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스페이스=윤슬 기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만남은 의도한 것이 아니었으며 선거 자금 기부 얘기도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 처방받은 케타민을 복용하는 것이 우울증 치료에 도움이 되며 이는 자신의 회사 투자자들에게도 도움이 된다고 주장했다.
머스크는 18일(현지시간) 유튜브 채널로 공개된 돈 레몬 CNN 전 앵커과의 인터뷰에서 관련 질문에 "친구 집에서 아침 식사를 했는데, 도널드 트럼프가 들렀다. 그게 전부"라고 말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트럼프 전 대통령과 만난 사실이 알려지면서 자금 지원 가능성이 제기되자 이를 정면으로 부인한 것이다.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돈이나 기부를 요청했느냐는 질문에 "아니다. 그가 법적 청구서를 지불하는 것을 돕기 위해 돈을 빌려주고 싶지 않다"고 선거자금 지원을 일축했다.
앞서 뉴욕타임스(NYT)는 "순자산이 2000억달러(약 267조원)에 달하는 머스크가 트럼프를 대대적으로 지원한다면 (머스크 혼자로도) 바이든 캠프의 재정적 우위를 없앨 수 있다"고 보도했다.
레몬이 "지지 후보를 결정한 뒤에 자금 기부를 하겠느냐"고 묻자 머스크는 "그럴 가능성은 없다"고 말했다.
레몬과의 인터뷰에서 향정신성의약품인 케타민 복용과 관련한 질문도 나왔다. 앞서 1월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머스크의 케타민 등 마약 사용으로 인해 최근 몇 년간 회사 경영진과 이사진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해 머스크는 지난 1월 "스페이스X와 파트너십을 맺고 있는 미국 항공우주국의 요청에 따라 3년간 무작위 약물 검사에 동의했으며, 어떠한 약물이나 알코올도 미량 발견되지 않았다"고 X(옛 트위터)에 반박한 바 있다.
머스크는 처방받은 케타민을 복용하는 것이 우울증 증상 치료에 도움이 되며 이는 자신의 회사 투자자들에게도 도움이 된다고 주장했다.
머스크는 "내 두뇌에 부정적인 화학적 상태, 우울감 같은 것이 있을 때 케타민은 그런 부정적인 프레임에서 벗어나는 데 도움을 준다"면서 "격주에 한 번 소량을 복용한다. 몇 주 동안 복용하지 않을 때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약물 복용에 대해 스페이스X 사업에 대한 정부 계약이나 허가를 얻는 데 방해가 되거나, 월스트리트 투자자들이 문제를 삼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대해 머스크는 "월스트리트에서 중요한 것은 실행이다. 테슬라는 자동차 산업의 나머지를 합한 것만큼 큰 가치가 있다. 무에서 유를 창조한 것"이라며 "투자자들을 위해서는 내가 복용하고 있는 것이 있다면 그것을 계속 복용하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한편 레몬은 지난 8일 머스크와 이 인터뷰를 진행한 뒤 열흘이 지나서야 인터뷰 영상을 공개했다. 그는 머스크와의 인터뷰 직후 X로부터 프로그램 진행 계약을 돌연 취소한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지난 13일 밝혔다. CNN의 대표 앵커였던 레몬은 지난해 4월 CNN에서 해고됐고 그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돈 레몬 쇼’를 오픈했다.