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또 따시 리스크에 직면했다. 이른바 머스크 리스크가 또 터진 셈이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1일(현지시간) "머스크 CEO가 스페이스X 직원 다수와 성관계를 가졌다"면서 "머스크가 적어도 4명의 직원과 관계를 맺었음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WSJ는 전직 스페이스X 인턴 및 직원과 그의 가족, 친구 등 48명 이상의 사람들과의 인터뷰를 진행해 이 같은 소식을 전했다.
2017년부터 2019년까지 스페이스X에서 근무했던 한 여성은 인턴 근무를 할 때부터 머스크와 관계를 맺었다. 머스크는 20살 이상의 나이차에도 자주 문자를 보냈고 밤에 로스앤젤레스 저택으로 오라는 초대까지 건냈다. 머스크와 관계를 가진 이후 이 사원은 간부로 승진했고, 이후 2년 동안 스페이스X에 머물다 회사를 떠났다.
스페이스X 승무원인 한 여성은 2016년 머스크가 자신과 성관계를 하면 말을 사주겠다고 제안했다고 주장했다.
2013년 회사를 떠난 또 다른 여성은 스페이스X 인사 및 법무팀과 퇴사 협상에서 머스크가 자신에게 아기를 낳을 것을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그녀 주장에 따르면 "머스크가 세계가 인구 부족 위기에 직면해 있으니 지능지수(IQ)가 높은 사람들이 출산을 많이 해야 한다며 출산을 강요했다"고 밝혔다. 네 번째 여성은 2014년 머스크와 한 달간 성관계를 가졌는데, 좋지 않게 관계가 끝나자 회사를 떠났다.
이들은 머스크가 자신을 천재라고 부르는 많은 팬을 보유하고 있고 카리스마 넘치는 리더로 그려지면서 상대방을 함부로 대할 수 있다는 인식을 갖고있다고 설명했다. 한 전직 엔지니어는 머스크를 비판하고 회사에 더 큰 책임을 요구했던 일부 직원들이 해고된 뒤 한 회의에서 “일론이 곧 스페이스X고, 스페이스X가 곧 일론”이라고 말한 한 임원의 말을 전했다.
이에 대해 WSJ는 “머스크는 이와 관련한 논평 요청에 응답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그윈 숏웰 스페이스X 사장은 이번 보도에 대해 "완전히 오해의 소지가 있는 이야기를 다뤘다"며 “해당 보도가 스페이스X의 문화를 반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머스크와 스페이스 조직내 성추문 문제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21년 스페이스X 전직 직원 5명이 회사 전반에 '성희롱 문화'가 만연해 있다고 폭로하는 일도 있었다. 2022년 비즈니스인사이더는 머스크가 2016년 스페이스X 전용 제트기에서 여자 승무원의 다리를 더듬는 등 성추행 의혹이 있다고 보도했다.
앞서 WSJ은 머스크가 LSD, 코카인, 엑스터시, 케타민 등 마약을 일부 이사회 멤버들과 함께 사용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머스크는 영국 출신 배우 탈룰라 라일리와 결혼했지만 2016년 이혼했고, 이후 캐나다 가수 그라임스와 함께 살면서 첫째 아들 'X'를 낳았다. 현재 그라임스와도 헤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그라임스는 머스크와의 사이에서 첫 아이를 자연 출산한 뒤 첫 임신 당시 어려움을 겪은 탓에 둘째 아이는 대리모를 통해 낳았는데, 질리스 뉴럴링크 임원의 임신·출산 시기와 겹쳐 한때 같은 병원에 입원해 있었다. 아울러 최근 머스크가 그라임스와 셋째 아이를 얻은 사실이 공개되면서 머스크의 자녀는 총 10명으로 확인됐다.
아이작슨의 전기 '일론 머스크' 내용에 따르면 , 머스크와 시본 질리스 뉴럴링크 임원과의 사이에 둔 쌍둥이 자녀는 정자 기증을 통한 것으로 밝혀졌다. 질리스는 "머스크는 똑똑한 사람들이 아이를 갖기를 원하기 때문에 내게 그렇게 하길 권유했다"고 아이작슨에게 말했다.
이 사실을 몰랐던 머스크의 당시 여자친구 그라임스(클레어 바우처)는 나중에 머스크에게 상당히 화를 냈다고 전했다. 아울러 머스크는 결혼하거나 사귄 여러 여성과의 관계도 불안정했으며, 특히 배우 조니 뎁의 전 부인 앰버 허드와의 교제는 가장 고통스러운 연애였던 것으로 묘사됐다.
한편 테슬라는 오는 13일 주주총회를 열고 머스크의 임금 패키지안 재투표를 진행한다. 머스크는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테슬라 보통주 31억9000만주 가운데 약 13%(4억1100만주)를 보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