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스페이스=윤슬 기자] 미국 전기차 제조업체 테슬라가 최근 출시한 사이버트럭을 둘러싼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테슬라는 최근 출시된 완전자율주행(FSD)의 기술적 논란에 이어 사이버트럭의 주행 중 문제까지 도마에 올랐다.
14일(현지시간) 미국 투자 전문 매체인 배런스는 테슬라가 사이버트럭 개발 및 생산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으며 생산을 중단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주말 테슬라는 사이버트럭 구매자들에게 배송 지연을 안내했다. 이후 소셜미디어 등에서는 "테슬라가 가속 페달 문제로 최소 7일간 사이버트럭 생산을 중단했다"는 제보가 이어졌다.
가격 경쟁에서는 중국 기업에 밀린 테슬라가 야심차게 내놓은 신상인 사이버트럭 생산까지 중단되자 테슬라가 여전히 성장 부진의 늪에서 헤어나오기는 힘들다는 전망이 나온다.
배런스는 "사이버트럭은 테슬라의 야심작이지만 대중성이 부족하고 가격이 비싸다"고 지적했다. 미국 2위 완성차 기업 포드가 전기 픽업트럭 일부 모델의 가격 인하를 발표했을 정도로 픽업트럭에서도 가격 경쟁력은 중요하다.
하지만 테슬라 사이버트럭의 가격은 6만990달러(약 7940만원)부터 9만9990달러(약 1억3300만원)에 이를 정도로 고가다. 또한 이번 생산 중단으로 2025년인 차량 인도 시기가 미뤄지면 소비자들의 구매 심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테슬라 사이버트럭은 첫 공개 시연 당시부터 문제였다.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2019년 사이버트럭을 공개하면서 해머로 창을 가격해도 깨지지 않는다며 해머질을 하자 곧바로 유리창이 깨지는 망신을 당했다. 이듬해인 2020년 사이버트럭을 출하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이 약속이 실행되는 데는 3년이 더 걸렸다.
사이버트럭은 시제품 공개 4년만인 작년 11월 미국에서 공식 출시됐다. 스테인리스 강판으로 제작된 방탄 트럭이자 사다리꼴의 독특한 외관으로 주목받았다. 선주문량이 200만대를 넘길 정도로 소비자들의 기대를 모았지만 미국 외 판매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테슬라는 사이버트럭을 연간 25만대 생산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분기별로는 약 6만2500대에 이르는 규모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내년 중에는 목표에 도달할 수 있다고 장담했다.
고가임에도 불구하고 소셜미디어에서 사이버트럭은 종종 조롱거리가 됐다. 사이버트럭이 눈비를 맞아 녹슬고 있는 사진, 눈길에 미끄러져 다른 픽업트럭에 끌려가는 모습 등이 소셜미디어에 올라오며 브랜드가치도 추락했다.
테슬라는 아직 사이버트럭 인도 물량을 공식적으로 공개하지 않고 있다. 테슬라는 올해 들어 1분기에 대략 3500대 정도의 사이버트럭을 생산하고 인도한 것으로 추정된다. 테슬라는 1분기에 모두 38만6810대를 인도했다. 이 중 95.6%인 38만6810대는 모델3와 모델Y 차량이다. 나머지 4.4%에 달하는 1만7027대는 모델X SUV, 모델S 세단 및 사이버트럭으로 집계됐다.
테슬라는 올들어 주가가 31.14%나 빠졌다. 월가에서는 올해 테슬라가 지난해와 같은 수준인 180만대를 인도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1년전 전망치인 240만대보다 내려잡은 수치다.
이런 상황에서 IT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는 테슬라 사이버트럭의 소유주들이 주행 관련 문제를 경험하고 있다고 전했다.
4월 초 유튜브 채널 기어다운(Gear Down)에 관련한 영상이 공개됐는데, 영상 속 사이버트럭은 도로로 주행하기 시작하자 경고음이 울리기 시작하고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빨간색으로 깜박이면서 경고 메시지가 표시되는 모습이다.
이 메시지는 트럭의 시스템이 고전압 시스템 오류를 감지했으며, 차량이 재시동되지 않을 수 있으므로 서비스가 필요하다는 내용이다. 또 경고 메시지가 깜빡이면서 트럭은 시속 몇 마일로 서서히 느려지기도 했다.
아울러 온라인에서 최소 5명의 사이버트럭 소유자가 동일한 경고 화면을 본 적이 있다고 밝혔다. 또한 사이버트럭 소유자들은 주행보조(ADAS) 시스템과 충전 문제도 지적했다.
사이버트럭에 발생한 문제사례를 다루는 레딧 포럼(r/Cyberstuck)은 이미 1만명이상의 회원을 확보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