해야 하기 때문이다. X는 DM 송신 자격을 미국 기준 최소 월 8달러(1만1200원)를 내는 이용자들로 한정하고 있다.
다만 월스트리트저널은 "머스크가 언급한 '무보수'의 경우 진짜 보수를 주지 않겠다는 의미인지는 확실치 않다"고 전했다. 머스크가 어려운 일임을 강조하는 차원에서 과장 섞인 표현을 쓴 것일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